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하다가 기분 나쁜 상황...여러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장문 주의)
오늘 오랜만에 지인들과 아발론을 돌렸습니다.
(혹시 모르실 분들을 위해 룰 설명을 드리자면 일단 아발론은 마피아류 게임입니다.
다만 참가자들 중에서 원정대를 조직하여 3번 원정을 성공해야 끝나는 게임이죠.
참가자들은 의견 조율을 통해 원정대를 조직하고,
원정대가 성공/실패 투표를 해서 각 원정의 성사여부를 정하는데,
원정대에 포함된 착한 팀은 무조건 성공으로 투표를, 악인들은 상황에 따라 성공/실패를 선택하여 투표할 수 있습니다.
착한 팀에서는 최대한 원정대를 착한 팀 인원으로 조직하여 원정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목표고,
악인들은 원정대에 최대한 여러 번 포함되어 원정을 실패로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더 자세한 룰도 있지만 일단 생략....)
평소에 장난끼 많은 성격 탓에 늘 마피아류 게임을 하면 의심을 사곤 했는데요
오늘은 이상하게 실제로도 계속 악의 수하가 걸리더라구요? ㅋㅋ
뭐 거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처음 원정대를 선발하는 상황에서 저(A)와 제 옆에 있는 지인(B, 착한 팀)으로 원정대가 조직이 되었습니다.
비록 악의 수하였지만 첫판부터 반대를 해서 '아 A는 악인이다!' 라고 지목되어 완전히 배제되는 상황이 싫어서
성공으로 투표를 했는데요.
(이건 명확합니다. 투표하고 남은 종이를 제가 수합했는데 제 손에 실패를 남겨둔 상황을 여러차례 확인했으니까요...)
갑자기 투표 결과가 성공1 실패1로 나오는 겁니다??
제가 성공을 냈으니 B가 실패를 낸건데...룰상 착한 사람인 B는 성공만 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옆에 B에게 이야기했죠
착한 팀 쪽에서는 실패로 투표를 할 수가 없다...아마 투표를 잘못한거 같으니 다시 진행해야 할 것 같다...
근데 이 B님이 한사코 자기는 성공으로 투표를 했다고 하네요??
결국 저는 실패를 내놓고 블러핑 치는 사람이 돼서 악인으로 낙인찍히고 말았습니다....
정말 억울한건 끝나고 보니 B님이 멀린(악인이 누군지 처음부터 알고 있는 직업)이더라구요;;
처음부터 제가 악인인걸 알고 저와 함께 원정대에 들어간 상황이었던거죠.
물론 중간에 B님이 제 직업 카드를 뒤집는 사고를 쳐서 게임이 그냥 끝나버리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다들 제가 실패를 내놓고 B님을 모함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더라구요...
처음에는 B님이 성공과 실패를 단순히 헷갈렸다고 생각했는데
절대 자기는 헷갈리지 않았다, 왜 블러핑을 하냐고 우기는 모습을 보니
아 이 사람이 멀린이라서 아예 나를 함정으로 몰았구나...라는 생각마저 들게 되었습니다....
정말 황당한 일이었고 기분 나쁜 상황인데
제 말은 더욱 거짓말처럼 느껴지게 되버리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제가 보드게임 하드 유저고, 다른 분들을 모셔가며 게임 하고 있는 상황이라 룰 설명들을 도맡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나름 정확하고 공정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식으로 매도 받고 취급 받으니 넘나 기분이 나쁘고...보드게임 자체에 현타까지 느껴지려 하네요...
혹시 이런 식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셨다거나...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 하신 분들 계실까요???
ps. 바로 전에 당한 상황이라 글로 적다보니 흥분이 잘 가시지 않아 내용 전달이 부드럽지 못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