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보드게임 메이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공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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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1 오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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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역 보드게임 모임도 가끔 나가고, 보드게임 보유수는 약 200개 안팎의 평범한 보드게임 유저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친구놈이 하나가 있어서 보라여러분도 이런 친구가 있나 궁금해 대처에 대해 문의드립니다.

제가 지역 보드게임 모임 말고, 교회에서 보드게임 몇개를 해봤는데 쉬운 파티게임에서 잘따라오는 애들을 4~5명정도 해서 정기모임을 하나 만들었는데요.

여기에서 매번 빠지지 않고 나오는 보드게임에 열정이 굉장히 강한 친구입니다. (저보다 3살 어립니다.)

근데 이녀석이 모임때마다 제 심기를 좀 건드립니다.

1. 카톡방에서 늘 물어봅니다. "형 다음주엔 무슨 게임 해요?"

그래서 제가

"마르코 폴로랑 그오호라는 게임을 알려줄게~ 굉장히 재미있는데 저번에 했던거보단 좀 어려워."

이러면 본인이 인터넷 영상을 보고 미리 찾아봅니다.

그리고 그 영상을 보더니 분석을 해서

"아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게임이군요" 이런식으로 매번 톡방에 글을 올립니다.

뭐 열정이 있구나. 하면서 여기까진 그러려니 했습니다.

2. 문제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룰설명을 제가 시작하면, 저는 보통 1)게임테마, 2)승리조건, 3)자신의 턴에 해야 하는 일 4)세부룰중 기본이 되는것 이런식으로 룰설명을 이어나가는데,

이녀석이 게임 설명 중간에 자꾸 끼어듭니다.

마르코폴로의 룰을 설명중이었습니다.

2)의 승리조건을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3)의 그러면 이거 교역소 어쩌고 주사위 어쩌고 하면서 해야하는 일을 막 두서없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동영상으로 봤던걸 이야기하며 "아마 여기에 놓으면 그냥 5원을 얻는걸꺼야!"

그래서 "말하는 중이잖아" 이러면 아 넵 이러고, 제가 3)의 자신의 턴에 해야하는일을 말하려고 하면 자기가 영상에서 보았던 2)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하고..

아.. 룰설명하는데 계속 끼어들어서 제가 이야기하던것과 상관이 별로 없는 부분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게 몇번 반복되니 "아는척"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전체를 알고있진 못하고, 동영상에서 본 내용들중 생각나는걸 두서없이 말하는 겁니다.

그렇게 실랑이가 반복되고 어쨌든 게임은 재미나게 끝냈습니다.

3. 그다음 모임을 잡으려고 하니 또

"형 그때 무슨 게임 해요?"

공교롭게도 다른애들 다 불참하고 이녀석이랑 2인플을 하게 됐습니다;

"세븐원더스 듀얼이라는 게임이랑 버건디의 성을 해보려고. 2인플 최고의 게임들이야."

이러니까 또 몇시간 후에

"세븐 원더스 듀얼은 이렇게 하는 게임이군요.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하면서 장문으로 카톡방을 뒤덮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또 한두시간 후에 버건디의 성에 대해서 올립니다.

4. 그 다음 모임에서 둘이 만나서 2인플을 하려고 하니 또 아니나 다를까 끼어들기 시작합니다.

세듀의 군사승리, 과학승리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서로 다른 과학카드 6장을 먹으면 과학승리로.."

"(갑자기 말 끊으며)1세대는 이렇게 놓고 2세대는 이렇게 놓고 3세대는 이렇게 놓더라고요"

심지어 다른 애들이 있는것도 아니고 2명이서 하는데 그러니까 제가 화가 나서 미칠 지경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한마디 뱉었습니다.

"그냥 니가 설명해라"

이러니까 잠깐 머뭇거리더니(설명할듯이;;)

"에이 그래도 형이 잘하시잖아요 ^^"

(참고로 얘는 다 알고있는 게임도 설명을 안합니다. 대신 누가 설명하면 중간에 엄청 끼어듭니다..

그 설명 쉬운 젝스님트나 달무티같은 파티게임도 설명하라 하면 안해요.)

그래서 참고 쭉 설명 이어나가는데 또 진보토큰 어쩌고, 군사토큰 어쩌고 하면서 상관없는 부분을 가지고 끼어드는 겁니다.

다른 애들이 있었으면 걔들한테 얘의 설명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참는데, 저는 다 알고 제가 룰마인 입장인데 계속 끼어드는게 정말 화나더라고요.

어쨌든 그날도 참고 세듀와 버건디를 다 해내고..(게임 자체는 흥미진진 했습니다..) 집으로 왔습니다.

5. 근로자의 날(오늘)이라 2일전 애들을 모았는데 또 이녀석만 온다고 합니다.

또 카톡을 합니다. "형 5/1날 뭘 하실거에요?"

"세듀 판테온이랑 테라포밍 마스좀 해보려고 해."

이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세듀 판테온에 대해서 2시간정도 후에 글이 올라옵니다..

"신화카드의 추가 및 어쩌고 저쩌고로 게임이 더 재미있겠네요 기대됩니다 ^^"

또 테포마에 대해서 영상 보고 어설프게 알아온 글이 올라옵니다.

"이게임은 좀 어려울수 있겠네요. 화성을 테라포밍하는 게임이네요 기온을 올리고 산소농도를 올리고..어쩌고 저쩌고 와 재밌겠네요 기대됩니다^^"

그글을 본 후 황금같은 휴일을 이녀석과 보내기 싫어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미안해 가족모임 생겼다"

차라리 아버지와 루미큐브를 하고 말죠.

뭐 이녀석이 이 글을 보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화나는게 정상인가요 비정상인가요? 보라 회원님들께도 한번 여쭤봅니다. 비정상이라 하시면 어떻게든 참아가면서 진행해야겠지만,

저녀석은 몇번 제지를 했는데도 저 성질이 바뀌질 않으니, 이 모임을 2인플이 되면 되도록 안나가 버리려고 생각 중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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