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 재판 Speculation 에 나오는 표지모델 `황소` 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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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31 15:58

Speculation 이라는 주식 투자 게임입니다.이번 에센에 나온 재판 게임.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1036/speculation

1992년 작을 재판하는 것인데, 다들 듣고 계시는(?) 보톡스에서 가이오트님이 스페큘레이션 표지 모델인 황소에 대해서 설명하신 것이 살짝...

월 스트리트 한가운데 있는 황소 동상입니다. 황소는 싸울때 뿔을 위로 치켜 듭니다. 즉,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한가 시장을 상징합니다. 영어로는 bull market 이라고 하죠. 전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상황. 그 반대로 곰은 싸울 때 손을 아래로 내리 찍어요. 그래서 주가가 떨어지는 하한가 시장을 상징합니다. 영어로는 bear market 입니다. 당연히 불 마켓과 베어 마켓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겠죠. 그 외에도 저 황소 동상은 너무나 너무나 유명한 나머지 월스트리트, 그리고 월스트리트가 가진 돈의 힘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Speculation 이 주식 게임인 만큼 저 황소가 등장하는 건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죠.

한가지 더 말하자면, 프리드만 프리즈가 만든 블랙 프라이데이 라는 주식 게임도 표지에 황소와 곰이 등장합니다. 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못생겼지만... 즉, 황소처럼 주식이 오르느냐, 곰처럼 주식이 떨어지느냐..의 힘싸움을 상징하는 표지로서 상징 자체는 알고 보면 무척 훌륭하지만, 모르고 보면 저게 동물 게임인가? 싶을 정도로 쌩뚱맞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네요.

경매 게임, 주식 게임 모두 재미있는 게임의 작동 방식들이지만, 아내랑 둘이 게임 하는 저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은 게임들입니다. 경매로 유명한 것은 파워그리드가 있고, 주식으로 유명한 것은 Acquire (어콰이어) 라는 게임이 있겠습니다.이런 게임들은 아무리 적어도 3명 이상, 혹은 그 그 이상의 인원이 있어야 게임의 재미가 살아납니다 ; 3~4인 이상 모이는 분들은 경매와 주식 메커니즘의 게임을 마음껏 즐기시길.. 2인이서는 참 힘듭니다. 메디찌와 스트로찌라는 2인 전용 경매 게임도 있긴 한데 구하기 힘들고요. 2인 전용 주식 게임은 들어보지도 못했네요. 아참, 주식 게임 좋아하는 분들은 Imperial (임페리얼) 이라는 게임도 맘에 드실 겁니다. 전쟁하고 무역하는 게임 같지만, 세금 걷는 타이밍을 보면 주식하고 메커니즘이 똑같아서 말이죠. 다다에서 요즘 싸게 팔던데 ;;

가이오트님이 소는 축산업에서도 중요한 동물이라고까지 말하셔서 저게 농담인가 진담인가 싶었어요 ㄷㄷㄷ 괜히 부연설명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