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 접근 가능한 친절한 몬스터 게임: 가장 두려운 희생, AMFS(A Most Fearful Sacri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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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31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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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게임도 참 아름다운 게임이 많다]

[거대한 사이즈의 AMFS의 전체맵, 가히 몬스터라고 하지만, 친절함으로 무장된 게임이다. 무장해제해도 될것 같다]

필자가 좋아하는 주제인 남북전쟁, 그중에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게티즈버그 그 3일간의 전투 모두를 다루는 게임이다. 그래서 상징적으로 공식 플레이 타임은 3*60*24=4320분으로 명시되어 있다. 두맵을 다 사용하면 엄청난 자리 차지한다(1000x1500mm) 이런 거대한 맵에서 장시간 플레이하는 게임을 흔히 워 게임계에서는 괴물, 몬스터 게임이라고 칭한다. 그리고 이런 보통 몬스터 게임류가 복잡한 룰과 쉽지 않은 운영 난이도를 보여준다. 긱 워게임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고, 어떻게 보면 워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가장 인정하는 Charles S. Roberts에서 GOTY를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몬스터 게임에게 GOTY라니? 의아하지 않은가?

[FOWs를 잘 표현 카드들]

일단 이런 표면적인 두려움은 접어두시길 바란다. 게임을 배우는 데 있어서는 "생각 보다 두려운 희생"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다른 측면으로 볼 것은 작가 강조하는, 3 FOWS: Fog of War, Fortune of War, Fricition of War에 대해서 기술해 보려고 한다.

#휴대기기에서 보시는걸 추천드려요!

[전투 시스템 편]

비교적 여타 전술 게임의 복잡성을 많이 쳐냈지만, 그러면서도 당시 다양한 전투의 양상을 모사해 준다. 유닛 카운터에 단지 2가지 수치인 전투력과 응집력만의 두 수치와 함께 6면체 주사위 3개 굴림으로 전투의 디테일 한 부분까지 확장하는 점이 놀라웠다.

두 수치의 전투에서 작동 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원거리 전투에서는 검은색, 흰색, 빨간색 3가지 주사위를 던지게 된다. CRT(combat results table)에서 전투력은 시작 열을 의미하지만 지형과 거리 요인에 의해 열은 왼쪽 오른쪽으로 이동이 된다. 그 후에 행은 검정과 흰색의 두 수치에 의해 정해진다. 11에서 66까지의 나올 수 있는 수들이 구역화되어있다. 이렇게 정해진 열과 행이 만나는 곳에 알파벳에 의해 응집력 테스트를 한다. 다시 응집력 테스트 테이블에서 알파벳이 적힌 열, 그리고 행은 빨간색 주사위 + 부대 응집력이 된다. 그래서 숫자가 높을수록 방어자에게 좋은 효과가 더 발생하게 된다. 낮다면 보통 동요(shaken) 상태가 되어 유닛 위에 마커(-1전투력, -1응집력)를 놔두게 된다. 혹은 지시한 대로 몇칸 후퇴가 발생한다. 간혹 두 가지 선택 중에 고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중요한 전술적 포인트면 동요 상태가 되더라고 지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근거리 전투도 같은 CRT를 사용하지만 둘 다 전투 주사위 굴림을 하게 된다. 둘의 주사위 알파벳 결과를 상대 비교하여 전투를 처리하게 된다. 두 알파벳이 같다면 다시 빨간 주사위 두 개를 2~12까지의 알 수 없는 백병전의 혼돈을 잘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부대의 비율 보다, 각 스택의 최대 응집력의 차이가 더 크게 칼럼(열) 시프트에 잘 동한 다는 점이다.

[더블에 대한 이벤트표, 조건이 맞아야 된다. 예를 들어서 포병이 포병이 있는 지역으로 원거리 공격했을때 33가 나오면 그 지역에 있는 케이슨이 폭팔해서 그 헥스에 있는 유닉은 패닉 테스트(응집력 내성굴림)를 진행하게 된다. 실패하면 동요]

마지막으로 더블 (검은색, 흰색 주사위가 같은 숫자로 나오는 경우 예 11 33 44 등등)이나오면 원거리, 근거리 공격, 근거리 방어 (모든 주사위 굴림에 대한) 각각의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제목과 발생하는 상황들이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조건이 맞을 때만 발생하기 때문에 항상 발생하는 이벤트가 아닐 수 있다.

짜릿함을 주는 경우도 있고 이벤트가 사실 아무것도 아니어서 실망할 경우도 있지만 극적인 요소로 작동해 게임에서 감칠맛을 더 주며 내러티브를 부여해서 꼭 포함해서 플레이하길 추천한다. 참고로 이 더블 룰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면 작가는 적용하지 않고 플레이해도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응집력이 좋은 부대는 의외로 유리한 지형에서 원거리와 근거리 공격에서도 작전을 잘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물량(전투력)과 전술적인 지속 공격에는 무너지게 된다. 마냥 주사위 운요소가 불호일 것 같지만 전술적인 선택의 결과의 합이 결국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전장의 불확실성을 표현하는데는 주사위를 사용하는게 독립적이어서 간결하고 좋긴하다(독립적이지 않으면 운에 의해 결과가 요동치게 된다).

다만 여기서 단점이라면 계속 주사위를 던지고 표를 보고 확인해야 하는데 CRT 테이블이 너무 길어서 빨리 열과 행을 찾은 게 약간 어려움이 생긴다. 그래서 레이저 라인 포인트로 비추면서 하니깐 금방 찾는데... 그것도 해결책은 아니다. 그리고 테이블과 각종 시프트에 익숙해지는 데 꽤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필자도 3번의 플레이만에 빠른 속도로 볼 수 있었다. 쾌적하게 플레이하는 데는 익숙함이 필요하기도 하다.

[명령 시스템 편]

이 게임에서 가장 사람들이 신선하다고 하는 부분은 작가 만든 상위 부대에서 하위 부대로 내려가는 카드를 이용한 주도권 명령 시스템이다. 작가의 기존의 Blind sword 시스템은 칫풀(Chit-pull) 메커니즘 이용해 명령을 하달하고 때론 이벤트를 처리했는데, 이제 더 접근이 더 좋아진 Black Swan 시스템으로 돌아왔다. (블랙 스완 이론에서 따온 말 같다. 블랙 스완 이론이란 전혀 예상할 수 없던 일들이 실제로 나타나는 경우를 은유적으로 나타냄)

게임의 전체적인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턴마다 구성된 카드를 한 장씩 뽑아서 처리하면 된다. 시나리오에 따라서 각 진영당 15개의 이벤트 카드 중 2장을 고르고 시나리오 때라 남는 이벤트 카드 2장에서 6장을 랜덤하게 섞어 이벤트 카드 덱을 구성한다. 그 후에 시나리오에 참여하는 군단 카드, CIC 방첩 카드, Fog of War 카드를 포함시켜 앞서 이벤트 카드와 함께 잘 섞어서 플레이 덱을 구성한다. 한턴은 이 플레이 더미를 다 처리할때 까지 진행된다. 이벤트 카드 15장의 내용을 초반에 알아야 하지만 룰을 알고 있다면 내용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쉽게 파악이 되는 편이다. 아! 플레이 덱에 때론 Friction of War 카드도 들어가게 된다. 이 카드는 이후에 나오는 카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당시 두 세력의 알력(Fricition)을 보여준다.

[우수한 명령 상태를 가진 레이놀즈 1군단(뽑는 카드), 예하 사단(디스플레이에 배치된 카드)도 꽤 좋은 명령 체계를 가지고 있다.]

[앞서 보여준 레이놀즈 군단과 다르게 이웰 2 군단은 다른 명령 체계를 가지고 있어 비대칭적 요소도 포함하고 있다. 예하 사단도 역사를 어느 정도 반영해서 명령 체계가 카드에 표현되어있다. 만약 이월이 드로우하고 주사위 1을 던지면 하나의 여단만 활성화 된다면, 두 번째 주사위를 던질 기회도 없다(빨간글씨). 만약 주사위 6이면 두 개의 사단이 활성화되는데 디스플레이에 어느 사단이 우선권이 있는지 턴 시작 전에 디스플레이에 배치하고 시작한다. 주사위 6은 빨간색 주사위가 아니므로 두 번째 주사위를 던질 수 있다. 만약, 던졌는데 1이 나왔다면 얼리 사단은 한 여단이 활성화되지만 히스 사단은 명령(No order)을 받을 수 없다]

우선 군단 카드를 뽑으면 군단 예하에 있고 디스플레이에 있는 사단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일단 군단 카드에 대해서 몇 개의 사단을 활성화할 수 있는가 주사위 굴림을 하게 되고 그 후에 다시 주사위를 굴려 사단이 어떻게 명령을 예하 여단에게 내릴게 될까 다시 결정하게 된다. "어어, 이거 너무 운에 좌우되는 거 아닌가요?" 의문이 생긴다. 플레이해본 결과 이러한 비대칭적인 군의 명령 체계가 따로 보면 이상하지만, 시나리오에서는 꽤 균형 있게 잘 작동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디자이너가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하면서 밸런스까지 신경쓰고 견고하게 게임을 만들었구나 생각이 들었다(역시 헤르만 루트만! 자두섬의 작가이기도 하다). 일부 시나리오마다 약간 한쪽이 우세한 경우도 있는데 나중에 시나리오편에서 설명하겠다.

그리고 카운터의 상단에 군단은 로마자, 여단은 이름, 그리고 사단은 약어로 표시함으로써 이 카운터의 명령 전달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해두었다. 우측에 있는 아스테리크(*)는 여단에 몇 개의 연대 즉 카운터가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이러한 연대 단위의 움직이면 서로에게 이로운 support 효과도 주고 같은 헥스에 있지 않아도 인접에 있다면 합동 사격도 가능하게 해준다. 즉 맞을 확율이 더 올라가게 된다.

Fog of War의 카드의 존재도 참 여러 가지를 구현 잘해두고 있는데 전장에서 예측 못하는 상황을 발생시키는데 이러한 점은 참 여러 가지로 전장의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을 구현해두고 있다.

[15장의 이벤트 카드 중 2장의 키 카드 선택이 어렵다? 사단을 한번 액티브 해주는 Fast Courier는 강력한 카드이다. 공세 지향이면 Rebel Yell! 카드, 방어하는 측이라면, Good Ground를 추천한다. 특히 홀드 카드는 턴이 끝나기 전에 가지고 있다가 결정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상황에 맞는 키카드를 고르게 중요하다.]

특히 상황에 따라 자신이 적절한 키 이벤트 카드 2장을 미리 골라서 포함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사용이 좋았지만, 원하는 카드가 적절한 시기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혹시 이벤트 카드가 현재 쓸모없다면 대신 디폴트 능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하나의 유닛으로 한번 사격을 하거나 최소 이동력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한 번의 사격과 이동이 게임을 해보면 얼마나 절실하게 다가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점수 헥스나 특정 방어가 유리한 지역에서 한 헥스 이동은 전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모든 게 어떻게 보면 카드 순서와 명령 주사위 굴림에 의해 때론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동하는 것 같지만, 전술적인 움직임과 전투 판단은 게임을 하면서 더 크게 다가왔다. 이런 요소를 통제하며 자신이 게임을 이끌어 나가는 점이 워게임의 매력일 것이다. 실제 역사에서도 전장에 계획 대로 되는 완벽한 전장은 없었다고 한다.

이런 카드 드로우 유닛의 활성화가 결정되기 때문에 결정이 빠르지만 운영 난이도는 낮아진다. 하지만, 이런 주도권 드로우와 명령 하달의 운은 때론 누군가에 불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러나 나는 앞서 이야기했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메커니즘과 함께 게임 전체를 오히려 스무드하게 잘 이끌 어주는 핵심 메커니즘이라고 보고 싶다. 비슷한 느낌으로 컴뱃 커맨더의 카드시스템이 비교적 유쾌하고 경쾌하게 이끌어주는데 분석 마비(analysis paralysis)를 막아주는 훌륭한 장치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두 게임 다 전통적인 CDG의 형식은 아닐것이다. 운영이 어려운 워게임들은 보통 더 큰 자유를 주지만 때론 분석 마비(JanGo)에 빠질 우려가 있다(물론 이런 게임도 필자는 너무 좋아해서 문제지만...).

[시나리오 편]

이동 몇 가지 룰과 위에 말한 게 룰의 전부일 정도로 단순하고 명료(사실 거짓말)하지만 다양한 차트와 이벤트 카드를 통해 전술적 역학과 전장의 모효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맵이 아름답고 복잡해 보이지만, 실용적으로 잘 볼 수 있게 설계되어 도해를 파악하는 게 어렵지 않다. 물론 입문 워게임으로 이 게임을 추천할 수 없지만, 그래도 넷스트 레벨의 워게임에 대한 열망이 있는 분들에게는 추천할 수 있을것 이다. 그냥 시스템적으로도 너무 즐겁지만, 여기에 역사의 단편들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엄청난 상승 작용을 느꼈다.

[시나리오 1: 리틀 라운드 탑 전투, 사진은 게티즈버그 (1993년 영화) 장면에서 가지고 왔다. ]

[첫 번째 러닝 시나리오. 개전 2틀날 리틀라운드탑 고지를 두고 결전을 펼쳤다]

게티즈버그 3일 전체를 다루는 시나리오는 몇 가지 해보니 3일 실제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5개라는 많은 시나리오 중에서 전체 맵을 사용하는 건 그리 많지 않다. 맵 두 개 중 하나만 사용하거나 그것도 일부만 사용하는 시나리오가 대부분이다. 게티즈버그 전투는 참 결정적인 전투가 3일 동안 많이 발생하였다. 특히 러닝 시나리오 01은 개전 2일 챔벌리언 대령이 버틴 리틀 라운드 탑 전투를 보여준다. 게임을 짧은 시간(1시간 반 정도) 부담 없이 한번 배우고 익히기에는 좋은 시나리오다. 이후 시나리오 02와 03부터 본격적인 초기 개전의 상황을 보여준다. (둘 다 4턴 4시간 정도 걸렸다. 중간에 룰북도 뒤적거리고 1인플을 하면 오히려 두 픽션을 다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두개의 픽션을 잡고 1인플을 해보신 분이라면 아실것이다)

[카빈 소총의 후장식 장전 방식은 엄폐물 뒤에서도 사격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초반에 능선을 따라 단단하게 방어하는 레이놀즈, Hasty Work(응집력 +1) 영화가 같이 엄폐물도 설치해서 막고 있는 뷰포드 기병 사단]

북군 남군이 원하던 곳에서 싸우길 원했지만 이월의 제3군단이 리의 본대와 합류하기 위해 이동하다가 북군의 뷰포드 기병 사단과 격돌하게 되면서 전투가 발생하게 되는 시나리오 3은 초기 교전을 보여준다. 병력 수가 적은 뷰포드의 사단이 꽤 오랜 시간 동안 남군의 공세를 잘 막아 내는데 공격력(병력)이 적은 대신 높은 응집력을 가지고 있어 철통같이 버티는 모습을 보여준다.

잘 지키면 북군이 이기는 경우라 방심하게 되고 주요 도로를 병력을 보내 차단해야 하는데 워게임을 하면 참 이런 부분을 많이 놓치게 된다. 돌파구로 남군의 증원이 행군 기동을 통해 남쪽으로 진입하는 모습 결국 전술적 포인트 3군대를 점령하게 되는데 ... 그러나 너무 성급하게 승리 포인트에 집착해서 서로의 서포트를 받지 못하게 되는 형국이 되고, 이후에 증원 오는 북군에게 포위 당하는 형국이 된다.

[비록 후퇴했지만 초기 전장에서 시간을 벌었던 뷰포드(Buford)와 레이놀즈(Reynolds) 북군이 세 미터 니힐 이남에서 방어선을 만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함]

역사적으론 결국 북군의 레이놀즈 1군단이 와서 병력을 증원하지만 결국 북군은 남군의 공세에 밀리게 된다. 결국 계속 서로 축차로 병력을 투입을 하게 되고 서로 원하지 않는 전장에 결전을 치르게 된다. 그 과정이 꽤 게임을 하면서 잘 전달된다. 특히 Fog of war 카드의 이벤트 중 장군이 사망하는 이벤트 주사위 굴림이 있는데 그 굴림이 북군에 발생하면 자동으로 첫 번째로 유능한 레이놀즈 1군 단장이 사망하게 된다(다른 군단장으로 대체되지만 좋은 명령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는 실제 북부 게티즈버그에 도착한 레이놀즈가 사프슈터에게 저격 당해 전사함을 룰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플레이 중에는 다행히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아서 레이놀즈는 무사히 견제 했다.

[결국 빼앗겼던 거점 포인트 모두를 수복하는 북군 증원군들! 3번 시나리오의 거의 후반부]

[시나리오 2번의 후반부, 시나리오 3번이 시기적으로 게티즈버그 북서쪽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전장이라고 한다면, 시나리오 2번은 시기적으로 시나리오 3번 이후의 전장이고 북쪽에서 일어진 전투이다. 결국 북군은 북쪽이 밀려서 세미터니힐로 후퇴하게 되는데 ...]

[세머터니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이월 2 군단장을 꾸짖는 로버트 리 장군]

많은 분들이 앞서 뽑은 군 카드에서 주사위를 두 번 굴려 명령을 하달이 의아해하고,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이 안되었나 할 정도로 물어보실 텐데, 군이 넓은 전선에 퍼져 있고 연략병으로 직접 명령이 하달되어 전해지지 않거나 축소 또는 확대되어 전장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았다. 즉 효율적인 명령 전달 시스템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시점이다. 실례로 시나리오 3과 2 이후 남군의 총사령관인 리가 이월 군단장에게 중요한 고지인 세미터리힐을 적극적으로 공세를 하라고 했는데 그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리의 눈과 귀가 되어준 스튜어트 기병 사단의 부재도 정보전에서 북군의 위치 파악에 어려움이 생겨 정보전에서 계속 불리해졌다. 여러 좋지 않은 스노볼들이 결국 리에게 계속 불리게 작용한 측면도 있다.

물론 전체 3일 시나리오를 위해 군단의 특성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되어서 부분적인 시나리오에서 약간 밸런스가 맞지는 않는 느낌도 들었지만 또 해보니깐 상당히 전술적으로 해볼 만한 측면이 많았다. 그래서 언제 여유가 많다면 전체 시나리오도 해보고 싶은 강렬한 열망도 있다. 이왕이면 2인으로... 그래도 블랙 스완 시스템이 1인 플레이를 하기에 잘작동하는 것 같다(워게임에서 말하는 1인은 양손 플레이를 보통 이야기한다). 꼭 시나리오 대로 전술을 짤 필요도 없고 시나리오 2에서 뷰포드 사단이 여유가 있으면 기병으로 높은 응집력을 이용해 근접 공격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역사 그대로 역시 시뮬레이션 할 필요가 없기도 하고 자기 입맛대로 여러 가지 전술을 구사해 볼 수 있는 좋은 실험장이기도 하다.

[진군하는 아미스티드, 미전역에 있는 리인액트먼트 애호가들이 자비로 와서 찍은 영화이기도 하다. 마지막 피켓의 진격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

[절친인 헨콕 2군단장(북군)과 아미스티드 여단장(남군)]

게임 후반 후에는 전쟁, 내전의 비극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전장에 대한 시나리오도 있다. 3일째 남군의 절망적인 '피켓의 마치'는 미 육사 동기이자 절친인 남군의 '아미스티드 장군'과 북군의 '헨콕 장군'이 전장에 서게 된다. 헨콕은 부상으로 끝났지만, 여단장이었던 아마스티드는 결국 이 전장에서 죽음에 이르게 된다. 01~03 시나리오를 거쳐오면서 메커니즘적인 즐거움뿐 아니라 여러 가지 소회를 불러일으키는 AMFS였다. 전장으로 중심으로 갈수록 전장의 무서움을 느끼는 아이러함도 동시에 가지게 된다.

이렇게 부분적인 지역과 짧은 시나리오, 즉 주요 전투가 모여 전체 3일 게티즈버그 전투로 엮여진다. 너무 멋지지 않은가? 나무와 숲을 볼 수 있는 가장 접근 가능한 친절한 몬스터 게임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고 하여도 객관적으로 짧은 시나리오가 있다고 해도 그것 마저 오래 걸리(3~5시간)고 많은 분들이 남북 전쟁 테마의 친숙하지 않은 점 그리고 헥스 전술 게임의 난이도 때문에 누구에게나 하자고 권하기 쉽지는 않다. 이 글로 남북 전쟁사에 관심이 생기거나 한 사람이라도 AMFS의 메커니즘적인 우아함에 대해 관심이 생기거나, 같이 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생긴다면 이 글의 소기 목적은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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