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리아의 탐험가들 후기

소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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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30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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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리아의 탐험가들은 2-4인 라이트 전략게임입니다. (카드 드래프팅 / 셋콜렉션)

평화롭게 살아가던 나보리아 대륙에, 뜻하지 않게 새로운 대륙이 (3개나!) 등장했습니다. 나보리아 의회에서는 이 신대륙을 탐험하고 그곳에 거주하는 주민들과의 결속을 강화하려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카드 드래프팅을 통해 각 대륙에 교역소를 건설하거나 탐험가를 전진시키고, 교역 물품을 모아 교역하는 등의 행동을 하며 가장 많은 승점을 얻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의 주된 액션은 5종류의 카드 덱(탐험가, 상인, 전사, 장인, 건축가)에서 오픈 된 카드 중 한 장을 드래프팅 해오는 것입니다. 같은 종류의 덱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기능을 합니다.

탐험가 카드: 탐험가를 전진시키고 탐험도에 따른 승점

상인 카드: 즉발 승점 및 셋콜렉션(종족)에 따른 승점

전사 카드: 교역소 건설에 대한 점수를 게임 종료시 한 번만 주는 대신, 셋콜렉션 아이콘이 2개씩

장인 카드: 교역물품 및 승점

건축가 카드: 승점/교역물품/교역소 건설

플레이어들은 턴 순서대로, 토큰 주머니에서 2개의 토큰을 뽑아 둘 중 원하는 색깔의 카드를 한 장 가져오고 그 효과를 받습니다. 선택하지 않은 토큰은 나보리아 마을 중앙에 놓습니다.

본인 턴에 원한다면 토큰 2개를 뽑는 대신, 마을에 놓인 토큰 중 하나를 선택하여 카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위를 반복하며 플레이어들이 모두 정해진 장수만큼의 카드를 가져왔다면 (2, 3인 4장 / 4인 3장) 드래프팅을 종료합니다. 드래프팅에 사용한 토큰들을 이번에는 후턴부터 1개씩 사용하여 마을에서 보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라운드 종료시 카드들이 제공하는 승점을 정산하고, 다시 카드들을 뽑아 드래프팅을 반복합니다. 3라운드 플레이 후 게임이 종료되고 가장 높은 승점을 받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어느 정도 구력이 있는 보드게이머라면, 처음보는 메커니즘이나 규칙은 하나도 없을 만큼 기존에 존재하는 카드 드래프팅, 턴오더 선택, 카드 셋콜렉션, 포인트샐러드 등의 요소가 이것저것 버무려진 라이트 전략게임입니다. 룰 파악도 전혀 막히는 부분 없이 바로, 룰설명도 빠르게 진행하여 게임에 돌입한 순간! 어 이거 만만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은 한 라운드 내에서는 비공개요소나 운요소가 크지 않다는 것 때문입니다. 라운드 시작 시 오픈된 카드로만 한 라운드를 진행하며, 주머니에 담긴 토큰의 종류와 수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에 나는 어떤 카드를 가져와야 하고 저 사람은 뭐를 가져가고 싶어할 것이고… 이런 것들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으며 최종 업적에 유리한 테크는 무엇인지도 어느정도 보입니다. 이건 마치 가이아… 아 아닙니다 ㅋㅋㅋ

물론 주머니에서 뽑는 토큰 2개의 운이 있으며 다음 라운드에는 또 어떤 카드들이 나올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운적인 요소가 적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지 라운드의 첫 액션을 뭘 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할 때 장고가 발생할 여지가 크고 마냥 귀엽고 가볍기만 한 게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한라운드 마치고 마을에 남은 토큰으로 받는 보너스가 거의 액션 1개급으로 큰데, 플레이어들이 자기 턴에 토큰 2개를 뽑냐 마을에 버려진 토큰을 사용하냐에 따라 남는 토큰 개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후턴 플레이어가 자신만 보너스를 2번 받거나, 선턴만 못 받게 하거나 등의 조작이 가능합니다. 그래서인지 매 라운드의 턴오더는 현재 승점 내림차순으로 정해집니다. 일종의 후발주자 부스팅이라고 생각됩니다.

에러플이라 삭제합니다

한게임을 마치고 든 생각은 게임의 길이가 다소 짧고 빌드업이 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게임 중에 교역소를 건설할 수 있는데, 그러고 나면 탐험가의 시작 위치가 앞으로 전진하고 교역시 보너스가 증가하는 등의 혜택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역소를 짓는 방법은 한정되어 있고 내가 원하는 대륙의 교역소가 등장할 가능성은 더 낮습니다. 3라운드에는 지어 보았자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1-2라운드에 3개 짓기도 쉽지 않고 큰 리턴을 받기 어려워 아쉽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4인플이라면 라운드마다 가져오는 카드가 한 장씩 적어지므로 그런 아쉬움은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한 라운드 정도 더 진행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물론 그럴 경우 카드간 밸런스 등이 달라지겠지만요.

귀여운 아트와 가벼워 보이는 첫인상과는 달리 의외로 게임 중 고려할 점이 많았던, 나보리아의 탐험가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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