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옹이 소방학교, 이 세상의 무기는 나의 것 후기
지난 토요일 모임 후기입니다.
광기의 저택 및 다양한 게임을 했지만 광저 후기는 많으니 생략하도록 하고
후기가 없는 두 개의 게임에 대해 적어봅니다.
우당탕탕 애옹이 소방학교
텀블벅 펀딩 게임입니다.
일본 보드게임을 사 모으다가 아니 그냥 국산 사는게 낫지않아? 하는 생각이 들 무렵
6인이라는 다인 지원 요소 + 협력 + 괜찮은 아트워크라 딱 조건이 맞아 구매한 게임이에요.
소방관이 되기 위해 소방학교에서 실습 시험을 보는 상황입니다.
차례가 시작할 시
1~6의 숫자가 적힌 문제 카드를 뒤집으면, 나온 숫자의 건물에 불이 붙습니다. 카드에는 빈 칸이나 돌발상황도 있어서 불이 안 붙기도 하고 상황이 더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의 건물에도 불이 붙습니다. 따라서 카드+주사위 매 턴 총 1~2개의 불길이 생겨납니다.
룰북에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초반에 약간 헤맸는데요
룰북 4페이지에
문제카드를 뒤집어 효과를 처리한 뒤< 이 말이, 너무 모호해서 그림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문제카드를 뒤집어 숫자가 나왔다면 그 숫자의 건물에 화재 큐브를 놓고, 문제상황이 나왔다면 그 효과를 처리한 뒤< 이렇게 풀어서 썼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효과를 처리한다는 말이 뭔 얘긴지 몰라서 우왕좌왕했었네요
매 턴이 시작할 때마다 불(빨간 큐브 토큰으로 표시)이 하나라도 있는 건물에는 큐브 하나가 추가로 생겨나고요
5개의 큐브가 쌓이면 그 건물은 전소해버립니다. 문제 카드를 다 쓸 때까지 지켜낸 건물 수만큼 학점을 받습니다. 높은 학점을 노리는 협력게임이에요.
각자 특수능력 및 사용횟수가 다 다른 고양이 캐릭터 카드를 받고,
인원수에 따라 행동카드를 나누어 받는데요
각자 돌아가면서 자기 차례에 그 행동카드를 1~6의 빈칸에 원하는 만큼 원하는 칸에 카드들을 내려놓아 소방차를 이동시키거나 소방차를 회전시키고, 물대포를 회전시킵니다.
행동카드는 이동/회전/물대포회전 3종이 있고 뒷면으로 구분됩니다. 내부에는 1칸 이동, 2칸 이동, 오른쪽 왼쪽 등 상세한 내용이 있지만 뒤집어서 내려놓기 때문에 알 수 없어요
카드를 내려놓을 게 없다면 물 토큰을 순서칸에 내려놓아서, 이동 사이사이에 물토큰이 있다면 그곳에서 방수를 진행해 불토큰 갯수를 상쇄시킬 수 있습니다.
물 토큰은 한번 방수를 해버리면 다 쓴 토큰 칸으로 가버리기 때문에 소방서나 소화전 근처에 소방차가 멈춰야 물을 다시 보충할 수 있게 됩니다.
빈칸은 얼마든지 띄어놓아도 되기 때문에 중간 번호칸이 비어있는 상태로 차례가 종료되거나 해도 상관없어요 그냥 가장 왼쪽부터 처리만 하면 됩니다
게임 자체는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서로 어떤 건물의 불을 끌지 합의가 애매한 상태에서 누군가는 저 건물을 생각하고 이동하고 누군가는 이 건물을 생각하고 이동하는 것,
그러다가 어쩌다보니 회전 아다리가 맞아서(?) 얼떨결에 불을 잘 끄거나...
첫 턴인 사람이 너무 촘촘하게 카드를 놔서 한 칸만 뒤에 놨어도 다른 사람들이 어케 할 수 있었는데 못해서 답답해하거나
이동카드는 나오지 않고 회전 카드만 잔뜩 나와 다들 패교체만 하거나...
초보들은 문제카드 장수를 좀 줄이랬는데 그걸 모르고 그냥 있는대로 다 했더니 건물들이 자꾸 타서 결국 C+를 받았어요
게임하는데 하도 손발이 안 맞으니까 게임하시던분이 "이거 너무 우당탕탕인데;;"하시는거예요
"이거 제목이 우당탕당 소방학교인데요"하니까 진짜로 그랬다고?! 하면서 엄청 놀라셨어요ㅋㅋㅋ
게임 자체가 너무 우당탕탕 그자체입니다.
아무래도 펀딩이다보니까 게임보드의 마감 등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가장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은 소방차 역할을 하는 게 토큰이 아니라 소방차모양의 무언가였다면....
이게 소방차 네모 토큰 위에 물대포 토큰을 겹쳐 사용하다보니까, 소방차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인식하기 조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소방차 모양의 실제 미플 같은 게 어렵다면 직사각형 모양 말고 화살표 모양이라든지 뭔가 앞뒤가 다른 모양의 토큰이었다면 괜찮았을 것 같네요
어쨌든 즐거웠기 때문에 나름대로 유쾌하게 앞으로도 종종 꺼낼 것 같습니다
문제 카드의 조합이나 건물 위치, 불법 주정차 차량 배치(길막용), 시작 위치 등 다양하게 게임의 조건을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해 리플성도 괜찮은 것 같아요
이 세상의 무기는 나의 것
일본 게임이며, 국내에선 후기를 찾을 수 없습니다.
내용물은 이렇습니다. 이것도 일본 펀딩겜인 것 같은데 전 아마존에서 자꾸 눈에 밟히길래 샀어요.
일단 게임의 대부분을 자랑하는 무기 카드가 한글화가 필요 없어서 편하겠다 싶었고
저 캐릭터들을 리테마하기가 좋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스토리는 옛날에 한 용사가 돈을 쳐발라서 전설의 무기를 잔뜩 모았더니 엄청 쉽게 마왕을 잡아서 MONEY IS POWER를 실천했는데
이번 왕이 그 전설대로 전설의 무기를 다 모아오면 너한테 왕위를 주겠다! 해서
용사들끼리 각자 돈을 잔뜩 벌어서 무기를 사모으려는 추악한 싸움이 시작됐다- 는 배경스토리가 있습니다.
시작할 때 캐릭터 특수카드 3장 받고 2장만 골라 사용합니다.
이후 무기 카드를 네 장 받은 뒤에
자기 턴이 되면, 카드 더미에서 카드를 뽑거나, 장터에서 카드를 뽑아오는데....(장터는 이하 후술)
더미에서 뽑으려면 현재 장터에 놓인 모든 카드에 1원씩 올려놓아야만 가능합니다.
돈이 없다면 공개된 장터 카드 중 하나를 골라오면 되고요.
그 다음 한 장을 장터(무기상점)에 내려놓거나 자기 영지에 세팅해야합니다.
이로써 한 턴에는 하나 뽑고 하나 내려놓기로, 카드 수는 계속 유지됩니다.
이 게임은 게임이 끝났을 때 한 종류의 무기를 영지에 가장 많이 세팅한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이 그 동일한 무기를 갖고 있는 장수만큼 3원씩 지불해야 해서....
무작정 자기 영지에 내려놓다가는 1위 못 먹으면 대손해가 되거든요
그렇다고 손패가 최대 4장이라 카드를 계속 모아둘수도 없고 계속 자기 차례에 하나씩 내려놓는 것은 강제되어 있어서-
눈치싸움을 하면서 계속 누가 어떤 무기를 모으고 있는지 봐야 합니다.
견제 용도로 한 무기를 가장 많이 모으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무기의 문장 카드가 주어지는데,
문장 카드를 가진 사람은 장터에서 동일 무기를 가져갈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카드더미에서 원하는 카드가 나오길 바라며 랜덤뽑기를 해야합니다.
무기 개수가 변동할 때마다 문장 카드는 이사람에게서 저사람으로 계속 이동하게 되죠
일단 이 게임은 좋아하는 캐릭터 리테마를 하고 즐기니 더 재미있었습니다..........만
단점이 있었어요
캐릭터카드 밸런스가 너무 안 맞아요. 특정 몇몇개의 카드가 진짜 어마무시하게 강력해서....
계속해서 손패가 늘어나는 사람이 생기니까 도저히 이길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강해지려면 조건이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처음에는 다들 뭐가 좋은 카드인지 모르고 적당히 골라서 했는데...
우연히 좋은 걸 잘 골라간 누구 한 명이 너무 판을 쓸어갔다고 해야되나.
그리고 더더욱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가격입니다.
진짜 카드와 토큰밖에 들지 않은, 저 작은 상자 하나가................. 3980엔??
장바구니에 담아놓고도 사지 않았던 이유가, 저 가성비 말도 안 되는 이상한 가격 때문이었는데
몇달 동안 담아만 놓고 있던 어느날 갑자기 2700엔으로 반짝 세일을 하길래 어?? 하고 샀습니다.
일본 게임의 미쳐버린 가격을 다시 한 번 체감한 게임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지만, 저 가격이면 훨씬 훨씬 훨씬 고퀄리티의 재밌는 게임을 살 수 있을텐데...............
카드 재질도 엄청 별로이고, 심지어 전부 휘어있어요.......개봉했을 때부터.
저 위 사진 보시면 바닥에 놓인 것들이 다 떠있는게 보이실거예요. 휘었으니까.........
펀딩겜이라 이것도 좀... 퀄리티보장이 안되는것같아요. 우연히 찾은 펀딩페이지 가보니 22만엔 55명이 후원해서 겨우 만든거더라구요
혹시나 가격을 제쳐두고 구매의사가 있다면 한번 해보셔도 좋을것같긴 합니다만....
(룰은 다 번역해두었어요... 카드는 처음부터 리테마로 만들어서 배포가 어렵지만)
그냥 이런 게임도 있구나~ 하는 느낌으로 후기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