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홍성 워게임 모임 후기
오래간만에 주말 홍성으로 놀러 가 워게임 2개를 플레이하고 돌아왔네요.
요즘 날씨가 너무 좋다 보니 홍성 쪽 모임도 사람들이 별로 나오지 않고 있었답니다.
거기에 저는 야간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도 있다 보니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네요. 그래도 이번에 워게임 1개를 테스트 플레이해보고 또 다른 1개는 에러플을 수정해 제대로 플레이를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네요.
홍성 아지트에 도착해 보니 제가 먼저 도착했더군요. 단 몇 분 차로 민준, 환이님이 도착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답니다.
오늘 첫 플레이할 게임은 한니발&하밀카르라는 게임입니다. 제2차 포에니 전쟁을 다룬 게임이죠. 카드 드리븐 시스템의 초기 작품이라 이걸 배우면 GMT의 다른 카드 드리븐 초기 작품들을 플레이하기 쉬워집니다.
6월 15일 홍성 워게임 모임
참여자: 초코벌레, 민준, 환이
플레이 시간: PM 02:10 - PM 09:10
플레이 게임: 한니발&하밀카르, 컴뱃 커맨더: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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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하밀카르 (Hannibal&Hamilcar)
고전 명작 한니발을 3번째로 팔랑크스 제작사에서 리뉴얼한 게임입니다. 구입한지 몇 년 되었는데 그동안 룰을 모르고 있다 작년에 화이트님과 서울에서 테스트 플레이를 해보고 1년 만에 2번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네요.
민준님도 2번째로 밸리게임즈에서 나온 한니발을 소장 중인데 룰을 몰라 지금까지 그대로 갖고 있었다고 하네요. 이번에 3판을 플레이해보고 룰을 익혀 다른 사람이랑 2판을 플레이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먼저 민준님이 카르타고, 환이님이 로마를 맡고 제가 전체 룰을 알려주는 감독자의 역할을 맡게 되었네요.
한니발을 먼저 플레이를 해봐야 나중에 하밀카르를 플레이를 할 수 있어 한니발을 선택하고 첫 번째 시나리오를 골라 게임 세팅을 했네요.
옵션룰 중에는 카드 추가와 일부 장군 추가만 했답니다. 원래 64장의 카드만 사용하는데 3판에서는 카드 장수가 늘어 27장의 카드를 더 사용할 수 있죠.
장군으로는 카르타고의 보밀카르만 추가하고 역사 룰을 적용하지 않았네요. 역사 룰을 적용하면 로마의 장군들이 죽어나가니 말이죠. 그래도 2판에 비해 장군 숫자가 더 늘어났기 때문에 더더욱 할만한 것 같네요.
초코가 두 사람에게 게임 진행 단계를 설명해 주었고 전투와 PC 마커 놓는 법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알려주었네요. 나머지는 플레이를 해보면서 익히기로 했네요. 저도 상황 보며 룰북을 보고 그때그때 알려주며 이해하기로 했답니다.
초기 배치 모습. 카르타고부터 먼저 카드 플레이를 하면서 진행하게 됩니다. 처음에 다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해 카르타고에게 로마로 전진하면서 중요 지역에 PC 마커를 놓으라고 조언을 하게 됩니다.
산길을 타고 올라 중립 부족을 정복하려는 한니발. 특이하게 안전한 해안 길로 가지 않고 험난한 산길을 넘어 중립 부족부터 정복하려고 하네요. 덕분에 일련의 과정에서 한니발이 이끄는 원정군 10개 부대 중 4개 부대가 손실되고 말았답니다.
쉽사리 부족이 정복이 되지 않는 걸 보고 너무 지체하는 것 같아 창끝을 남쪽으로 돌려 중요 길목에 있던 마리아 성채 도시를 공략하려고 내려가게 되었네요. 하지만 이걸 두고 볼 로마의 환이님이 아니죠.
로마의 집정관 푸블리우스 스키피오가 8개 부대를 이끌고 배를 타고 마실리아에 도착해 방어를 하게 됩니다. 접근하는 한니발을 보고 요격에 나서는 환이님.
요격은 성공하고 바로 성채 도시 앞 칸에서 전투를 벌인 결과 한니발이 패배하게 되었네요. 각자 손실을 입고 추가로 패자의 손실을 입으니 한니발 휘하의 병력이 거의 남아나지 않아 다시 퇴각하게 되었답니다.
병력 손실에 따른 PC 마커 손실 및 게임 라운드 종료 때 지배 지역에 따른 추가 PC 마커 손실로 이어지니 PC 마커 관리가 매우 중요해지네요.
이 게임은 워게임을 빙자한 PC 마커 관리 게임 같았답니다. 나중에 더 이상 손실 때 자신의 PC 마커를 제거하지 못하면 제거 못한 플레이어가 패배하기 때문이죠.
이로써 호기롭게 시작한 한니발의 1차 로마 원정은 실패로 끝나게 되었네요. 남은 턴 동안 다들 병력 보충 및 PC 마커를 놓는 것에 주력했답니다.
2턴이 되어 카르타고는 4CU, 로마가 5CU를 증원 받고 게임을 준비하게 됩니다. 로마는 전직 집정관으로 전투에서 승리한 스키피오를 선택하고 새롭게 2명의 집정관을 선출했네요.
민준님은 1차 원정을 산맥이랑 부족 정복에 쏟은 걸 후회하고 이번 턴에 다시 병력을 모아 아주 빠르게 로마로 진군하는 방법을 시도해 봅니다.
스키피오가 지키는 마실리아를 우회해 전진하는 동안 플라쿠스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던 카르타고 우호 부족을 정복하기 위해 북상했었답니다. 그래서 로마에는 아무도 없었네요. 이걸 노리고 남하하는 한니발.
바로 로마 코앞까지 전진하긴 했지만 마실리아에 있던 스키피오가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와 로마를 수비하는 동시에 요격에 나선 덕분에 다시 한번 야전을 벌인 결과 병력 수에도 밀려 전투 카드가 부족한 한니발이 또 패배하고 물러나게 되었네요.
남은 병력은 겨우 1CU. 상대 로마군 전력은 아직도 3~4CU. 3턴째 로마군이 몰려오면 한니발은 죽을 운명이라 여기서 게임을 포기하게 됩니다.
마블 미니어처 게임의 룰도 공부해야 해서 민준님이 빠른 공략법을 시도했다가 실패해서 이른 패배로 끝난 게 너무 아쉽긴 했네요. 다만 덕분에 야전 룰이나 전투 회피 같은 것도 알게 되었고 요격에 대해서도 익숙해지게 되었답니다.
이걸 토대로 한니발 요약표를 만들어야겠네요. 민준님이나 환이님도 게임이 재미있다고 해서 다음에 다시 해보기로 합니다. 저도 이번에 카르타고의 움직임을 보고 다음에 한니발로 해볼까 고민을 하게 되었네요. 어떻게 하면 막강한 로마를 무찌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말이죠.
이제 민준님이 마블 미니어처 게임 룰 공부를 하는 동안 초코와 환이님은 컴뱃 커맨더 유럽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2. 컴뱃 커맨더: 유럽 (Combat Commander: Europe)
이번에 요약룰을 작성하면서 초코가 치명적인 에러플을 한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답니다. 자신의 차례 동안 한번 활성화한 유닛은 2번째 카드 사용 때 활성화할 수 없다는 것이었네요. 그동안 카드 사용 때마다 같은 유닛을 계속 활성화를 한 것이 큰 에러플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제대로 플레이를 해보게 되었네요.
시나리오 10번. 소련 코만도 부대가 지키는 대학 건물을 독일 제73 보병사단이 쳐들어와 이들을 몰아내려는 배경이네요.
각자 시작 위치를 정하고 준비 세팅에 들어갔답니다. 중앙 승점 지역 건물에 들어가 지키는 소련 코만도 부대.
이들을 제압하려고 앞쪽에 배치된 독일군 모습입니다.
왼쪽 길가와 건물 사이에서 접전이 벌어졌고 여기서 교차로에 있던 소련군 지휘관이 그만 독일군의 연이은 공격에 전사하고 말았네요.
지휘계통이 무너져 전투가 힘들어진 소련군 좌익.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중앙 건물에 들어가 있던 또 한 명의 지휘관이 좌익으로 달려와 지휘권을 인수받고 전투를 계속 지휘하게 됩니다.
바로 옆 건물까지 다가온 독일군 유닛 중 화염방사기를 갖고 있던 독일군이 건물을 향해 화염을 발사하는데 엄청나더군요. 건물의 방어 이점을 0으로 만들기 때문에 방어자는 당할 수밖에 없답니다.
다만 환이님이 도착할 때 위험을 피하기 위해 연막탄을 터뜨렸는데 이것 때문에 공방 모두 불가능해서 다들 이벤트로 연기가 걷어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번에 유닛을 활성화한 것을 표시하기 위해 따로 투명 플라스틱 토큰을 준비해 활성화한 유닛을 표시했네요. 이렇게 하니 헷갈리지 않아서 좋았답니다.
중앙 건물 맞은편 건물에 자리를 잡은 독일군 모습.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여기서 궁금한 것이 소련군 뒤쪽에 있는 유닛이 독일군을 공격할 수 있는가가 궁금하네요. 같은 건물에 있는데 말이죠. 공격해도 화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이벤트를 통해 연기가 걷어지자 곧바로 소련군 부대가 있는 건물에 시원하게 화염을 뿌리는 독일군. 덕분에 집안에 있던 소련군 유닛 2개가 피해를 입게 되었네요.
이후에 환이님의 패주 카드로 인해 둘 다 강제 퇴각을 당해 맵 가장자리까지 도달했다가 겨우 회복하게 되었네요.
다행히 소련군이 방어자일 때 사용할 수 있는 액션 카드를 통해 증원 부대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답니다.
경 박격포 부대를 불러 건물 안에 배치시켜 놓았네요. 포병부대를 부를 수 있는 무전기가 필요했는데 당시에는 무전기가 나오지 못하는 년도였답니다.
서로 계속되는 혈전 속에 소련군 남은 지휘관이 전사해서 상황이 매우 암울해지던 찰나 또 한 번 소련 증원 부대를 부를 수 있는 카드가 또 한 번 나타나 주사위 굴림을 한 결과 놀랍게도 절실히 필요하던 지휘관 한 명을 부를 수 있게 되었네요.
이고르라는 지휘관인데 능력이 참 좋았답니다. 무엇보다 이 친구 덕분에 암울했던 소련군 상황이 개선되게 되었답니다. 독일군이 중앙 건물까지 모두 차지했지만 한 가지 간과한 게 있었네요.
소련군 코만도 부대는 백병전을 벌일 때 화력+1 이 된다는 사실. 매복 카드를 여러 개 모아 첫 번째 건물에 들어가 백병전을 벌여 독일군을 격퇴하면서 승기를 잡게 되었답니다. 당황하는 독일군 환이님.
마지막으로 중앙 건물에서 다시 한번 1:2의 백병전 대결을 펼친 결과 동점이 나와 서로 동귀어진을 하게 되었네요.
독일군 유닛의 백병전 능력이 정말 좋았는데 매복 카드를 서로 1장씩 갖고 있어 서로 유닛을 부수고 시작한 게 신의 한 수였네요. 그러지 못했다면 소련군이 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답니다.
이것으로 인해 게임이 종료하게 되었네요. 항복 조건인 병력 7개 손실에 독일이 도달했기 때문이네요. 원래 소련은 6이었는데 이벤트를 통해 이 조건이 8로 늘어난 덕분에 오히려 승리할 수 있었네요.
이미 서든데스 칸을 교차했지만 라운드 보다 적은 숫자가 나오지 않아 종료되지 않고 계속 진행한 결과네요.
원래 민준님이 갖고 온 마블 크라이시스 미니어처 게임도 플레이할 예정이었는데 캐릭터 한글화가 안되어 있다 보니 플레이가 어렵게 되었네요.
그래서 룰을 다 보고 난 뒤 민준님이 다음에 캐릭터 카드 한글화를 해놓고 게임을 하자고 하면서 게임 도중 먼저 일어나 가게 되었답니다. 남은 2명이 컴뱃 커맨더를 마무리하고 일어나게 되었네요.
에러플을 수정해 플레이를 하긴 했지만 이렇게 해보니 게임 플레이 시간이 2배로 늘어나 시나리오 1개만 하는데도 3시간은 거뜬히 걸리네요.
그래도 워낙 재미있다 보니 다음에 또 다른 시나리오를 해보기로 하고 아지트를 정리한 후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일찍 끝났다면 한니발을 둘이서 다시 플레이 해볼까 했는데 시간이 참 애매하게 끝나서 여기서 종료하게 되었네요.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아쉽게 모임 후기를 마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