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6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 후기입니다. (27~32차)
안녕하세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라쓰입니다.
5월 후기를 올린지 몇 일 안된듯 한데 벌써 6월 말이네요.
시간 정말 빠르게 지나갑니다.
이제는 여름이 제대로 시작되는지 파주도 더위가 한창이에요.
16년도 보드게임콘 이후로 하나 둘 사모으며 시작한 저의 보드라이프가 8년이나 지났네요.
그리고 21년도 회사동료 고씨, 옥씨, 임씨를 중심으로 시작한 보드게임 모임도 어느새 3년이 넘었네요.
회사 동료들과 어렵게 주말에 시간내어 모인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서, 모임은 1년도 채 못갈 줄 알았습니다.
우선은 저 부터가 시간 투자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보드게임' 이라는 취미 생활에, 혹시나 루즈해 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죠.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시의 우려와는 정 반대로 요즘이 제 보드게임 전성기인듯 합니다. ㅎㅎ
회사 동료로 신규 멤버가 영입되고, 고인메리호 톡방 분들과도 섞여서 새로운 모임 팟이 주말마다 돌아가는 중이죠.
비록 원년 멤버인 옥씨와 임씨는 다들 육아와 바쁜 일정들로 현재는 원년멤버로 고씨만 남았지만요.
덕분에 이렇게 후기로 적기 시작한 '회사 동료들과의 모임' 일기도 이제는 한달치를 반씩 나누어 올릴 정도로 분량이 방대해 졌습니다.
사실 이제는 제가 모임장보다는 모임원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서, 모임 후기에 대한 타이틀을 바꿔야할지 고민하기도 했죠.
모임 초기에는 2주에 한번 모이면 적당하다고 느껴지던 횟수가 이제는 매주 행사가 되었습니다.
이번 6월에만도 평일 휴일을 포함하여 6번이나 모임을 가졌으니까요.
아! 그래서 먼저 이 글을 보고 계신 와이프님께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ㅎ
음.. 일단은 회사 동료들과 모임이 있는 한 앞으로도 후기는 계속 적어보려 합니다~.
다만 회사 동료들과의 모임 위주로 적고, 다른 모임들은 사진만 간략히 올리려 합니다.
서술이 너무 길었네요.
(아직 끝나지 않은) 6월에는 6번의 모임이 열렸고, 2번의 동료들과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 지난 2021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8791&tb=community_post
* 지난 2022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1625&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5074&tb=community_post
* 지난 01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5530&tb=community_post
* 지난 02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5954&tb=community_post
* 지난 3월(1/2)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6219&tb=community_post
* 지난 3월(2/2) 모임후기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6305&tb=community_post
* 지난 4월(1/2) 모임후기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6565&tb=community_post
* 지난 4월(2/2) 모임후기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6659&tb=community_post
* 지난 5월(1/2)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6851&tb=community_post
* 지난 5월(2/2) 모임후기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7213&tb=community_post
6월 1일. 토요일.
아침 9시부터 차씨네서 모임이 잡힌 날입니다.
이날 참석자는 집주인 차씨와 저, 고씨, 그리고 곽씨입니다.
고씨는 회사에서 매일 보지만, 다른 부서로 파견간 곽씨는 오랜만이었네요.
고씨나 곽씨 모두 아침에 다른 일정으로 조금 늦는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침일찍 도착하여 차씨와 2인플로 먼저 꺼낸 게임은 바로 워터게이트입니다.
워터게이트는 미국의 닉슨 대통령의 비리를 캐는 편집자와 사건을 은폐하려는 대통령간의 줄다리기를 그린 2인 전용 게임입니다.
각자 20장 정도 되는 카드를 가지고 플레이 하는데, 서로 증거 토큰을 자기쪽으로 당기면서 차지하려 하죠.
편집자가 증거 토큰을 획득하면 보드판에 앞면으로 놓아서 증인과 닉슨 대통령을 연결시키려 하고.
반대로 닉슨이 획득하면 토큰을 뒤집어서 까만 면으로 배치하여 연결 경로를 끊으려 합니다.
라운드가 많이 지체되어 닉슨이 대통령 임기를 다 채우면 닉슨의 승리!
그 전에 편집자가 증인 2명과 닉슨을 증거 토큰들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하면 편집자의 승리입니다.
"와~ 테마가 미쳤다 이거. 플레이 방식도 너무 맘에 드는데?"
"진짜 그야말로 토큰 줄다리기지. ㅎㅎ"
워터게이트는 커플끼리 2인이서 하기에도 너무 좋은 게임이라, 정말 강추드립니다.
그리고 이 게임이 마음에 드신다면..
어딘가비슷하지만바다같이훨씬더심오한벚꽃내리는시대에결투를을정말추천... 흠흠...
10시경 곽씨와 고씨가 도착하고, 큰 테이블에서 시작된 본 게임은 바로 슬레이 더 스파이어 입니다.
4인 협력게임으로 중간중간 다같이 몬스터를 물리치며 자신의 덱을 강화시키는 게임이죠.
지난번 곽씨와 이 게임을 함께 한 이후로, 곽씨는 바로 어플을 깔고 고인물이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곽씨가 레벨업해서 왔으니까, 4막까지 달려봅시다!"
"저만 믿으시죠. ㅎ 음... 응? 근데 이거 1인플인 어플 게임하고는 뭔가 느낌이 많이 다른데요? ;;"
예.. 저희는 1막 보스에서 거대 슬라임을 만나 바로 무너졌습니다. ㅠ
이거 1막 보스로는 슬라임 빼고 해야하는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난이도가 높네요.
고씨는 슬레이더 스파이어가 초플이었는데, 후에 집에 돌아가서 바로 어플 깔고 주말 밤새 달렸다네요.
저도 사실 어플을 깔고 해봤지만.. 그정도 중독성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ㅋㅋ
다같이 중식을 나가서 먹고 와서, 머리도 식힐겸 가벼운 게임을 하나 꺼냈습니다.
바로 코보게 신작 도적단의 월급날입니다.
도적단의 월급날은 2:2 팀전으로 진행되는 케이크 나누기 게임입니다.
한쪽팀에서는 뽑은 카드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놓으면, 다른 팀에서는 그 중 한 그룹의 카드들을 가져가는 형식이죠.
그리고 팀원끼리 카드를 서로 분배하여 세트 콜렉션이 맞춰지면 금화로 바꿔먹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한팀에서 합산 30원을 넘기게 되면 바로 게임이 끝나고 돈을 많이 번 팀이 이기죠.
차씨와 곽씨가 한팀, 저와 고씨가 한팀이 되었네요.
"음~ 이씨 카드 왼쪽 그룹으로 가져가는게 어때요? 그러면 좀 더 모아서 크게 벌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야 고씨, 이 게임은 많이 버는거 보다는 빨리 버는게 중요해. 오른쪽으로 가자구."
"아 맞네! 인정. 후딱 벌고 끝내는게 맞네요. ㅋㅋ"
카드 몇 장의 구성으로 이렇게 심리전이 대단한 게임도 없네요.
저의 전략이 먹혔는지 서로 비슷하게 벌이를 유지하다 저희팀이 30원을 빠르게 채우며 이겼습니다.
개인전이라면 조금 심심했을듯 한데, 팀전으로 하니 기쁨도 2배! 남탓도 2배!가 되는 희극을 볼 수 있습니다. ㅋㅋ
다음으로 정말 오랜만에 듄 오리지널 풀확을 꺼냈습니다.
"와~ 너무 듄 풀확 너무 오랜만이네요. 저 다 까먹은거 같아요.."
"곽씨, 그짓말 하지마요. ㅋㅋㅋ"
"풉! 아 뿜었네요. 죄송합니다. ㅋ"
역시나 알파곽.. 처음엔 룰 기억 안난다더만 하다보니 몸이 기억한다며 압살하더군요.
듄은 역시 최곱니다. 전투와 책략 속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두근거림은 여타 게임에서는 좀처럼 느껴보기 힘듭니다.
이번에 나온 봉기도 재밌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리지널 풀확을 대체할 수는 없더군요.
구지 비유를 하자면.. 듄 본판은 짜장, 봉기는 짬뽕인 샘이죠.
그리고 듄 풀확은.. 군만두와탕수육을곁들인삼선쟁반짜장..
저녁이 되고 곽씨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체력이 될때까지 달려보자며 저를 포함한 3명은 다음 게임으로 '크툴루 죽음마저 죽으리니'를 꺼냈습니다.
테마 게임으로 크죽죽은 항상 재밌지만, 이번에는 정말 깔끔하게 성공도 하고 재밌었네요.
러브크래프트의 원작 내용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번 시나리오는 외계 침공 이야기였습니다.
외계인들이 UFO로 침략해 오는데, 우리는 사슴인지 엘크인지에 폭탄을 달아서;;
UFO가 사슴(with 폭탄)을 쪽~ 빨아들이게 하여 폭파시키는 미션이었습니다.
물론 저의 역할이 가장 컸죠.
어떤 여성 캐릭터였는데, 사방팔방 미친듯 공격하다 정신피해로 긴장병이 도지면 누워버립니다.
그러면 주변 몬스터들이 안 때리더군요? ㅋㅋ
"앜ㅋㅋ 이거 엄청 웃기네. 정신없이 때려놓고 긴장되니 기절. 캭~!"
"어 맞어 ㅋㅋ 그게 전술이야~"
"그래도 이번에는 누구 죽은사람 없이 이씨 덕분에 수월하게 깼네요~. 너무 재밌다. ㅎㅎ"
다음으로는 오랜만에 글렌모어 연대기를 꺼냈습니다.
글렌모어 연대기는 타일 론델 방식으로, 자기 턴이 되면 타일 시장에서 일꾼을 전진시켜 해당 타일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지에 배치하여 생산이나 교환 등을 진행하는 거죠.
그러다 A구역 타일이 다 떨어지면 중간 점수 계산을 하고, B구역 타일들이 깔리고 합니다.
뭐 승점으로는 양주통이나 인물 타일등의 다양한 세트 콜렉션으로 승점이 나는데요.
마지막 D구역까지 진행되면 마지막 점수 계산과 함께 끝나는 게임입니다.
다양한 모듈 확장들이 있는데, 그중 저희는 배시합 모듈을 끼고 했네요.
"이 게임은 뭔가 쉬운데 어렵네요..."
"재미는 있는데.. 2% 아쉬운 이느낌. 이게 뭘까.."
"모듈 확장을 해도 타일 가져오고 배치의 반복이라 그런거 같아. 그래도 재밌게 했넹. ㅎㅎ"
컴포 퀄리티가 엄청나게 좋은데, 한국에서는 그리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입문용으로 모듈 없이 그냥 가볍고 빠르게 즐기는 것도 좋은거 같아요. ^^
어느새 시간은 자정이 넘었더군요. 그래도 아직은 다들 체력이 남아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꺼낸 것은 스파이시입니다.
호랑이 그림과 숫자, 그리고 후추 고추 와사비 아이콘.
처음엔 어떤 게임인지 감이 안오더군요.
그럴법도 합니다.
게임 방식이 호랑이 테마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ㅋㅋㅋㅋㅋ
게임 메커니즘은 같은 향신료 종류를 오름차순으로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냥 내려 놓는다면 재미가 없죠.
카드를 뒷면으로 내려 놓으면서 어떤 카드인지 말하는데, 그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막무가내로 블러핑을 치며 내려 놓다가, 누구라도 이번 차례 플레이어의 카드가 의심된다면 '도전!'을 외칠 수 있습니다.
"후추 7 !"
"음? 어허~ 잠깐. 도전!!! 이분 이거이거... 이거 후추 아니시지? ㅋ"
"짠! 후추는 맞거덩요! ㅋㅋ 7이 아니라 4지만 말이죠. ㅋㅋ"
도전이 들어왔을때 누구 말이 맞는지에 따라 이긴 사람은 이제까지 플레이어들이 오름차순?으로 내려놓은 카드들을 승점으로 가져가게 됩니다.
또 핸드에 있는 카드를 다 터는 경우에도 10점짜리 승점을 받아갈 수 있구요.
게임이 너무 재밌어서 몇판을 연달아 했지만, 절대로 블러핑 천재 고씨를 이길수가 없더군요.
짧은 플레이 타임에 미친듯한 도파민을 원하신다면 강추드립니다. ㅎㅎ
새벽이 깊어 모임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차씨에게 줄 보드게임 선물을 아침에 안 가져간게 보이더군요.
뭐 차로 15분도 안되는 거리라서 저는 다시 차를 몰고 차씨네로 향했습니다.
"아니 이런걸 뭘~ 다음에 줘도 되는데~ ㅎㅎ"
"에이~ 이런건 생각났을때 줘야지. 아직 팔팔하니 게임이나 좀 더 할까? ㅎㅎ"
새벽 2시가 넘었지만 아쉬운대로 차씨와 쉬운 고전 게임인 킹스부르크 한판을 더 때리고 모임을 마쳤습니다.
집에 오니 새벽 4시즘 되었는데, 다행히와이프님이곤히주무시고계시네요. 미션컴플리뜨..;;
6월 6일. 목요일.
이날은 고인메리호 병씨가 오셔서 2인플로 즐겼습니다.
소드아트온라인 하우스룰 테스트 플레이, 스카이팀, 와데믹입니다.
6월 7일. 금요일.
차씨네 집에서 병씨와 함께 3인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베일오브이터니티, 스카페이스, 듄 봉기입니다.
모임이 끝나고 자정즘 집에 온듯한데, 커다란 택배박스가 도착해 있네요.
Foundations of Rome 이었네요. 상자도 엄청 큰데 트레이가 슬라이드식으로 굉장히 잘되있더라구요.
기념물들 피규어 디테일은 정말 미쳤습니다. 하나 하나 빼서 보는데 하루 빨리 돌려보고 싶더라구요.
6월 9일. 일요일.
이날도 차씨네 집에서 모임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듄 봉기, 로렌초, 샤크가 돌아았습니다.
6월 15일. 토요일.
이 날은 회사동료 고씨와 류씨, 그리고 같은 아파트 여동생인 한씨가 오는 날입니다.
첫 게임은 봉제 인형 우화 입니다.
봉제 인형 우화는 밤에 잠든 소녀의 신변을 지키기 위해, 봉제 인형들이 악당들을 물리치는 테마입니다.
총 7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챕터를 진행하는데는 약 두시간 정도 걸리는거 같네요.
각자 캐릭터 하나씩을 맡고 서로 협동해 나가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요.
점차 아이템 파밍을 통해 강해지는 성장 요소도 있고, 무엇보다 재밌는 점은 이야기 전개가 단방향이 아닙니다.
즉, 같은 시나리오를 진행해도 이야기 전개에 따라 나레이션이나 결말, 심지어는 중간에 진행되는 게임들조차 바뀌게 되더라구요.
"오~ 저거 기차를 타야하는가 보네요?"
"기차 타고 진행되는 경로와 그냥 걸어가는 경로가 있는데, 어떤게 나을지 모르겠어요."
"와~ 재밌다! 일단 타러가보죵~! ㅎㅎ"
플레이는 주머니에서 주사위 5개를 뽑아서, 색깔에 맞춰 이동/아이템 찾기/공격 등을 하며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게 적들이 생각보다 강력해서 그렇게 난이도가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봉제 인형들은 체력인 솜뭉치가 다 떨어지면 눕는데요.
동료가 자신의 솜뭉치를 나누어 줌으로써 딸피로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류씨가 항상 몸빵하다 눕고, 옆에서 한씨가 원거리로 공격을 명중시키며 하드 캐리어하여 겨우 깼네요.
물론 소녀가 잠에서 깨어나는 엔딩으로 꿀잠을 못자서 아쉬운 결말이기는 했지만요. ㅎㅎ
시나리오에 글이 많아 제가 몇일 전부터 페이지마다 녹음해서 준비했더니, 플레이가 수월했고 재밌게 즐겼습니다.
다음에 언제 꺼내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각자 얻은 아이템 등을 따로 보관하며 일단 진행 상황을 '저장' 해 두었네요. ㅎㅎ
다음은 스위트 스파이시입니다.
플레이 방식은 이전에 호랑이 스파이시와 거의 유사하지만, 귀여운 고양이들로 그림이 바뀌었죠.
물론 게임 방식에서 고양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이것만으로도 느낌이 확 달리지긴 하네요.
이번에도 저와 류씨, 한씨가 고씨의 블러핑을 잡아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블러핑 천재 고씨.. 대단해..
식사를 하고 나니, 고씨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몇 일 동안 연달아 술을 마셔서인지 위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더니 쇼파에서 쓰러졌습니다.
... ...
일단 에어컨을 끌 수는 없어서, 이불을 덮어줬습니다.
결국 고씨가 회복?될 동안 류씨, 한씨와 함께 3인이서 다음 게임인 아그리콜라를 돌렸습니다.
아그리콜라는 너무도 유명한 일꾼놓기 게임이죠.
중세 농부가 되어, 밭도 갈고 가축도 기르고 애도 낳고 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테마입니다.
그러나 다들 아시겠지만, 게임은 생각보다 빡빡합니다.
매 수확철이 돌아올 때마다 밥을 먹여야 하거든요.
"어머~ 벌써 수확철이에요? 양을 가져오면 뭐해.. 다 잡아 먹히는데 ㅠㅠ"
"저는 그래도 낚시꾼이라 이번엔 물고기로 어떻게 넘길 수 있겠네요. ㅎㅎ"
"아... 빵을 구워야 하는데 망했어요. ㅠ 밥 먹이기 진짜 너무 힘들어요. ㅠ"
한씨는 나름 가축에 몰빵하고, 류씨는 나름 농사에 몰빵한듯 보였습니다.
그래도 어찌 어찌 다들 구걸 카드는 받지않고 게임을 마쳤네요.
결과는 라운드 마다 머리를 튿어가며 고민하던 류씨가 우승하였고, 한씨와 제가 동점이네요. ㅎㅎ
"저는 차라리 랭커셔가 더 쉬운거 같아요. 와~ 밥 먹이는 타이밍이 점차 오니까 압박이 너무~ 세요."
"에이 이거 초플이라 그래~. 다음에 다시하면 더 잘할 수 있을걸? 아마..? ㅋ"
아그리콜라가 끝나갈 무렵 다행히 쇼파에서 체력을 회복한 고씨가 합류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은 고대하던 신작. Foundations of Rome 4인플입니다.
Foundations of Rome은 생각보다 난이도가 낮은 땅먹기? 게임입니다.
자신의 턴이 되면, 땅문서를 사오거나 / 수입금을 받거나 / 땅토큰을 회수하면서 땅 크기에 맞는 건물을 짓습니다.
이걸 반복하다 시장에서 첫번째 땅문서 카드들이 바닥나면, 1시대가 종료되고 중간 점수계산을 합니다.
점수 계산은 각기 건물에서 종류별로 승점을 주기 때문에, 사실 이 때가 점수가 팍! 오르는 시점인거죠.
이렇게 3시대가 끝나면 가장 승점이 높은 사람이 우승합니다.
게임은 쉬운데, 내가 탐내는 땅 자리를 남들이 자꾸 채가서, 거대한 건물을 올릴 기회가 나지 않더라구요.
문제는 고씨의 위장병?이 다시 도지기 시작한 겁니다.
자신의 턴이 되면 일단 하고 고개를 숙이고 아파하는데, 몹시 걱정되더군요.
오후 5시경. 2시대가 끝나고 고씨가 아파서 더이상 게임할 지경이 아니었습니다.
한씨도 이만 가봐야하는지라 오늘 모임은 아쉽지만 여기서 마무리 해야해습니다.
"아이고~ 고씨, 한씨 조심해서 들가요. 류씨도 바로 들어가야 해요?"
"저는 정리 좀 같이 하고 가도 되요."
"그러면 좀 아쉬우니, 2인플로 고??"
"가시죠~! ㅋㅋ"
그렇게 류씨와 1:1 게임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2인플일때는 사용하는 땅 면적이 확 줄어들더군요.
땅은 줄었지만, 4인플 때처럼 불특정 다수?에 의해 견제당하는 요소는 없어졌습니다.
대신 부동산 전략 요소가 더욱 올라가더군요.
어찌하면 상대보다 빨리 노른자 땅을 가져갈 수 있을지.
어찌하면 건물 트리로 최고의 효율을 뽑아낼수 있을지.
어찌하면 상대의 다음 수를 읽어낼 수 있을지.
"와아... 비쥬얼도 그렇지만 이 게임 너무 재밌네요... "
"이거 하는 법은 쉬운데, 머리에서 지금 뇌지진 살짝씩 오고 있거든?ㅋ"
"앜ㅋㅋ 저두요. ㅋㅋㅋㅋ"
Foundations of Rome 2인플이 진짜네요. 참고로 거래와 절도 모듈은 필수입니다.
화려한 피규어에 플레이 타임도 짧고, 끝난 후에도 자꾸 생각나더군요.
비록 류씨에게 80점 차로 졌지만, 이번에 플레이하면서 크게 배웠습니다.
담번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한번 꺼내보고 싶은 게임이네요.
6월 22일. 토요일.
이날은 차씨네서 고인메리호 7인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오전에는 서쪽 왕국의 성기사를 돌렸고, 오후에는 근처에 사는 병씨가 택배를 받아온다며 갔다가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게임을 가져오셨네요.
성기사는 생각보다 뇌지진 오는 게임인데, 오랜만에 즐기는 유로게임이었습니다.
'데바데'는 초플인 만큼 초반에 에러플이 좀 있어서, 살인자에게 좀 불리한 게임이었네요. 하지만 후반에 정말 쫄깃해지면서 너무~ 재밌었습니다.
이날 살인자 병씨에게 잡혀서 매달린 차씨 캐릭터입니다.
테마적으로 어마어마 했네요. ㅎㅎ
다음주도 고인메리호 모임이 예정되어 있지만, 6월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매번 재밌게 봐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보드라이프 온라인 동료분들께 항상 감사드려요.
오늘도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7월에는 프라이멀도 배송온다 하니 많이 기대되네요. 그러면 7월 후기로 돌아올게요~.
다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