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즐긴 게임들 간단한 후기
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오늘도 사진 정리하면서 최근에 즐긴 게임들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볼게요.
아쿠아마린 (Aquamarine)
주말에 출근한 아내가 아쿠아마린(Aquamarine)과 항해(Voyages) 시트들을 와바방 뽑아다 줘서 지난 저녁에 한참 놀았네요.
주사위 두 개를 굴린 다음 그 중 하나를 골라 잠수를 합니다. 사진처럼 주사위 눈 크기만큼 직선 혹은 직사각형을 그려 잠수 공간을 표현해요. 잠수를 하기 위해선 공기가 필요하겠죠? 주사위 두개 중에 숫자가 큰 주사위를 고르면 두 주사위 눈의 차이만큼 공기를 소모합니다.
더블이 나오면 크기 +2 만큼을 자유자재로 그리며 잠수할 수 있어서 짜릿합니다.
이렇게 잠수하면서 이것저것 모아 점수를 받는 게임입니다.
항해(Voyages)
아쿠아마린을 몇 번 하고 나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어 항해도 한 번 해봤어요.
항해는 주사위 세 개를 사용합니다. 하나는 방향을, 하나는 거리를, 하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항해 중 이것저것 모아 점수를 받는 게임이고, 솔로 게임에선 별 세개를 모아야 합니다. 딱 모아서 끝냈네요.
근데 얼른 시트들 쓰고 나서 컬러로 뽑아서 코팅하고 싶어지네요 ㅋㅋㅋㅋ
슬레이 더 스파이어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급 땡겨서 달렸습니다. 캐릭터는 아이언클래드. 노 승천.
엘리트 가뿐히 밟고,
이걸 받았는데 되게 좋았어요. 공격만이긴 하지만 강강강의 아이언클래드에게 공짜 3강은 좀 좋더라고요.
한 방 20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1막 보스도 무난하게 잘 넘겼습니다.
이름이 너무 심플해서 킹받 ㅋ 그리고 방어 취약한 아이언클래드는 이런 얘들 되게 귀찮 ㅋ
2막 보스전. 아이언클래드의 방어가 매우 약한 상황이었는데 크게 맞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잘 넘겼어요. 휴~
여기서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라 세이브~
주말에 저는 일찍 퇴근했고요, 아내는 오후 출근인데 아이를 데리고 서점에 가있을 테니 출근 시간 전에 아이 데리러 오라고 하더라고요.
음? 후우우웁~ 번개의 호흡, 제 1형, 벽력일섬!
번개의 속도로 로오딩~
시간이 별로 없드아 얼른 드가자~
무난한 녀석인데 방어를 제대로 못 챙긴 물몸이라 쫄았;;;
3막 보스는 도우넛!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물몸이라 초스피드로 공략을 했습니다만 데카를 번개의 속도로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힘을 축적한 도누의 한 방을 못 버티고 사망하였습니다 ㅜㅜ 어흙
오늘의 레시피.
무난했던 것 같아요. 유물 중에 성수가 진짜 좋았어요. 좀 괜찮은 방어 딱 하나만 있었어도 3막 넘겼을 것 같은데 아 넘나 아쉬운 것. 후다닥 정리하고 아이 픽업하러!
아트 소사이어티
듀얼레이어 박스 ㄷ ㄷ ㄷ 그림들이 액자들 안으로 들어가있어요. 오올~
트레이도 예쁘고 깔끔합니다. 다만 프로모 타일을 넣을 공간이 없다는 단점이 -_-;; 저는 시작타일 4개만 따로 빼고 나머지는 트레이 밑에 넣어 두었어요. 좌상단 쪽 아래에 공간이 좀 있더라고요.
타일을 꺼낼 필요 없이 박스를 그대로 두고 사용해도 좋더라고요.
어떻게 해도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있어서 나중에는 아이가 타일 번호를 부르면 제가 꺼내주는 식으로 진행했네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재밌으면 노 프라블럼.
설명은 대략 5분 이내 정도로 타일 고르고 카드 내서 경매하고 같은 종류는 붙여서 놓지 못하고 같은 액자가 붙으면 보너스 타일을 받는다는 정도만 설명을 했어요. 중요한 건, 1-2 라운드에 엄빠(지금은 아빠)가 쫑알쫑알거리면서 아이가 눈치 빨로 이게 좋은가? 저렇게 진행되나? 등을 알 수 있게 분위기를 잘 만드는 게 중요하죠.
일단 제가 큰 숫자를 내고 먼저 타일을 받아옵니다.
일단 큰 거! 어 이렇게는 못 놓네? 보너스 타일 받아서 여기를 채울까?
곁눈질로 요~래 쳐다보다가 난 작은 거~ 꼼지락꼼지락
슬슬 먼저 가져가고 싶은 타일도 생기고 눈치를 보며 카드를 내기 시작합니다.
모서리 감점은 무시하고 주로 작은 그림들을 모으더군요.
아이랑 치열하게 다툼다툼하진 않았지만 게임 흐름이 좋다는 건 충분히 알 수 있었어요.
A) 카드를 비교하고,
B) 타일을 고르고,
C) 타일을 배치하고,
D) 남은 타일로 점수를 변경.
완벽한 분리는 아니지만 대략적인 과정들이 부드럽게 잘 연계되어 흥미로운 선택이 꾸준하게 이어지네요.
A의 선택이 B/C/D의 선택지를, B의 선택이 C/D의 선택지를 지나치게 옭아매는 경우가 있죠. 저는 이걸 게임 웨이트의 판별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전자의 선택에 큰 무게가 실릴수록 웨이트가 높다고 판단해요. 또한 C나 D의 선택지가 A나 B 선택의 결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면 게임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이퀄라이저로 주파수 특성을 보정하고, 마녀가 물약을 만들기 위해 재료의 종류와 양을 조절하듯, 선택과 선택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같은 이름의 음식이라도 맛이 달라지죠.
이 게임을 처음 봤을 때 숫자 카드 20장? 카드(턴)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어요. '1이냐 2냐' 와 '1이냐 20이냐' 는 너무 다르죠. 이 첫 선택이 의미를 잃으면 이후의 선택들도 흥미롭기 힘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B-C 단계가 가족 게임에선 충분한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구매했어요. 그런데 막상 게임을 해보니까 생각보다는 카드가 많지 않았어요. 크게 어려운 선택은 아니지만 무시하기 힘든.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웃고 있지만 꿍꿍이가 있는. 유쾌함만 가득한 마녀의 항아리에 손끝으로 살짝 비벼 넣은 진지함으로 성립시킨 수프. 맛나네요.
모두의 버스
처음에 한 번 해보고 방치되어 있던 모두의 버스를 꺼냈습니다.
아 카드 커여운거 보세여 ㅜㅜ 그런데! 이 디자인들이 아이눈에는 크게 어필하지 않더라고요. 으흠, 이거슨 어른의 디자인인가!
2인플만 해봤습니다만, 일단 제가 어떻게 먹는지 잘 설명을 해야 아이도 눈치껏 이렇게 먹는구나~ 할 텐데 그러질 못해서 좀 미묘했던 것 같아요. 이건 3-4인플을 해봐야겠어요.
Goldland
볼프강 크라머의 2002년작입니다. 우연히 해외블로거의 최근(?) 리뷰를 봤는데 이 게임을 아주 좋게 평가하더라고요. 그 글을 보고 생각나서 재미 삼아 꺼내봤습니다.
이런 가방을 받고 출발점에서 시작해요. 출발점에선 5개의 자원을 공짜로 받습니다. 자원은 가방에 담을 때 사진처럼 뒤칸부터 담습니다. 그러고 나서 보이는 가장 높은 숫자가 이동력. 자원이 적을수록 많이 움직이겠죠?
이렇게 타일들을 깔면서 탐험하는 게임입니다. 자원을 소모해서 들어가는 장소들이 있고, 자원을 바꿔주는 장소들이 있고 그래요. 출발점에서 받은 자원을 이리바꾸고 저리바꾸고 소모하면서 가다가 도저히 더는 안 되겠다 싶으면 출발점으로! 그렇게 반복하면서 점점 더 멀리 가는 게임입니다.
헉헉 얼른 다시 따라잡자!
매직렐름 같은 게임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작품이죠. 그 블로거는 이후에 골드란트가 영웅들의 귀환 등등의 어드벤처 게임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하더라고요. 뭐 그랬겠다 싶어요. 아르낙에서 덱빌딩을 제거한 심플 자원치환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얼추 비슷한 거 같아요. 자원치환의 맛을 볼 수 있는 간단하고 나쁘지 않은 게임이라서 아직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이제 와서 굳이 찾아서 할 게임은 아닌 것 같아요. 눈으로만 봐주세용 ㅋㅋㅋㅋ
마인크래프트
최근에 아이가 마인크래프트의 수렁에 빠져서 ㅋㅋㅋㅋㅋㅋ 이이제이라고 했던가요? 오랑캐는 오랑캐로 마크는 마크로 물리친다!
사진처럼 4장씩 겹친 타일들을 4x4 형태로 준비합니다. 그 주변으로는 무기 타일을 놓아요. 바르셀로나에서 교차로에 시민을 놓듯 각 교차로가 캐릭터 말이 움직이는 칸입니다.
자신의 순서가 되면,
자원을 받거나,
교차로에 인접한 타일을 공개하거나,
공개한 타일을 가져와서 건물을 짓거나,
타일의 몬스터와 전투하거나,
무기를 얻습니다.
자원을 특이하게 준비합니다.
사진처럼 쌓아놓아요. 젠가처럼 쌓을 때 도움을 주는 종이판때기도 있어요.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큐브가 대땅 큽니다 +_+
아무튼 자원 받는 행동을 하면 2면 이상 보이는 자원 2개를 받고요, 꼭대기층이 모두 없어지면 첫 번째 점수 계산, 그 다음층이 없어지면 두번째 점수 계산, 그 다음층이 없어지면 세 번째 점수 계산을 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전투는 (꽝을 포함한) 무기 토큰을 랜덤하게 3개 뽑아서 무기들에 그려진 하트의 개수가 몬스터 타일의 하트 개수 이상이면 승리.
아 맞다, 이 게임 한글판인줄 알고 샀는데 아니었어요 ㄷ ㄷ ㄷ 다국어판이라 해야하나? 아무튼 그래서 행동 종류 저렇게 적어주고 진행했습니다.
개인판에는 기본 지형 칸들이 그려져 있어요.
건물을 지으면 해당 타일을 가져와서 개인판의 칸 하나를 가립니다. 개인판의 칸들에는 지형 아이콘만 있고요, 건물을 지으며 놓는 타일에는 지형 아이콘 외에 건물 아이콘 등ㄷㅎ 있습니다. 이 아이콘으로 점수를 받아요. 가령 첫 번째 점수 계산에는 지형 아이콘으로 받는데, 내 개인판에서 하나의 지형을 선택하면 그 지형만 점수를 받아요. 그러니까 점수가 높은 지형을 많이 모아야 합니다. 두 번째 점수 계산을 건물 종류 등등. 새 타일을 가져오면 기존 타일을 덮을 수도 있고요. 간단하쥬?
요거 영업 성공했느냐!! 머랄까요 절반의 성공이랄까요? 아이랑 재밌게 놀았고 오~ 재밌는데~ 하간 했어요 근데 플스로 하는 마크가 더 재밌답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플스 마크는 혼자 하는 거라서 보겜도 아빠랑 같이 하겠다네요.
머 이 정도면 그럭저럭 만족!
그럼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Keep on gam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