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꾸라꾸의 장편리뷰] 다잉라이트 : 좀비를 피해 파쿠르!
안녕하세요, 늘 눈팅과 중고글만 올리다가 처음으로 리뷰글을 써보는 라꾸라꾸입니다.
보라 선배님들의 멋진 리뷰들을 보면서 입문했고 지금까지 도움 받고 있기에, 언젠가 한번쯤 써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용기를 내어 쓰게 되네요.
게임을 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정보를 통한 도움을, 해보신 분들은 타인의 시선을 알게되어 얻는 즐거움을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리뷰에서 룰설명은 최대한 생략하고자 하는데, 이부분은 다른 분의 리뷰나 상품 페이지를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음이라 많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예쁘게 봐주시고, 개선할 만한 부분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라꾸라꾸의 장편리뷰] 1편, "다잉라이트"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제 Top 5 게임들부터 리뷰하고 싶지만, 이미 수많은 분들의 리뷰가 있는 게임보다는 아직 정보가 적은 게임을 해보고 전달드리고 싶었습니다.
다들 저처럼 이번 딜라이트 펀딩 통해서 다잉라이트에 대해서 알게 되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정보가 많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TTS로 해봤습니다!
1인플로 2캐릭 조종하고 튜토리얼 시나리오 클리어한, 1회플 후기입니다.
📌 게임 플레이
대략적으로 어떤 느낌으로 게임이 굴러가는지 느껴지시도록, 플레이어 턴의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현재 제 캐릭터는 보라색 피규어입니다.
캐릭터판 좌측 상단에 있는 카드는 기술(특성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카드인데요,
제 캐릭터가 가지고 시작하는 기술은 에어킥으로 점프하면 일반 공격이 1회 가능한 능력입니다.
저는 다음 구역의 가운데 건물로 뛰어 넘어가,
이후 가운데 건물 옆에 있는 점프 패드(파란색 체크표시 토큰)를 타고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거나,
맞은편 3층짜리 건물에 올라가서 전기 창(오렌지 토큰)을 쏘거나,
아니면 점프해서 희귀 아이템(보라색 가방 토큰)과 주사위 업그레이드(Investors 카드)를 획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히고자 합니다.
이에 먼저
1️⃣ 회피 보너스면 주사위 + 밀치기 주사위, 총 2개를 사용해 건물에서 2칸 너머로 점프합니다.
사용한 주사위는 개인판에 사용한 주사위 칸으로 이동합니다.
원래 점프하면 위험 주사위(개인판의 좌측 상단의 검정 주사위)를 굴려야 하는데, 다행히 회피 보너스면을 사용했기에 위험 1개를 무시합니다.
점프하였으니 먼저 제 기술, 에어킥을 발휘해서 일반 공격을 합니다.
현재 캐릭터 카드 오른편에 있는 제 무기의 일반 공격(윗줄)은 공격 주사위 하나를 굴리는 거네요.
공격 주사위(위험 주사위 밑 갈색 숫자 주사위)를 굴렸고, 다행히 바이터(가장 약한 좀비)의 체력 3이 딱 맞게 3 데미지를 줘서 좀비를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밀치기 보너스를 활용해서 같은 영역(점선이 아닌, 실선으로 이뤄진 구역)의 남은 바이터 하나도 옆 영역으로 밀어버릴 수 있네요.
이렇게 제 영역에는 좀비가 없게 되어 이후 이동에 제약이 사라졌습니다.
2️⃣ 보너스면이 없는 주사위를 사용하여 다음 칸으로 이동합니다.
원래 좀비가 같은 영역에 있었다면 위험 주사위를 하나 굴렸을 텐데, 없어서 그냥 넘어갑니다.
3️⃣ 이제 마지막 파란색 주사위, 올라가기 보너스면을 활용해서 건물로 올라갑니다.
원래 올라가려면 주사위를 1+층수만큼 사용해야 하는데, 다행히 올라가기 보너스면은 건물을 오를 때 2개로 작용해서 하나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사용한 주사위 칸이 4개가 채워져서 모멘텀 주사위(좌측 상단의 노란색 주사위)를 개인판으로 가져옵니다.
이 주사위는 다음턴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멘텀 주사위는 파쿠르 시 생기는 가속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모든 면에 보너스가 존재하며 제 장비(개인판 상단의 옷/장갑 등)의 좌하단에 있는 보너스도 1개 추가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꼭 있어야 할 주사위죠.
다만 이제 사용한 주사위 칸의 위에 써있는 숫자가 있는데요, 이건 제가 이동하며 좀비들에게 주의를 끈 것을 나타냅니다.
지금은 2니까 턴을 마쳤을 때 개인판 좌측 하단에 있는 낮/밤 카드를 2장 뽑겠네요.
낮/밤 카드는 인접한 좀비가 쫓아오거나, 주변 좀비 스폰 장소(맵의 빨간 해골 마커)에서 좀비가 생기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당연히 밤이면 그 효과가 더 심각하겠죠..? ㅎㅎ..
바이터들은 건물을 오르지 못하지만, 안타깝게도 제 건물 바로 앞에 바이럴(주황색 좀비)가 있네요.
바이럴은 건물을 오를 수 있기에, 다음 턴에도 평화는 찾아오기 어려워보입니다.
남은 주사위 1개를 더 사용하면 주의가 3까지 올라가기에, 저는 여기서 차례를 마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 장점
1️⃣ 센스있는 주사위 사용
- 반지전쟁/듄:아라키스 전쟁처럼 운에 행동 종류가 결정되지 않음.
- 주사위 면은 해당하는 보너스를 이용할 지에 대한 즐거운 고민
2️⃣ 많이 이동할 것이냐 vs 좀비들의 주의를 덜 끌 것이냐
- 이러한 선택지 또한 게임 내내 즐거운 고민을 줌
- “많이 이동해야만 진전이 가능하고, 그러면 좀비들이 빠르게 생기고 쫓아오는데, 그러니까 더 많이 움직여야겠네? 근데 그럼 더 많이 생기네? 그럼 더 많이…“ 의 반복
- 자연스럽게 게임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장치로 작용
- 결국 마지막에 가면 월드워 Z의 비행기 이륙씬처럼 앞뒤에서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좀비떼를 뚫고 극적으로 생존/사망하는 상황으로 유도
3️⃣ 미니어처의 확실한 색 구분
- 개인적으로 일부 게임은 피규어 간 생김새로 구분할 것을 플레이어에게 요구한다는 점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 (ex. 듄:아라키스 전쟁)
- 테플 시나리오 기준 모든 좀비가 노란~붉은 계열에서 확연히 구분되는 색감을 가져서 무척 편했음
- 이후 스트레치골로 풀릴 좀비들도 그럴지는 미지수
4️⃣ 몇라운드만 돌리면 쉬운 룰
- 좀비 확산 등 몇가지 잡룰이 있지만 룰마만 확실히 숙지한다면 그리 복잡하지 않음
- 굉장히 직관적인 기본 메커니즘(주사위를 써서 행동하고, 보너스가 조건에 맞으면 받는다)
5️⃣ 훌륭한 테마 이식
- 다잉라이트는 해본 적 없지만 확실히 파쿠르의 느낌이 난다
- 지형지물을 영리하게 사용할 것을 플레이어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 좀비사이드처럼 닥돌해서 쓸어버리려고 하면… 눈뜨면 주변이 좀비로 가득 차있을 것
6️⃣ 흥미로운 스토리
- 테플 기준으로도 꽤 흥미로움
- 프로스트펑크처럼 플레이어에게 선택을 요구하고, 그 선택이 후에 분기점으로 작용한다
- 롤플레이어 어드벤처처럼 어느 세력의 호감도를 살 것인지 선택하는 부분도 존재
7️⃣ 자연스럽게 전략을 논의하게 됨
- “나는 왼쪽으로 가서 ~를 할게! 동시에 너는 오른쪽으로 가서 ~를 하자!” ”좋아, 그리고 가운데 저 건물에서 만나는거야!”
- 이런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가게 설계되어 있음
- 이것이 테마와 맞물려 진짜 좀비 사태 속에 떨어진 생존자들이 된 기분이 듦
📌 단점
1️⃣ ‘완성되지 않은 게임’이라는 리스크
- 어쨌거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임이고, TTS에도 튜토리얼 성격의 시나리오만 공개
- 심지어 작가들도 신인으로 추정 (←어차피 회사에서 다같이 제작하는 느낌이긴 합니다.)
- BGG에서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던지고, 제작자들이 방향성에 대해 꽤나 명확하게 대답해주고 있는 상황.
- 그럼에도 불확실성은 존재하기에, 분명 리스크는 맞음
- 다만 프로스트펑크를 성공적으로 이식한 GlassCannon이기에 어느정도 믿는 부분은 있음.
2️⃣ 주사위 흰색 면 나오면 짜증남
- 해외 리뷰어 Boardgameco도 지적했던 지점
- 근데 생각보다 크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았습니다 (운빨X망겜 소리 나올 정도는 아님)
3️⃣ 미션의 다양성에 대한 걱정
- 개인적인 견해로 협력 게임 중 미션의 다양성을 가장 잘 확보한 게임은 “더 루프”. 푸 박사의 메커니즘이 바뀔 때마다 완전 새로운 감각을 주었음.
- 반대로 가장 다양성이 없었던 게임은 “좀비사이드”. 어차피 똑같이 토큰 찾으러 가서 뒤집고 초록색 찾는… 그런 느낌
- 이 게임은 그렇지 않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듦
- 강도(Bandit), 군사기지, 보스 몹, 좀비 조종 플레이어 등 다양한 기믹이 확장과 스트레치골에서는 추가되는 것으로 보임
- 좀비마다 확실한 기믹이 있기에(건물을 올라타는 몹, 원거리 공격 몹, 소환 몹, …) 해결이 될 수도.
- 아직 정식 룰북/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았는데, 부디 매판 새로운 감각을 주는 게임이 탄생하길 바람.
📌 호불호 갈릴 수 있는 지점
1️⃣ 좀비사이드보다는 네메시스에 가깝다
- 자리잡고 휙휙 휘두르면 좀비가 후두둑 떨어져 나가는 핵앤슬래시 장르를 기대하면 절 대 안 됨.
- 오히려 좀비가 나오면 최대한 떨쳐내고 도망가는 네메시스에 가깝다
- 정확히 말하면 그 중간에 가까움.
- 쉬지 않고 이동하면서 툭툭 치고 다니는 느낌 (제작자 왈 : 이 게임의 핵심은 ‘이동’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좀 더 호감
2️⃣ 3D 건물이라는 GlassCannon의 새로운 시도
- 펀딩 페이지 영상을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립이 간편해보이지만, 여전히 세팅은 귀찮아보임
- 특히 시야를 가릴 것 같아서 무조건 일어나서 해야할 것 같음
- 그러나 3D 건물 덕분에 몰입감 하나는 끝내줌
- 절로 우와~소리가 나오는, 도시 한 가운데 떨어진 듯한 극강의 몰입감
3️⃣ 왜 확장은 가격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가…
- 왜 굳이 나눠서 펀딩하는지 의문.
- 이번 펀딩이 전부인 줄 착각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 본판이 저렴해서 들어갔는데 확장은 비싼 상황도 있을 수 있음
- 물론 딜라이트이기에 잘 내줄 것이라 믿지만, 어차피 확장을 곧바로 펀딩할게 확실한 상황에서 굳이 소비자들이 가격을 몰라야 하는 이유가 납득이 안됨.
- (뇌피셜) 혹시 밀레니엄블레이즈가 본판과 확장을 분리해서 곧바로 펀딩했더니 수치가 잘 나와서 그런 것은 아닌지…
- 부디 확장 가격도 본판 펀딩 때 공개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적정 인원
- 1-4인 모두 괜찮아보임.
- 특히 1인은 2캐릭 조종이 전혀 번거롭지 않음
- 개인적인 베스트는 2인 (다운타임이 적고, 내가 할 수 있는 미션의 부분이 더 늘어남)
📌 총평
- 한줄 요약 : 좀비와 건물 속에서 달리는 파쿠르 협력 게임.
- 좀비사이드보다 네메시스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추천
- 아직 공개된 정보가 제한되어 있기에 불확실성이 크지만, 튜토리얼만으로 분명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 몰입감 있는 경험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꽤 호감이었음.
- 제발 확장의 가격을 알려주세요 딜라이트 선생님들 흑흑.
⭐ 점수 : 8.0
지금까지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방 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네요...
대체 다른 분들은 지금까지 이런 것을 어떻게 쓴 것인지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현생이 너무 바빠 자주 쓰지는 못하겠지만, 또 시간 내서 다른 게임도 리뷰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읽어보시고 궁금하신 점 있으면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그럼 모두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