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커니즘의 아름다움: 아트 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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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11:35

역사를 너무 좋아해서 학부 때 교양을 거의 역사나 인문학 과목으로 주로 들었다. 서양 미술사도 정말 그중에 최애 과목이긴 했다. 뉴욕이 좋았던 이유는 Moma,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휘트니 미술관(최고)이나 박물관이 많아서 좋았다. 사람이 많은 도시 여행을 선호하지 않고 미국에서 지낼 때 최고의 여행은 역시 국립공원 여행이었다. 그래도 미국 도시 여행이 좋았던 이유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도시마다 잘되어 있다는 점은 참 매력적이었다.

미술사를 배우고 그 이면에 담긴 이야기들을 알고 나니 더 재미있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물론 그림 그 자체를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긴 하다. 요즘은 사실 너무 좋은 책들이 많아서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긴 하다.

아트 소사이어티는 많은 유명 작품을 오마주 했고 작가의 자체 일러스트레이션도 뽐내기도 한다. 아는 작품이 나오면 기쁘기도 하고 그 속에 담겨 있었던 이야기들이 다시 생각나기도 한다.

아트 소사이어티를 플레이하고 나는 캘리코가 생각난다. 캘리코 주는 헥스가 주는 6가지 조건은 플레이해보면 편집증이 걸린 것 마냥 완벽하게 게임을 만들었다. 그러나 완벽한 디자인이 모두 즐거운 것은 아니다. 국내 최고의 패밀리 유로 히트작이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캐스캐디아의 경우는 그 제약을 자유롭게 풀어서 초심자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잡기에 너무 좋은 게임이다. 그래서 어린이날이나 친구들의 조카의 생각날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게임이었다.

아트 소사이어티의 일러도 아름답고 주제도 좋으며 전략성도 그만큼 좋다도 생각한다. 다만 캐스캐디아의 타일 오픈 드레프팅 방식 입문자게 더 직관적이고 쉬이 다가 오게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옥션이 추가된 드레프팅 방식은 뭔가 더욱 드레프팅의 주체가 된 느낌이 들며 주도권에 대한 적극성이 더 좋다. 테마적으로도 경매의 주체가 된 것 같은!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으로 트레이를 띄운 점은 이 게임에서 가장 즐겁고 영리한 디자인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6x3 4개

5x2 4개 5x3 4개 4x5 4개

4×2 8개 4×3 4개 3×5 4개

3x1 16개 3×2 8개 3×3 12개 4×4 4개

2×1 12개 2x2 12개 2×3 12개 3×4 4개

세트의 구성은 그림과 액자의 종류가 4가지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그림은 인물, 풍경, 정물, 일상 그리고 액자는 대략 나무, 황금, 자개, 철재 프레임으로 네 가지다. 이 포인트가 핵심인데 종류는 떨어져서 프레임은 붙여서 타일 놓기를 할 수 록 좋다. 한 그림에 두 가지 요소가 있으므로 당연 두 가지 이점 사이에서 딜레마가 온다! 그래도 더 중요한 점은 종류 인접에 대한 페널티 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점수 체계에 대한 점이 버려진 타일이 종류 점수로 직결되기도 한다.

이 모든 4의 배수로 세트로 이루어진데 기인한다. 이 게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돌아가며 경매 진행자가 되는데 위의 언급한 트레이에서 인원수 +1 만큼의 그림을 뒷면만 보고 가지고 와 경매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그림을 택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1) 첫째 자신의 전시관에 들어갈 타일의 크기와 (2) 둘째 그림의 종류이다. 솔직히 테두리의 종류를 생각할 여력은 없고 경매가 공개되고 순서가 결정하면 된다.

8개 까지는 그림의 종류를 어느 정도 내가 컨트롤할 수 있고 확률에 기대해 볼 수 있다. 가령 4x3 2개의 그림이 남아 있다면 다른 이의 전시관을 보면 원하는 종류의 그림이 나오게 조합도 가능하다. 그리고 높은 비딩을 해서 가져올 확률을 올릴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을 사실 매번 하지는 않지만 후반으로 치달을 수 록 타일 하나하나 크기 종류가 치명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 한 내용은 어느 정도 종류와 크기를 경매자 진행자 (선플레이어)가 높은 확률이나 확정적으로 최소한 하나가 나오게 정할 수 있다는 게 이 게임의 핵심이다.

경매를 어떻게 보면 경매 진행자는 확률에 의거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결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경매부터는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1에서 20의 팻말 비공개로 정하게 되는데 이때 공개된 작품들에 따라 오히려 경매의 양상이 달아질 수 있다. 원하는 게 많이 나오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거나 정말 하나만 있거나!

경매에서 항상 높은 순위를 받는 게 중요한 게임이 아니다. 오히려 적당한걸 먹어도 될 때는 끝에 경매 물품을 받는 게 좋다. 왜냐면 둘 중 하나는 박물관으로 가 크기에 따라 그 종류의 점수로 받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타블로인 전시관에 많은 그림들을 박물관으로 보내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팻말의 높은 수와 낮은 수가 오히려 중요하고 이래도 저래도 될 것 같으면 중간의 숫자인 10언저리를 내게 된다. 해보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그래서 작품을 잘 얻는 것도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버린것도 결국 자신의 점수와 직결되므로! 글로벌 영역과 로컬 영역의 서로 점수로 연결되어 딜레마를 준다. 국내 작품에도 이런 딜레마를 준 '포켓팜'도 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게임이 재미있는 점은 3×5와 4×5와 같이 굉장히 넓은 타일의 존재이다. 후반으로 갈 수 록 이런 큰 타일을 경매에 일부로 넣게 되는데 폭탄으로 돌아온다. 다행히 자신의 타블로에 이런 큰 타일을 못 놓게 되면 박물관의 같은 종류의 타일과 바꾸게 해준다. 결국 박물관에는 점점 작은 타일은 줄고 아주 큰 타일들만 남게 되는데, 다른 사람의 피켓과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의 공간 부족을 노려 집요하게 폭탄을 생성할 필요가 있는 게임이다. 생각보다 얌전하고 고상한 게임인 것 같지만 큰 타일 폭탄 돌리리가 가능하다. 채우지 못한 타일은 마이너스 점수이기 때문에 타격이 크다. 이 폭탄 돌리기 기믹은 인터액션을 많이 증가시켜주는 부분이어서 좋았다.

결국 이러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같은 액자를 서로 연결에 자잘한 보너스 토큰을 먹으며 공간을 차곡차곡 효율적으로 쌓으면 이기는 게임이다. 그리고 큰 타일 즉 넓이 5가 들어갈 수 있는 타일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트 소사이어티 글을 길게 쓰는 이유는 이 쉬운 게임에서도 정말 다양한 전략과 심리전이 흐른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트레이 공간을 이용한 타일 드레프팅의 선택은 아주 능동적인 게임이라는 인상을 준다. 이 부분이 다른 게임의 드레프팅과 많이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어떤 게임도 이런 능동적인 드레프팅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 게임이 가장 좋은 부분은 각 크기가 잘 보이는 트레이다.

복잡하게 쓴것 같지만, 몇 라운드를 해보면 누구나 직접 몇 번 해보면 금방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리뷰를 하다 보면 내용이 길어지고 풀어 설명해야 하는 점이 있다. 그리고 게임은 즐기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므로 확률에 의거한 능동적 드레프팅이 이런 거 머릿속에 없어도 된다. 요지는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게임이라는 점이다. 다른 예로 많은 분들이 캐스캐디아를 벽게임 벽 게임하는데 우리 모임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주로 전략 게임을 많이 즐기는 모임이라서 그런지 상대방의 타일을 금방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자신의 점수가 많이 나면서도 상대방을 골탕 먹일지 고민하게 된다. 모든 드레프팅 게임이 사실 어떻게 플레이하냐 따라 벽 게임이냐 아니냐가 될 수 있다. 사실 벽 게임처럼 즐겨도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점도 열어두었다는 점이 입문 전략 게임으로 좋은 지점이라고 본다.

별밤 드림

p.s 요즘 받아보시고 계실 것 같아서 예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개인적으로 캐스캐디아 보다 더 의미 있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