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초 (속지 번역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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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2 20:45

"당신들은 풍요와 성장, 부에 대한 거짓말뿐만 아니라 믿을 수 없을만큼 취약한 '행복한 세계'의 환상을 팔아왔네. 하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이 작은 불씨 하나로 인해 화마에 잡아먹히고 스러져 갈 것일세."

- 오마 킁, 화약고

23초 동안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은행,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폐의 후원자들이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조 단위의 크레딧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강탈되는가 하면, 문자 그대로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은 서로를 비방하는 가운데, 경제와 산업, 삶의 근간이 뿌리채 흔들립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합니다.

신규 컨셉트

일촉즉발 사이클은 두 가지 새로운 개념을 여러분에게 선보입니다. 폐기 비용을 가진 아이스와 운영 카드, 그리고 "종착" 서브 타입이 그것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이들 개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한 내용이며, 안드로이드 넷러너 : 코어 세트의 룰북에 추가된 것으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폐기 비용을 가진 아이스와 운영

러너가 폐기 비용을 가진 아이스와 운영 카드에 액세스할 때, 자산이나 개선을 폐기할 때와 마찬가지로 러너는 해당 비용을 지불하고 그것을 폐기할 수 있습니다. 폐기 비용을 가진 아이스라 하더라도 설치된 아이스와 대면했을 때는 폐기 비용을 지불하여 그것을 폐기하는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오직 설치되지 않은 상태의 폐기 비용을 가진 아이스에 액세스했을 때만 그것을 폐기할 수 있습니다.

신규 서브타입: 종착(Terminal)

당신의 행동 페이즈 동안, 다른 운영들을 플레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신은 종착 운영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행동을 함으로 인해, 종착 운영의 효과가 발휘되는 즉시 기업의 행동 페이즈는 종료됩니다. 기업 플레이어는 사용하지 않은 클릭을 모두 잃으며, 진행 과정은 기업의 폐기(discard) 페이즈로 넘어갑니다.

23초

"당신 말이 맞았어요." 널의 사무실 문턱에 멈춰선 페로쉬가 말을 이었다. 그녀가 든 바이오 플라스틱 상자는 한 때 그녀의 책상을 장식했던 관상목과 액션 피규어로 가득 차 있었다. "부디 행복하게 잘먹고 잘 사세요." 펜을 던지는 그녀의 눈길엔 앙심이 깃들어 있었다. "빌어먹을 놈." 칙칙한 정복을 차려입은 거대한 여자가 나타나 그녀의 어깨를 붙들자 페로쉬는 한쪽 손을 흔들어 항복의 의사를 표현했다. "알았어요, 가면 되잖아요?" 그녀는 경호원에게 말했다. "가요. 간다구요."

"부디 행복하라..." 보안 팀이 끌어내는 페로쉬의 뒷 모습을 보고 널은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그는 문턱에 주저 앉았다. 페로쉬는 23초 사태 이후 그의 부서에서만 벌써 세 번째로 퇴출되는 인력이었다. 그는 다른 부서나 다른 도시에서 벌어질 혼란을 예측하였지만, 정작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까지는 그의 생각이 닿지 못했다.

"난 이런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죄다 붙잡고 얘기했었어! 자네에게도 경고했고, 부서장에게도 경고했어. 그리고 결국 이 사단이 났지. 근데 부디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라...?" 일어선 그는 세차게 문을 닫고 사무실 의자로 돌아왔다. 부서의 누군가가 경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의 네 번째 해고? "내가 초래한 게 아니야." 책상에 걸터 앉은 그의 손가락이 검은 대리석의 차디찬 표면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야기했던 그 누구도 이런 일을..."

그의 눈동자가 전용 콘솔을 숨겨놓은 책상 아래켠의 보호용 은색 가방으로 향했다. "샌디, 모든 통신을 차단해." 그의 비서가 화답했다. "프라이빗 프로토콜도 부탁하네." 조명이 희미하게 어두워지고 그의 신호에 맞춰 사무실의 감시 체계가 작동을 중단했다. 그가 시스템에 미리 숨겨둔 정책 위반용 개조 덕이었다. 그는 가방을 열고 손짓 몇 번과 함께 시스템에 접속했다.

거기 있나? 그가 보냈다. 잠깐 이야기 좀 하지.

미칠 듯이 느린 지연이 뒤따랐다. 그는 이 정체 불명의 친구를 그의 대답을 듣기까지 걸리는 기나긴 시간을 따 "거북이"라 불렀다. 널이 그를 잘 몰랐다면, 거북이는 실물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생각했을 것이다.

여기 있네, 거북이가 보냈다. 무슨 일인가?

23초와 관련된 건이네. 내가 보내준 붕괴 모델 말이야, 널이 보냈다. 그걸로 뭘 한건가?

난 자네가 말한 일을 했지, 또 다른 공백이 지나자 거북이가 보냈다. 검증 작업을 거친 후, 미디어에 그 내용을 공유했지. NBN은 관련 보도를 내보냈고. 그들은 수백 수천 가지 부분을 잘못 짚었어, 멍청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요점은 나름 설득력있었던 것 같네. 크레딧은 취약하기 그지없으며 그 것이 무너지는 순간 모든 경제 기반이 함께 쓰러질 것이라는 부분 말일세.

무너졌다, 널이 보냈다. 과거형으로 정정해도 될 것 같군.

심지어 그 치들은 내 블로그를 인용하기까지 했다니까! 거북이가 보냈다. 그리고 잠시 후, 잠깐, 뭐라고?

널은 처음에 뭐라 답해야 할 지 몰랐다. 헤인라인의 신이시여... 오마르, 이 걸 자네 블로그에 올렸단 말인가? 이 무시무시한 물건에 자네의 이름을 새겨넣었다고?

정적이 둘 사이를 갈라 놓았다. 널은 거북이가 구닥다리 텔레비전 리모컨 더미를 뒤적이며 캐캐묵은 음극선 튜브를 켜는 장면을 상상했다. 상상한 것보다는 그가 현대적이길 바랄 따름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23초는 뭐란 말인가?

타이탄 다국적 기업은 약 한 시간 전에 23초 동안 완전히 먹통이 되었네. 널이 보냈다. 초단타 매매는 맛이 가버렸고, 이제 거래 기록에는 23초짜리 공백이 생겨서 누가 뭘 얼마나 가진지 아무도 모른단 말일세. 자네에게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여준 풍경 그대로잖은가.

그래. 그렇지. 거북이가 보냈다. 이게 화약고일세. 몇 년 동안 내가 부르짖었던 바로 그것이지.

오마르, 그가 보냈다. 자네가 이 일을 벌인겐가? 의미심장한 침묵 끝에,

이제 우린 어떡해야 하지?

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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