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과 2인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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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02:14

동생은 출근을 하지만 저는 저번 주에 주 7일 근무로 인해 이번 주 월요일과 화요일 휴가입니다 ㅎㅎ 그래서 이번에는 간만에 친동생과 한 판 하기 위해서 동생이 퇴근하자마자 동생 집으로 가서 2인플을 즐겼습니다. 동생이 기존에 경험해봤던 것 중에서는 세븐 원더스 듀얼을 가장 해보고 싶다고 해서 판테온과 아고라까지 다 챙겼고 해보지 않은 것중에서 재미있는 것으로 가지고 오라고 해서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과 어스 그리고 마딱, 반딱을 챙겼습니다.

저는 놀지만 동생은 내일 출근을 해야해서 그오호, 세듀, 어스까지만 플레이했습니다.

1.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제 개인판입니다. 조금만 건드려도 흐트러지는 방 타일 때문에 듀얼 레이어가 서드파티 액세서리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동생 개인판입니다. 초플이어서 행동과 아이콘 숙지가 완벽하게 안돼서 이것 저것 가볍게 만지작 거리다가 이도 저도 아닌 호텔이 되어버렸네요.

목표 달성도 다 하고 게임 종료 후 점수를 듬뿍 퍼주는 직원카드도 내려놓은 저에 비해 동생이 많이 뒤처졌습니다. 내일도 시간이 있으니 한 판 더 해보자고 하네요.

에러플: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순서타일을 바꾸지 않고 계속한 것.

2. 세븐 원더스 듀얼

하도 게임을 많이 사서 새롭게 구매한 게임들 위주로 하다보니 이 명작을 정말 오랜만에 플레이하게 됐습니다. 동생픽이었기 때문에 이번엔 이겨보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진성 보드게이머인 저에게는 아주 흐뭇한 모습으로 느껴졌습니다. ㅎㅎㅎ

저도 너무 오랜만이라 잔룰과 아이콘의 의미를 거의 다 잊어버려서 확장은 하나도 안 끼고 본판만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불가사의도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고 룰북에 있는 초심자용 추천 조합으로 배분하여 진행했습니다. 저는 초중반부터 불가사의 2개를 빠르게 건설하여 앞서나갑니다.

여기까지 왔을 때 저는 이미 수도 점령 전까지 2칸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군사행동 진보토큰을 먹어서 군사 카드 건설 시마다 +1이 추가되는 효과 때문에 수도가 함락 직전까지 갔는데 하필이면 3시대에서 동생이 깐 카드 다음 카드로 군사 마크가 2개나 달려있는 카드가 나오는 바람에 손쉽게 수도 점령으로 군사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아내랑도 많이 했는데, 군사 테크로 승리해본 것은 처음인 것 같네요. 수도를 점령했다고 하니 뭔가 강력한 방식으로 승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에러플: 2시대까지 카드 팔아서 주화를 받을 때 노란색 카드 건설한 것을 포함해서 받지 않은 것

3. 어스

저의 최애 게임 중 하나! 보타닉 가든하고 어스는 카드 이미지가 너무 예뻐서 할 때마다 시각 만족도가 매우 큽니다. 세듀까지 하고 나니 시간이 오래되서 동생이 졸린데 무슨 이런

어렵고 복잡한 게임을 마지막으로 꺼내냐고 투덜거렸지만 자연이 물씬 느껴지는 예쁜 그림과 후반부부터 터지는 엔진 빌딩의 참맛에 푹 빠져들어 끝까지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노란색 카드 위주로 깔아서 엔진 빌딩 뽕맛을 느껴보려 한 행을 먼저 노란색으로 가득 채운 반면 제 동생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하나씩 내려놓고 봅니다.

잘은 안 보이지만 목표 달성에서 낮은 승점카드를 많이 깔면 달성되는 목표가 있어서 저렙 승점 식물 위주로 배치한 반면 제 동생은 섬을 완전히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고 승점 카드 위주로 섬을 구성했습니다.

어스나 보타닉 가든이나 섬이 완성돼서 게임이 종료될 때 찍은 사진이 너무 보기가 좋습니다^^ 자연을 보러갈 시간과 여유가 안되는 현대인들에게 참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손패에 있는 카드 20장 비료화하기 지형 카드까지 내려놓으면서 압도했다고 생각했는데 동생이 고승점 식물/지형 카드를 많이 깔아서 163:175로 승리했네요. 제가 앞의 두 개의 게임에서 이겨서 이것도 이기면 좀 미안할 뻔 했는데 다행히(?) 어스에서는 동생이 이긴 덕분에 내일도 게임을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러플: 후반부까지 손패에서 비료화, 더미에서 비료화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비료화를 손패에서 진행한 것

이런 얘기를 동생에게 했는데 보드게임은 만나서 같이 하는게 중요한거지 승패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하네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제 가족이어서 행복합니다^^

내일도 오늘 돌린 게임을 한 번씩 더 해보고 아무래도 많이 힘들 것 같지만.. 반딱을 한 번 같이 돌려볼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