아이작의 번제 : 네 개의 영혼 플레이 후기
안녕하세요 보드라이프에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바쁘시면 마지막 총평만 보셔도 됩니다!
보드게임콘에서 아이작의 번제 : 네 개의 영혼을 사서 플레이해 본 후기를 남기고자 글을 씁니다.
근 10년동안 PC게임 아이작을 3,000시간정도 플레이하면서 20대 청춘을 바쳤던 게임이기에 정말 기대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했는데요,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플레이 후기를 남기기 전에 우선, 회원님들이 왜 아이작 보드게임 구매 및 플레이를 망설이시는지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1. 얼리버드(\99,800) 또는 보드게임콘 현장구매(\109,800)를 하지 않을 경우 부담되는 가격(약 \190,000)
2. 이해하고 플레이하기에 볼륨이 너무 큰, 700장 정도 되는 카드
3. 아이작이라는 게임을 잘 모를 경우 흥미를 잃기 쉬운 기괴한 그림, 카드별 텍스트 등등
하지만, 여기서 여러분이 간과하고 계신 점이 있습니다.
1. 우선 구매 가격은... 가격이 부담된다 하시면 어쩔 수 없으나, 최저시급이 10,000원을 돌파하는 시점에 4인플 기준 5시간씩 알바하시면 아이작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알바를 하는 대학생 기준으로 설명드리고자 하였으나, 직장인들은 한달 커피값만 아껴도 충분한 가격이라 생각되어서,,ㅎㅎㅎ
2. 매 게임별 700장이나 되는 카드를 모두 사용하지 않습니다. PC게임 아이작을 플레이할 때도 로그라이크형식이기 때문에 나오는 아이템을 몇가지 조합하고 리롤하고 활용하여 게임을 이어나가듯, 보드게임 아이작 또한 많아봐야 개인당 50장 내외의 카드를 사용하였었습니다. 우리가 부루마블할 때 황금열쇠의 모든 텍스트를 암기하지 않듯, 스플랜더 할 때 모든 카드 종류를 암기하지 않듯, '암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때 그때 나오는 카드의 효과, 처치할 몬스터의 체력 등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혜택이 될만한 내용을 '인지'하면 됩니다.
3. 아이작을 해본 분들은 아이템이 카드로 그대로 들어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 정말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집단은 PC게임 아이작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분들일텐데요.
아이작을 플레이해보지 않으셨던 분들도 성향만 맞다면 쉽게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작을 모르면 처음에 새롭기야 하겠지만, 플레이 방식이 간단하여 재미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이나 텍스트때문에 떠나시진 않을 거라는 말씀입니다. 그만큼 아이작이라는 매개체없이 객관적으로 플레이 방식을 생각해보아도, 직관적이고 단순하며 어렵지 않았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제 이 게임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장점
1. 정말 쉬운 게임, 처음에 텍스트를 조금 읽기는 해야 했으나, 나중에는 몬스터, 캐릭터 카드 등등 술술 읽히고 쭉쭉 진행가능합니다.
2. 이 게임은 윙스팬처럼 개인전략이 중요한 '전략게임'이 아니라 라스베가스같이 상호작용이 주요 컨텐츠인 '파티게임'으로 느껴집니다. 다시 말해 진행 자체가 어려워서 게임 중간중간 룰북을 뒤져봐야하는 상황이 거의 없었고, 상대방을 조지거나(?), 제가 안 조져질 방책을 마련하는 데에 집중이 됩니다.
3. 아이작을 안다면,,,
감동의 눈물 줄줄흘리면서 게임하게 되니 플텍 필수,,,
단점
1. 카드별 텍스트를 읽으면서 비슷한 부분이 있긴 있어요,, 읽고 인지하고 있기에 힘들 수 있습니다. 돈을 받아야하는데 까먹는다던지,, 이런 것들 잘 기억해야해요. 못하면 아 맞다! 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합니다.
2. 플텍 씌우기에 추가비용이 의외로 좀 발생할 듯합니다. 오브젝트 위주의 게임이 아니라 카드 위주의 게임이며, 근 20만원을 카드 제작하는데 몰빵된 게임이다보니 아무래도 카드가 동 가격대 보드게임에 비해서도 많습니다.
3. 아이작뿐만 아니라 PC게임 자체에 익숙치 않고 로그라이크가 뭔지도 잘 모르시는 정도로 배경지식을 가지지 않으신 분이라면,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하면서 조금 헤매실 수 있습니다. 아이작을 플레이 해봤던 분이 룰북 확장판이다~ 생각하시고 스토리와 플레이 방식을 미리 숙지해가셔서 5~10분정도 알려드리면 훨씬 수월하고 재미있게 플레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총평
1. 정해지지 않은 길을 가는 부루마블 같았습니다.
2. 그림과 텍스트를 감상하면서 플레이하여 첫판은 거의 40~50분 걸린거 같았고, 게임에만 몰두해서 영혼 모으기에 주력했더니 게임 시간은 반절이 되었습니다.
3. 볼륨에 쫄았지만, 막상 게임은 단순하고 쉬웠습니다. 게임의 난이도 보다 함께하는 플레이어들과의 관계가 상하지 않는 데 집중할 필요...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