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리뷰 : 할리우드1947
안녕하세요, 멜로대디입니다 :)
이번 글은 며칠전에 발매한 할리우드1947의 리뷰입니다.
※ 아스모디 코리아로부터 게임만 제공받았습니다. 글 내용에 어떠한 제한이나 조건없이 100% 저의 자유의지로 쓰여졌습니다.
할리우드1947
1. 어떤 게임인가요?
'암흑도시 책 박스 시리즈' 의 신작 '할리우드1947' 입니다. 벌써 다섯번째 시리즈네요. 전 한개 밖에 없지만 책장에 쭉~ 꽂아놓으면 엄청 이쁠거 같습니다 +_+
서로 다른 시대적 배경에 따른 각자 개성있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이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모두 마피아 게임입니다.
제목대로 이번에는 1947년 할리우드로 갑니다. 이 시기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굉장히 예민했던 냉전시대죠.
그런데 할리우드에서 여러분이 제작한 영화에 '애국적이지 않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평이 돌고 있답니다!
그런 낙인이 찍히게 된다면 업계에서 퇴출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애국자'들은 애국 영화를 만들어야하고, '공산주의자'들은 공산주의 성향의 영화가 제작 되도록 몰래 프로파간다를 심어야합니다.
그 와중에 '떠오르는 별'은 두 진영의 영화 수를 비슷하게 유지하며 게임을 마지막까지 끌고 가야합니다.
2. 플레이 후 감상
👍🏻 좋았던 점
- '뱅' + '시타델' !?
소위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이 역할 구성이 '뱅'을 떠올리게 합니다. '떠오르는 별'이 1명만 있고 역할도 뱅에서 배신자처럼 해야하거든요.
4인플 기준으로 2 애국자, 1 공산주의자, 1 떠오르는 별로 구성이 되어서 적당히 밸런스를 잘 맞춰주는 역할을 해야해요.
거기에 1~9번까지의 직업카드는 각자 특색있는 액션을 가지고 있고 직업번호대로 차례를 가지기 때문에 시타델 같은 느낌도 듭니다.
직업카드는 상대가 카드를 내지 못하게 하거나, 영화나 프로파간다를 몰래 보고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 등이 있어서 잘 사용하면 아주 유용합니다.
- 찰떡같은 테마가 주는 '몰입감'
룰북에 실화라고 써있더라구요, 그 진위여부를 굳이 따져보지 않더라도 분단 국가에서 자란 우리들은 그 시절의 분위기를 대략 짐작할 수 있을거 같아요.
사상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특히 선동 선전물들을 극도로 경계했죠. 그런 분위기를 이용해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소위 '빨갱이'로 몰아가며 무고한 사람들이 고문을 당한 아픈 역사도 있지만요. 제 아무리 미국의 할리우드라도 이 시기엔 그런 프레임이 씌워지면 큰일났겠죠!
영화와 프로파간다, 1947년이라는 시기적 배경과 게임 메커니즘이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져서 이 스파이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우리나라에선 그 몰입이 더 쉬울거 같구요.
- 4인 마피아게임?? 대박!
보통 마피아 게임은 4인이서 하면 재미없죠. 할리우드1947도 투표수가 많지 않아서 신뢰성이 높지는 않지만 보드게임긱에서는 8~9인 베스트로 나와있습니다.
그래도 게임을 해봐야 리뷰를 쓰니 4인 가족이서 즐겨보았는데 이게 웬걸? 너~~무 재밌게 했습니다.
세 진영간의 밸런스가 제법 잘 맞아서 아주 팽팽하게 흘러갑니다. 한 진영의 영화가 4개 먼저 만들어지면 승리인데, 세판 중에 두판이 7라운드까지 갔고 결국 '떠오르는 별'이 승리한적도 있었습니다.
- 영화포스터 디자인도 넘 이쁘다! 오른쪽 아래에 이 영화의 기본 성향이 나와있다.
일단 역할이 확실하게 드러나지 못하도록 2중, 3중의 장치를 해놓있습니다.
영화의 성향을 결정짓는 프로파간다 카드가 플레이어들이 내는거 외에 1장이 랜덤으로 들어가고, 그걸 모두 섞어서 랜덤으로 1장을 제거합니다.
이 과정이 끝까지 정체를 100% 확정할 수 없게 만드는 장치가 되어서 끝까지 서로를 의심할 수 밖에 없어요. 이런 부분에서 테마도 흠뻑 느껴졌구요!!
랜덤으로 제거되는 카드를 보고 다시 넣을지 말지 결정하는 직업도 있고 , 주사위(별모양이 나와야 프로파간다 카드 제출 가능)의 랜덤성 등등 다양한 변수를 창출하는 장치들이 많습니다.
제가 이 장르를 많이는 안해봤지만 4인이 할만한 정도도 아닌, 매우 재밌게 할 수 있는 마피아 게임이라서 굉장히 유니크했습니다.
👎🏻 아쉬웠던 점
어... 아쉬웠던 점이요..? 흠...
굳이굳이 말하자면 직업 카드 능력 밸런스..? 유잼, 노잼 능력이 확실히 나뉘긴합니다.
근데 중간중간 '모든 직업카드 섞기' 나 액션 등으로 직업은 계속 바뀌게 되어있어서 단점이라 보기는 좀 그렇구요, 직업 능력이 언밸런스해야 더 재밌는 부분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외엔 딱히 없었을 정도로 재밌게 즐겼습니다.
3. 마치며
일단 책박스 시리즈를 갖고 계신분들은 컬렉션 완성을 위해 무조건 구매를 하셔야 할 정도로 책장에 꽂아놓으니 박스가 넘 이쁘네요.
마피아 게임을 할만큼 인원이 잘 안나오는 저도 지금 다른 시리즈를 좀 사야하나 알아보고 있을 정도니까요.
전 예전에 뱅 4인도 항상 재밌게 했는데, 뱅이랑 역할 구성이 비슷해서 그런지 4인도 매우 훌륭한 마피아 게임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데올로기가 충돌하던 시기의 테마가 마피아 게임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몰입감이 매우 훌륭했고,
심증을 100% 확정할 수 없게 만드는 간단하지만 스마트한 여러가지 장치들로 인해 정체를 공개하는 그 순간까지 긴장감이 넘치게 재밌게 즐겼습니다.
같이 즐겨준 가족들의 만족도도 최고였습니다. 제가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는데 계속 생각난다며 3일 연속으로 즐길정도로요.
성적은 공산주의자 2승, 떠오르는별 1승이었습니다. 역할 카드 받으면 바로 다같이 '동해물과~' 를 제창한거 치고는 애국자들의 성적이.. ㅋㅋ
정리하자면, 할리우드1947은 마치 뱅과 시타델을 섞어 놓은듯하면서도 메커니즘과 찰떡같이 맞아 떨어지는 테마가 깊은 몰입을 도와주는 4인도 훌륭한 마피아 게임이에요.
제가 모든 책박스 시리즈를 해보지 않았지만, 책박스 시리즈 최고 아웃풋이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봅니다. 마피아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즐겨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