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정령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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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8 10:54

최근에 정령섬 선주문이 끝난 이후로 정령섬 재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주중에 한 판씩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은 정령섬 1인 2정령플만 십여판 하면서 보냈네요.

적대국은 '브란덴브루크-프로이센 왕국'으로, 왼손 정령은 '대지의 활기찬 기운'을 고정해두고 평일에 오른손 정령을 바꿔가면서 적대국 0~1레벨을 상대하면서 몸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적대국 레벨을 높여가면서 고정 파트너로 낙점한 건 프로모 정령인 '들불의 심장'이었네요.

아무래도 적들의 공세가 빠르고 광범위한 프로이센 왕국의 특징상 초반부터 화력이 나오는 정령이 필요했는데, '들불의 심장'의 특별 규칙과 타고난 능력이 이제 막 탐사가 끝난 지역의 탐험가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지의 활기찬 기운'의 경우에는 강력한 방어력으로 우주 방어를 펼치는 동안 침략자 물량이 많이 쌓이는 걸 다한으로 반격해줄 필요가 있는데, '들불의 심장'의 특수 규칙이 다한을 '대지의 활기찬 기운' 쪽으로 보내주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네요. 대체로 '대지의 활기찬 기운'이 버티는 동안 '들불의 심장'이 자기쪽 보드를 정리하면서 반대편 섬의 물량도 조금씩 잡아먹어가는 모양이 자주 보였습니다.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처음부터 현신을 뒤썩어가며 성장하는 건 잘 못하겠더군요. 특히 '들불의 심장'의 특수 규칙 페널티인, 현신 배치 시 오염 놓기 기능 때문에 다른 정령과 현신을 같이 놓기도 어렵기도 했고요.

아무튼 두 정령의 페어링에 주말 이틀동안 매진한 결과, '브란덴브루크-프로이센 왕국'의 레벨 2~6을 클리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3레벨 클리어 후 찍은 사진입니다. 다행히 한 번에 성공했네요.

왼쪽 보드에 다한이 아홉이나 있습니다. 많은 다한! 많은 반격!

2레벨까지는 섬을 오염시키지 않고도 클리어가 가능했는데, 3레벨부터는 섬이 오염된 면으로 넘어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 되었습니다ㅋㅋ

섬 모양은 Jagged Earth 확장에서 소개된 추가 모양 중 하나를 사용하였습니다. 전략적인 것보단 테이블 배치가 편한 게 좋네요 ㅋㅋ

주사위는 높아진 방어력을 표시하는 데 사용하였고, 한 땅에 주사위가 여러 개인 건 방어력의 원천별로 구분하여 시간의 흐름 시 정리를 편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사진에서는 16mm 주사위를 사용하였는데, 고레벨로 올라가니 침략자가 너무 많아져 땅이 좁게 느껴져서 5레벨부터는 주사위를 12mm로 교체해서 사용하였네요.

한 번 실패하고 재도전해서 성공한 4레벨 클리어 사진입니다. 클리어 후보다 게임 중 사진이 더 필요한 것 같군요 ㅎㅎ

이번에는 왼쪽 보드에 다한이 무려 열하나!

4레벨 클리어 후, 영어판 최신 확장에서는 밸런스가 안 좋거나 너무 극단적인 상황을 만드는 이유로 은퇴(retired)하거나 교체(replaced)된 카드가 있다는 걸 알게되고, 해당 카드를 각각의 덱에서 제거하고 진행하였습니다. ('희생을 통한 생장'은 제가 써봐도 정말 강력하더군요.)

5레벨은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섬은 오염된 섬까지 갔지만, 오염된 섬 중에서 매 라운드 보조 능력 카드 하나가 무료 제공되는 섬이 나오면서 오히려 섬이 오염되는 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네요.

5레벨 클리어 후, 영어판 최신 확장에서는 이벤트 카드로 인한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고자 1라운드에는 이벤트 카드 효과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알게 되어 반영하였습니다.

6레벨 한 번 실패한 후 재도전해서 매우 드라마틱하게 성공하였네요.

'브라덴부르크-프로이센 왕국' 6레벨은 침략자 카드 중 I 단계 카드가 없어지고 첫 카드가 III 단계 카드라서, '들불의 심장'으로 제가 즐겨 쓰던 "1라운드에 헌신으로 방금 탐사된 탐험가 파괴. 2라운드에 헌신으로 탐험가+마을 칸의 마을 파괴."라는 오프닝이 막힌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승리한 판의 경우에는 1라운드 탐사 지역 중에 사막이 껴있어서 1라운드부터 '들불의 심장'의 타고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게 초반을 버티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어찌어찌 버텨가면서 침략자 덱의 카드가 0장이 되었고, 침략자 단계를 한 번 더 진행하면 패배인 마지막 라운드가 되었습니다. 위협 단계는 II에 마을은 잔뜩, 도시는 세 개가 남은 상황입니다. 다행히 '들불의 심장'이 최선을 다해준 결과 공포를 잔뜩 뽑아내어 위협 단계를 III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고 이제 도시만 해결하면 되는 상황. 정복 단계에 도시 하나는 동귀어진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도시 두 개가 문제인 상황이었죠. 능력 카드 조합을 최대로 고민하여 도시 하나는 해결하였고 다른 도시가 있는 땅에 다한 하나를 보내두었지만, 결국 이벤트 카드와 공포 카드 세 장에 모든 걸 맡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벤트 카드는 무득. 그런데 공포 카드에서 첫 번째 카드로 내분 토큰을 놓고 침략자 체력을 줄이는 효과가 발동하였고, 두 번째 카드로 다한이 적에게 2 피해를 주는 카드가 나와서 (정복 단계가 되기 전에) 도시를 모두 없애고 승리하였습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공포 카드에 맡겨놓고 기도하다가 찾아온 승리라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너무 짜릿한 승리였네요. 특히 적대국 6레벨을 클리어한 건 이번이 난생처음이라서 더 기뻤습니다.

이후에 '금단의 자연을 수호하는 자'에 익숙해져 보려고 시나리오/적대국 없이 다른 정령과 페어를 짜서 해봤는데, 아직은 감이 잘 안 오는 친구네요. 특히 해안에 오염이 쌓엿을 때 손을 못 대는 경우가 많아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지, 누구와 페어를 짤지(아니면 아예 1정령플을 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숙련도가 부족해서 복잡도가 높은 정령들로 2정령플을 하면 버벅거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승리의 짜릿함을 생각하면서 자주 안 써본 정령들 익숙해지고 다른 적대국 고레벨들 클리어하면서 확장 배송을 기다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