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전 아이와 함께했던 보드게임 - 6부(솔로 게임 3 - 만7세이상)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편일듯 합니다. 이런저런 일과 핑계로 글을 쓰는게 계속 미뤄졌네요. 계속 이어갑니다.
<재미 : 어린이용 게임임을 감안해서>
5점 : 의외의 발견! 이 게임은 아이뿐 아니라 나도 굉장히 재미있다. 소장가치 충분!
4점 : 꽤 할만하다. 종종 꺼내돌릴만하다.
3점 : 나쁘진 않은데 쿨탐이 좀 필요할 것 같다.
2점 : 아이를 위해서 이정도의 희생은 감수하지 뭐. 가끔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가 있다.
1점 : 쿨탐 1년이상. 내 아이의 간절한 조름을 이기지 못할때만. 그냥 지인 선물용?으로 봉인.
만 7세이상의 게임부터는 흥미로운게 많습니다.
#12. 템플로드(만 7세)
템플로드는 위 표지와 같이 성끼리 주어진 길을 통해 연결해주는 게임입니다. 문제마다 성의 위치와 필요한 길이 주어지고 이를 배치해서 연결하는 퍼즐류 게임인데요.
5세때 멋모르고 들이밀어보았는데 처음엔 많이 어려워해서 제가 많이 도와줬는데 6세쯤되니 슬슬 혼자 맞추기 시작하더라구요. 근데 이게 재미있어서 저혼자 가지고 놀기도 했습니다. 길배치하는데 은근히 머리를 쥐어짜게 하더라구요. 아이가 좀 심심해하면 나중엔 지겨워 할 정도로 가장 많이 던져?주던 게임입니다.
재미 : 4
#13. 아이스큐브(만 7세)
전 이거 해보고 5번문제 이상 지나가기 시작하자 '이게 어떻게 만7세 게임이야?' 느낄정도로 어른들도 어려웠던 게임이네요. 문제마다 주어진 큐브를 가지고 4면의 각각의 합이 아래 퍼즐보드에 주어진 숫자와 같아야하는 게임입니다. 단순덧셈인데도 4면을 동시에 맞추려하니 갑자기 카이스트생(?)이 되어야 그나마 풀수 있을듯한 느낌으로 바뀌는 초등 수학 경시 대비용 게임!
근데 어려우니까 도전하는 재미는 있습니다. 우리 아이도 이걸로 덧셈 훈련을 한 거 같습니다. 이런 어려운 덧셈에 은근 짜증내면서 계속 하더라구요. 4개 넘어가니 어려워서 잘 안풀게됩니다. 물론 저는 5개 큐브 문제나오면 도망갔습니다.
재미 : 3.5
#14. 코잉스(만 8세)
행복한 바오밥에서 나온 일종의 테트리스 퍼즐류인데 코잉스 기본과 패밀리, 코잉스 스페이스 세가지 버전이 한글로 나와있습니다. 스페이스가 좀 더 어렵다고 하는데 저희는 코잉스 스페이스로 접하게 되었네요.
위와 같이 ㄱ자 모양의 테트리스가 색깔(4가지)별로 각각 2개씩 그리고 s자 모양의 테트리스 1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 테트리스에는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구멍을 통해 외계인 코잉스가 보이게 놓아야합니다. 그런데 이게 난이도가 있는게 같은 색깔 블록끼리는 면은 물론이고 꼭지점도 맞닿을 수가 없어서 이부분이 머리가 쥐가 나게 만듭니다. 하다보면 도전의식이 불타오르다가 어느새 타임워프가 되어있는 경험을 하게되는 게임이죠.
나름 재미있어서 아이가 안하려고 할 때 제가 하면 갑자기 와서 자기가 푼다고 뺏어갔던...
재미 : 4
#15. 카타미노(만 8세)
이건 어른 버전의 카타미노라고 보시면 될 거 같은데요. 최소 코잉스 x5 의 지끈거림을 느끼기 좋은 테트리스 퍼즐입니다. 말그대로 문제에 따라 주어진 블록을 사각형 공간안에 꽉채워넣으면 되는데요. 앞에서 소개해드린 구슬퍼즐과 같은 궤를 따라갑니다. 전 이거 6줄만 넘어가도 머리에 쥐가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7줄부터는 거의 손도 안댔습니다.ㅎ
아이도 거의 5줄 이내에서 가지고 놀더라구요.
퍼즐 좋아하시는 분은 이거 하루종일 할 수 있을지도?
재미 : 4.5
#16. 마녀의 숲
역시 휴대하기 편한 마그네틱 퍼즐시리즈~ 문제에 미로를 통해 지나가야하는 아이템들이 제시되는데 이를 막히지 않게 연결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오히려 이게 만8세 게임임을 감안할때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던 게임이네요. 아이는 생각보다 몇번 풀더니 재미를 못느꼈나봅니다. 사실 이나이 정도 되면 이미 여럿이 할 수있는 재미있는 보드게임이 많거든요.
재미 : 3
#17. 리버 크로싱
이것도 재미있습니다. 악어가 서식하는 강을 널판지를 이어서 무사히 건너는 게임입니다. 문제마다 미리 주어진 나무 밑동과 널판지를 끼워두는데 이때 여행자는 자신 근처의 널판지 하나를 들고 자신이 있는 곳의 나무 밑동 주위 원하는 곳으로 놓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널판지를 이동해 가면서 본인이 건너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반대편까지 건너가면 성공!
재미 : 4
#18. 블록바이블록
아이들에게 공간지각력을 익히기에 좋은 게임인 듯하나 매우 어렵습니다. 7세때는 아예 손도 못댈정도로 쉽지 않았고, 말 그대로 만 8세가 넘어서야 그나마 쉬운 문제부터 해볼만한 게임이었네요.
주어진 입체큐브조각을 가지고 문제에 나와있는 입체도형을 구현하는 건데 해보면 머리 쥐납니다. '이걸 어떻게 만들어?'가 절로 나오는 게임. 아이도 7세때 처음 접할때는 한문제 풀다가 바로 밀봉했는데 9세쯤되니 맞추기 시작하더라구요.
재미 : 3
#19. 그래비티 메이즈
이건 플라스틱 타워를 이용해서 도착점까지 구슬을 이동하게 만드는 게임인데요. 기믹이 재밌습니다.
각 색깔별로 1층부터 5층까지 높이의 플라스틱 타워가 있고, 각 층은 공이 굴러가는 방향을 전환시키는 칸막이들로 되어있습니다. 이를 통해 가장 꼭대기 타워에서 구슬을 굴려서 중력에 의해 아래로 떨어지면서 구슬의 방향이 전환되며 내려가게 되는데요. 잘못맞추면 중간에 공이 튀어나가거나 엉뚱한 방향에서 멈추게 되죠.
이건 어른들도 해보기에 꽤 재밌습니다. 어느새 아이랑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을거에요.
재미 : 4.5
#20. 텀블 메이즈
역시 중력을 이용한 구슬 굴리기 게임.
특징적인 것은 위와 같이 길이가 다른 벽들을 끼워서 길을 만들고 원하는 지점에 도착하는 게임인데 우선 문제에 처음부터 제시되는 벽들이 있고, 후에 주어지는 1~3개의 벽을 가지고 구슬판에 추가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구슬을 돌려놓아 올바를 도착지점에 떨어지게 만드는 게임입니다.
사실 미로처럼 만들면 가장 쉽지만, 주어지는 벽가지고는 절대 그렇게 안전하게 만들수 없고, 플라스틱의 탄성까지도 생각해서 중력에 의해 튕기는 힘까지 고려해서 놓아야합니다.
역시 마블런은 사랑이죠. 마블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재미있을 수 밖에 없어요.
재미 : 4
#21. 마볼로지
[Marbles the Brain Workshop]
이 회사 게임들은 구슬을 가지고 하는 여러게임들을 만들었는데요, 뉴턴과 락 미 아르키메데스 게임도 이회사 게임입니다.
구슬과 목재로 된 상품이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게 특징입니다.
마볼로지는 처음에 문제를 보고 구슬과 타일을 배치하는데 이 때 구슬이 타일에 그려진 색과 다르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를 타일을 움직이고, 타일에 나있는 길을 따라 구슬을 요리조리 이동시키면서 색이 일치하는 곳에 옮겨놓는 게임이죠. 이때 검은색 구슬은 길을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게임이 어떤 느낌이나면 마치 위의 숫자퍼즐 게임을 구슬을 이용한 좀 더 전략적인 게임으로 바꿔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숫자퍼즐과 길찾기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숫자퍼즐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매우 좋아할 게임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 아들이 아마 혼자노는 게임중 가장 많이 가지고 놀지 않았나 할 정도로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저도 좋아하구요. 가끔 한번씩 심심할 때 하다보면 몇문제 풀정도로 몰입합니다. 고급감도 재미에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재미 : 5
길었던 게임 소개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찌하다보니 연재가 늘어지게 되었네요.
아이 때문에 얼떨결에 1인플 게임의 세계에 빠지다보니 새로운 게임들을 많이 알게되고, 이쪽세계도 꽤나 넓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 그사이에 1인용 게임 신작들이 많이 나와서 흥미를 갖고 몇몇 게임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둘째 때문에 또 어떤 게임을 사야하나 고민중이에요. 아마 아이가 없었다면, 이쪽 세계를 아마도 관심두지 않고 있었을건데 덕분에 또다른 재미를 경험하게 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