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게임즈 '블러드본' 6차 체험회 후기
거의 끝물에 들어갔던지라 체험회가 있었는지도 몰랐었는데 이렇게 또 열어주시게 되어서 막차를 타게 되었네요.
이번이 6차인데다가 펀딩기간도 일주일가량밖에 남지 않았기때문에 아마 마지막체험회일꺼 같아요.
도착해서 보니 이미 테이블에 다 세팅이 되어있는 상태였고
한 테이블에 3명씩 5 테이블정도 돌아갔던거 같습니다.
저는 모임에서 인원을 모아서 3명으로 참석하게 되었는데
이미 앉아계셨던 분의 배려로 인원이 찢어지지않고 게임을 체험할수 있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자리를 내주셨던 분이 저희 모임톡에 계셨던 분이셔서 엄청놀랬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덱빌딩의 요소?
블러드본의 전투방식은 아시다시피 덱빌딩으로 되어있습니다.
턴에 세장을 뽑고서 이걸로 행동을 하는데 3번의 행동을 할수 있다라는 개념이어서 엄청 빡빡하게 흘러갑니다.
내턴에 세장으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내면서 플레이를 해야해서 카드를 낼때 꽤 신중하게 플레이할수 밖에 없습니다.
이동에 한장 , 보물까는데 한장 이런식이면 벌써 두장이나 써버려서 턴을 마칠수 밖에 없어요
전투때에도 피통과 데미지 구조상 두번정도의 공격과 한번정도의 회피 사용으로
거의 세장의 카드플레이를 강요하는듯한 시스템이어서 자신의 턴에 세장을 거의 다 쓰게끔 되어있더라구요.
모두가 한턴씩 하면 턴마커가 움직이고 이 턴마커가 끝까지 가면 게임오버로 시나리오 실패이기 때문에
한턴한턴을 매우 소중하게 플레이해야합니다.
블본에서는 '사냥꾼의 꿈'이 일반 덱빌딩에서의 상점개념인 곳인데
이곳에 와야만 덱을 업그레이드할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카드의 장수가 늘어나지 않고 처음에 가지고 시작하는 12장의 카드에서 교체하는 방식이어서
자신의 덱 상황을 어느정도 예측 가능하다는게 아주 좋았습니다.
템포는 느리지만 한 두장의 카드교체로도 나의 덱이 업그레이드 되고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수 있었거든요.
*탐험 방식
광기의 저택 맵타일처럼 정사각형의 타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반지가땅처럼 요상요상한 모양보다는 이렇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타일들이
세팅이든 보관이든 좋은데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맵의 상하좌우에 표시된 계단쪽으로 이동을 하면 맵타일을 오픈할수 있는데
새로운맵이 깔리고 세팅해야할 요소가 굉장히 적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콘에 따라 몬스터를 놓거나 보물타일을 놓으면 끝이라서 너무 편합니다.
반지의 제왕 가운데땅 같은 경우에는 맵이 하나 열리면 놓아야할 토큰이 여러개여서
세팅다하고 다시 게임에 집중하기까지 전까지 텐션이 많이 떨어집니다.
어디까지 했더라~하면서 기억을 다시 되뇌이는 순간이 엄청 많았거든요.
블본도 중간중간 세팅을 해야하는 시스템이 있긴합니다.
게임진행중에 턴마커가 빨간지점에 도착하면 리셋개념으로 몬스터들이나 보물토큰들을 리젠 처리해야하는데
맵타일에 아이콘도 큼직하고 구별도 잘되어있어서 빠르게 단계처리를 할수 있었습니다.
게임의 흐름이 방해되지않는 선에서 원작의 요소를 잘 녹여놓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시나리오?
특정 맵타일에서 턴을 마칠경우 몇번 카드를 읽어라! 라는 식으로 시나리오가 진행됩니다.
이 카드를 찾아서 읽으면 간단한 퀘스트 내용과 함께 세팅방법등등이 적혀있습니다.
계몽이라고 표기해놓은 퀘스트를 몇개 클리어하면 다음 내용을 읽어볼수 있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이걸 몇번 더 거치게 되면 이번 시나리오에서 달성해야할 목표가 어떤것인지 점점 뚜렷해지죠
초반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복잡한 내용없이 그냥 이렇게 저렇게해라 식의 간단한 내용이었긴해도
블본의 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물씬 느낄수 있는 글 때문에 몰입도가 아주 좋았습니다.
사실 블본 세계관 자체가 엄청 매력적이기때문에 시나리오 짜기에 너무 좋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단점???
시나리오 2까지 진행을 했었는데 이게임 진짜 너무 어렵습니다.
원작의 난이도를 그대로 옮겨와야된다는 강박을 가진 사람들처럼 전투할때 난이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에이언즈엔드같은 경우 인원이 적을수록 난이도가 하락하는데 블본이 딱 그런 느낌입니다.
인원이 많으면 턴 진행이 빨라서 오히려 안좋거든요?
1~2인으로 플레이하는게 가장 이상적인거 같은데 인원에 대한 보정같은게 없어서 이게 참 아쉬웠습니다.
턴진행시에 순서가 따로없이 원하는 플레이어부터 진행을 하고 모두 플레이했다면 턴마커를 움직이는데
이게 하다보면 이게 순번이 꼬여서 순간적으로 내가 했는지 안했는지 헷갈립니다.
집중의 문제긴한데 생각보다 꽤 헷갈려요 손에 든 카드로 구별하면 되긴하지만 뭔가 한눈에 보일만한게 없어서 아쉽습니다.
또 전투시에 적몬스터가 데미지를 입었을때 표시를 따로 해둘곳이 없어서 피규어옆에 토큰을 놓아서 표시하는데
이게 상당히 불편합니다. 몬스터가 이동이라도 하게 되면 같이 토큰도 움직여야되기도 하고
한두번의 공격으로 바로 죽는 경우가 많아서
올려놨다가 다시 뺏다가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서 엄청 귀찮습니다.
*총평
저는 피규어게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블러드본은 엄청 재미있게 했던지라
그 추억때문에 이번 펀딩에 참여를 한것인데요.
체험회에서 즐겨본 블본은 제 생각보다는 굉장히 짜임새있게 잘 만들어졌다는겁니다.
보드게임으로써의 재미가 아주 충분했어요. 특히 전투를 덱빌딩 메커니즘으로 해논게 너무 좋습니다.
광기나 가땅의 경우 진행하면서 너무 운빨이 심하니까 그냥 "~~~ 했다 치고" 이런식으로 진행을 하는 경우가 더러있어요.
이렇게 되면 결국에는 전투부분은 아무런 의미없이 그냥 시나리오만 읽으면 되는 게임으로 변질되기 쉬운데
블본에서는 "~~~했다 치고"라는 방식을 적용해도 전투의 비중이 아주 높습니다.
주사위 운빨등등으로 공격력을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확정적인 데미지 계산이 있기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여서 어느정도 어려운 난이도를 완화하면서 진행을 해도 재미를 해치지않을꺼 같아요
게임을 시작할때 세팅의 압박부분에서 피규어의 양때문에 압박이 드는거지
보관함과 시나리오별 정리만 잘해놓으면 금방 펼쳐서 플레이가 가능할꺼 같은 구성품들도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피규어 퀄리티도 제 기준에서는 엄청 고퀄이라고 보여져서 비싼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라면 괜찮다?
라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이 구성으로 두번다시 나오지 않을꺼라는 확신이 들기도 하고 분명히 레어게임이 될꺼라는 생각도 듭니다.
혹여 구매를 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웨이브1구성자체도 이미 금액대가 상당해서 찍먹? 이라는 단어를 쓰기 애매하기때문에
살려면 그냥 웨이브1+2 이렇게 화끈하게 지르는게 나을꺼라고 봅니다.
체험회때문에 지른게 후회되지는 않았다~ 라는게 총평이자 한줄 소감이구요.
MTS 직원분들 진짜 게임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서 다시금 응원하게 만드네요
게임픽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또 가장 모범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업체라고 생각해서
평소에도 이미지가 굉장히 좋았는데 체험회에서 한번 더 강하게 느껴서 더욱더 신뢰감이 갑니다.
내일 저녁 뭐먹을까요? 라는 실없는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주실꺼 같은 친절과 열정을 보여주신
MTS 직원분들 정말 대단하고 너무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11시 꽉 채워서 플레이했는데 싫은 기색 하나없는 모습에 너무 감동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MTS에서 하는 체험회라면 이제 무조건 참여해보고 싶어질 정도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