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주말 보드게임(+아내)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군요. 십수년 전 보드게임을 하다가 취직과 결혼으로 인해 접고 있었다가 최근에 아들이 학교에서 보드게임을 하면서 흥미를 느껴 다시 시작하게 되었네요.
처음부터 카드가 잘 들어와 가볍게 승리했습니다. 아들은 빨간색 지역에서, 저는 녹색 지역에서 보너스 점수를 획득했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제가 승리하여 결과적으로 이겼습니다. 가볍다 뭐다 말 많지만 언제나 해도 즐거운 로스트시티었습니다.
아들이 초반부터 상품들을 팔아제껴서 3라운드가 금방 끝났네요. 카드 더미가 바닥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이아와 금을 아무리 팔아봤자 아들의 물량공세는 이길 수 없었습니다. 파이널 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들이 승리했습니다.
간만에 하는 보드게임이라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이제 아들이 핀카까지는 아주 무난하게 진행을 하니 긱 웨이트 2.5 정도로 난도를 올려봐야겠습니다.
전 모임에서 보드게임을 즐겨 본 적은 없습니다만.. 가족과의 보드게임... 특히 아들과 보드게임은 정말 재밌고 유익하네요. 십수년 전 그때, 막연하게 나중에 자녀와 보드게임을 하면 참 좋겠다 생각했는데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아 아주 기분 좋은 나날입니다.
*추가*
둘째가 잠들어 급히 점심을 돈가스를 만들어 먹인 후 아내를 포함하여 핀카 3인플을 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3인플을 해봤는데 2인플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네요. 빨리 둘째가 커서 4인플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12시 방향이 저, 3시 방향이 아들, 6시 방향이 아내입니다.
자이푸르 때처럼 처음부터 배달을 한 아들은 과일 생산 부족으로 39점, 2인플 때 저에게 이겼던 아내는 3인플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46점, 무자비한 플레이를 한 저는 81점으로 대승을 했습니다. 그 옛날에 해보지 못했던 핀카를 지금 해보게 됐는데 재미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