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항해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원치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아실만한 분들은 다들 아실 게임이 있습니다.
사실 게임 본판보다는 악세사리로 나온 메탈코인이 좀더 유명한 씨-폴 입니다.
플레이드 햇에서 나온 레가시 게임입니다. 웬만한 에픽박스 사이즈의 게임입니다.
주인공들은 인트로게임부터 시작해서 경쟁을 통해 게임의 승자를 매번 결정하게 되며, 보통은 승점을 먼저 달성한 사람이 승리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각자 개인판 뒤쪽에 각 가문의 스토리가 적혀있으며, 첫 게임에서도 각자 가문만의 시작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각 가문의 카드나 주인장 카드에는 스티커로 업그레이드나 보너스를 붙일수 있으며, 장원등에도 스티커를 붙여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스포일러)
일종의 스킬 같은 역할을 하는 어드바이저들을 고용하고 이들을 이용해 탐험, 전투, 업그레이드, 건축 등등을 하며 테크를 타고 결국 승자를 가립니다.
승자는 보너스를 받지만 다음 게임에서 어드바이저를 못가져갈수도 있는 패널티가 주어집니다.
(여러가지 배와 홈타운의 업그레이드들... 저 어드바이저들에게 이름을 붙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엔 계속해서 열리는 새로운 섬과 스토리, 신기한 기믹들을 보며 재밌게 놀았던 게임입니다만...
계속되는 같은 패턴의 게임과 스토리는 자세하고 길지만 결국엔 '어디에 뭐를 붙이고 무슨 보너스를 받는' 방식이 반복되는 바람에 다들 플레이할 기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저희 팀은 작년에 약 10회의 게임을 실시하였으며 마지막 섬을 제외한 모든 상자를 깐 상태에서 게임을 접었습니다.
그뒤로 그냥 까서 스토리를 읽는... 영문 소설책으로 변한듯 하네요 ㅎㅎ
스토리를 보니 선조들을 따라 신나게 서쪽끝을 향해 탐험과 모험을 했으나 그 끝엔 종말의 섬이 기다리고 있었고 결국 이를 닫아 세계를 구한다는(!) 스토리였습니다.
물론 거기엔 시크릿 소사이어티 같은 비밀 결사단과 유령섬, 등등의 스토리가 끼어듭니다. 사실 중간중간에 떡밥이 있긴있었던거 같은데 마지막 섬 등장 이후 분위기가 확 바뀌는 부분이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ㅋㅋ
아마 게임을 애정을 가지고 계속 했다면 재밌었겠죠..?
여튼 이렇게 마무리 하고 나니 이 게임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버리긴 아깝고 (물론 게임상 마지막 시나리오를 반복하거나 마지막 상태에서 조건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해서
한가지 꾀를 내보았습니다.
바로 전시하는것!
어떻게?
이렇게요!
최대한 게임 상황을 되살려 붙여봤습니다.
바라보며 커피를 한잔 하니 굉장히 재밌는 게임을 마무리 한 기분이 드네요 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