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삼국살 이야기... 18
안녕하세요. 리군입니다.
오늘의 삼국살 이야기 주인공은 삼국지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인기가 많고 후대에도 평가가 제일 좋은 와룡 제갈량입니다.(+ 노년의 승상 제갈량)
제갈량은 중국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은데요. 그런 탓인지 카드일러스트도 캐간지로 만들어놨네요.
젊을적 일러도 그렇고 늙었을때 일러도 그렇고 크~~~~ 캐간지.
제갈량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삼국지 인물 이기도 한데요.
제갈량의 일생이나 유명한 일화들은 지난번 유비와 마찬가지로 다들 아시니
되도록이면 알려지지 않은 것이나 아니면 제 개인적인 좋아하는 일화들로 썰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제갈량은 삼국지에서 손꼽히는 미남이 었습니다 8척의 장신에 얼굴도 매우 잘생겼다고 묘사됩니다.
그게 일러스트에 반영되어서 젊어서도 늙어서도 ....ㄷㄷ 한 외모로 그려졌네요
제갈량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연의로부터 비롯됩니다.
연의에서는 제갈량은 책략도 잘짜고 전쟁도 잘하고 요술도 부리는
그야말로 제갈건담과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런 모습으로 제갈량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제갈량은 전략가나 책략가 라기보단 행정가 + 정치가에 가장 가까운 인물입니다.
사실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때문에 대전략을 세우는 전략가로 생각하시지만,
실상은 당시 천하삼분지계의 세부내용에는 차이는 있었을지언정 순욱도 주유도 방통도 다수의
지식인들이 천하삼분지계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딱히 제갈량의 독창적인 대전략은 아니었다는 거죠.
아무튼 전에 소개했던 전쟁의 전략이나 책략은 대부분 법정이 담당했고(그래서 더 요절한걸 안타까워 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제갈량은 나라를 다스릴 정책을 세우고 법을 잡고 그걸 시행해서 국가의 생산력을 높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제공하고 수송하고 하는 일을 맡아서 했습니다. 역할로 본다면
위나라의 순욱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연의에 의한 오해로 인해서 제갈량이 S급 전략가 S급 전술가 S급 행정가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A급 전략가 A급 전술가 SSSS급 행정가로 묘사됩니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연의 제갈건담보다 더 강력한 제갈건담이었습니다. 실제 역사에서는요.
유비가 이릉대전에서 꼬라박고 제갈량이 다스리던 시기에 촉나라 오나라 위나라의 국력비는
1:2:7 이었습니다. 위나라의 국력이 7배나 큼에도 불구하고 제갈량이 도전해 실패로 끝난
1차~5차 북벌까지 단 한번도 위나라에서 공세적으로 나온적이 없습니다. 이 북벌에서
주도적인 위치는 항상 촉나라였으며 제갈량이었습니다.
아마도 7배의 국력차이에도 불구하고 촉나라가 전쟁에 주도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갈량이 다져놓았던 촉나라(익주)의 생산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북벌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제갈량의 북벌을 시작할때 출사표라는 글을 군주인 유선에게 바칩니다.
이 글이 참으로 명문인데, 후세의 사람들은 '출사표를 읽고 울지 않은 자 충신이 아니다." 라고
말할 정도로 명문장입니다. 원래는 그냥 언급만 하고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워낙 좋아하는 구절이라
전문을 올려드릴테니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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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량이 아뢰옵나이다.
선제(先帝)께옵서는 창업하신 뜻의 반도 이루지 못하신 채 중도에 붕어하시고, 이제 천하는 셋으로 정립되어 익주가 매우 피폐하오니, 참으로 나라의 존망이 위급한 때이옵니다. 하오나 폐하를 모시는 대소 신료들이 안에서 나태하지 아니하고 충성스런 무사들이 밖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음은 선제께옵서 특별히 대우해주시던 황은을 잊지 않고 오로지 폐하께 보답코자 하는 마음 때문이옵니다. 폐하께서는 마땅히 그들의 충언에 귀를 크게 여시어 선제의 유덕을 빛내시오며, 충의 지사들의 의기를 드넓게 일으켜 주시옵소서. 스스로 덕이 박하고 재주가 부족하다 여기셔서 그릇된 비유를 들어 대의를 잃으셔서는 아니되오며, 충성스레 간하는 길을 막지 마시옵소서.
또한, 궁중과 부중이 일치 단결하여 잘한 일에 상을 주고 잘못된 일에 벌을 줌에 다름이 있어서는 아니될 것이옵니다. 만일 간악한 짓을 범하여 죄 지은 자와 충량한 자가 있거든 마땅히 각 부서에 맡겨 상벌을 의논하시어 폐하의 공평함과 명명백백한 다스림을 더욱 빛나게 하시고, 사사로움에 치우치셔서 안팎으로 법을 달리하는 일이 없게 하시옵소서.
시중 곽유지와 비의, 시랑 동윤 등은 모두 선량하고 진실하오며 뜻과 생각이 고르고 순박하여 선황제께서 발탁하시어 폐하께 남기셨사오니, 아둔한 신이 생각하건대 궁중의 크고 작은 일은 모두 그들에게 물어보신 이후에 시행하시면 필히 허술한 곳을 보완하는 데 크게 이로울 것이옵니다. 장군 상총은 성품과 행실이 맑고 치우침이 없으며 군사에 밝은지라 지난 날 선황제께서 상총을 시험삼아 쓰신 뒤 유능하다 말씀하시었고, 그리하여 여러 사람의 뜻을 모아 그를 도독으로 천거했사오니, 아둔한 신의 생각으로는 군중의 대소사는 상총에게 물어 결정하시면 반드시 군사들 사이에서 화목할 것이오며, 유능한 자와 무능한 자 모두 적재적소에서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다할 것이옵니다.
전한 황조가 흥한 것은 현명한 신하를 가까이하고 탐관오리와 소인배를 멀리했기 때문이오며, 후한 황조가 무너진 것은 탐관오리와 소인배를 가까이하고 현명한 신하를 멀리한 때문이오니, 선제께옵서는 생전에 신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일찍이 환제, 영제 때의 일에 대해 통탄을 금치 못하셨사옵니다. 시중과 상서, 장사와 참군 등은 모두 곧고 밝은 자들로 죽기로써 국가에 대한 절개를 지킬 신하들이니, 원컨대 폐하께서는 이들을 가까이 두시고 믿으시옵소서. 그리하시면 머지않아 한실은 다시 융성할 것이옵니다.
신은 본래 하찮은 포의로 남양의 땅에서 논밭이나 갈면서 난세에 목숨을 붙이고자 하였을 뿐, 제후를 찾아 일신의 영달을 구할 생각은 없었사옵니다. 하오나 선제께옵서는 황공하옵게도 신을 미천하게 여기지 아니하시고 무려 세 번씩이나 몸을 낮추시어 몸소 초려를 찾아오셔서 신에게 당세의 일을 자문하시니, 신은 이에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그 뜻에 응하였사옵니다. 그 후 한실의 국운이 기울어 싸움에 패하는 어려움 가운데 소임을 맡아 동분서주하며 위난한 상황에서 명을 받들어 일을 행해온 지 어언 스무 해 하고도 한 해가 지났사옵니다.
선제께옵서는 신이 삼가고 신중한 것을 아시고 붕어하실 때 신에게 탁고의 대사를 맡기셨사옵니다. 신은 선제의 유지를 받은 이래 조석으로 근심하며 혹시나 그 부탁하신 바를 이루지 못하여 선제의 밝으신 뜻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두려워하던 끝에, 지난 건흥 3년(225년) 5월에 노수를 건너 불모의 땅으로 깊이 들어갔었사옵니다. 이제 남방은 평정되었고 인마와 병기와 갑옷 역시 넉넉하니, 마땅히 삼군을 거느리고 북으로 나아가 중원을 평정시켜야 할 것이옵니다. 늙고 아둔하나마 있는 힘을 다해 간사하고 흉악한 무리를 제거하고 대한 황실을 다시 일으켜 옛 황도로 돌아가는 것만이 바로 선제 폐하께 보답하고 폐하께 충성드리는 신의 직분이옵니다. 손익을 헤아려 폐하께 충언 드릴 일은 이제 곽유지, 비의, 동윤 등의 몫이옵니다.
원컨대 폐하께옵서는 신에게 흉악무도한 역적을 토벌하고 한실을 부흥시킬 일을 명하시고, 만일 이루지 못하거든 신의 죄를 엄히 다스리시어 선제의 영전에 고하시옵소서. 또한 만약 덕을 흥하게 하는 말이 없으면 곽유지, 비의, 동윤의 허물을 책망하시어 그 태만함을 온 천하에 드러내시옵소서. 폐하께옵서도 마땅히 스스로 헤아리시어 옳고 바른 방도를 취하시고, 신하들의 바른 말을 잘 살펴 들으시어 선제께옵서 남기신 뜻을 좇으시옵소서.
신이 받은 은혜에 감격을 이기지 못하옵나이다! 이제 멀리 떠나는 자리에서 표문을 올림에 눈물이 앞을 가려 무슨 말씀을 아뢰어야 할지 모르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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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출사표 하나만 읽어도 제갈량이 어떤 사람인지가 보이는지라 인물소개는 여기서 마치고
카드 평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젊을적 제갈량인 와룡 제갈량 카드는 박망파전투 시기의 제갈량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화계라는 스킬을 보면 알수 있죠.(박망파전투=제갈량이 화계로 위나라 하후돈을 찌바름)
사실 팔괘진이 등장하는건 이릉에서 유비가 깨지고 육손이 들어오다가 갖히게된 진법인데, 시기적으로보면
제갈량이 장년으로 접어들던 시기의 스킬입니다.
연의의 제갈량을 젊은시기로 편집한 카드인데 각종 카드 문양(스페이드,클로버,다이아,하트)로
다양한 공격적이고 방어적인 책략 카드로 대체해서 쓰는거보면 참 좋은 특능임에 틀림없습니다.
특히 첫번째 스킬은 방어구를 장착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너무나 좋은 팔괘진이 장착한걸로 치니
굳이 방어구에 신경쓸필요가 없어서 너무나 좋은 특능입니다.
팔괘진과 간파 특기로 방어를 단단히하고 화계스킬로 공격하는 올라운더 적인 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노년의 제갈량인 노년의 승상 제갈량 카드는
좀 개념이 다릅니다. 이제 하늘의 이치를 깨달은 것인지
관성과 공성 특기가 주어졌는데요
관성카드는 앞으로 드로우 될 카드들을 생존한 플레이어 숫자에 맞춰서 확인하고 그걸 제일위나 제일 바닥에 넣어서
앞으로의 판도를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참으로 미친 특능이죠.ㅎ
그리고 공성 특기는 제갈량의 북벌에서 나오는 사마의가 공격했을 때, 당시에 병사가 거의 없었던(1차북벌 마속이 가정에서 패한 직후)
때에 문을 열고 혼자 거문고를 연주하는걸 본 사마의가 계략이 있다고 착각하고 군사를 돌린 일화에서 나온 특기 입니다.
삼국살에서도 그대로 구현합니다. 손 카드가 없으면 실제로는 이제 밑천이 떨어진건데
그 상황에서 제갈량은 특정 공격을 받지 않습니다.
참으로 강력한 카드죠 손 카드를 털어내도 어느정도 방어가 되니 손 카드를 털어내는데 부담감도 상당히 적어서
공격적 운용이 가능한 카드입니다.
오늘은 좀 길게 썼네요
제가 좋아하는 제갈량이라 그런듯합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삼국살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