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후기) 근래 돌린 게임들
<갤러리스트>
셋팅 및 정리에 손이 좀 가지만, 막상 시작하면 정신없게 즐기는 갤러리스트.
비딸 아저씨의 게임답게 테마와 전략성이 잘 어우러졌고, 특유의 톱니바퀴식 전개.
- A를 하기 전에 B를 해야하는데, 그러려면 C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데...를 온종일 중얼중얼...
개인적으로는, 작가타일 얼굴에 표정과 개성이 있었으면 더 몰입되었을 것 같은데. 하는 작은 아쉬움.
룰 설명하려면 한나절인데 정작 해보면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은.
다만, 룰 설명에 들이는 공을 생각하면 잔룰도 만만치 않아 선뜻 새로운 사람에게 내밀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컬러풀한 미플들과 전반적으로 두툼한 컴포넌트 퀄리티가 준수해서 손맛에서 오는 플레이 경험도 즐거운 게임.
"예술계에서 조수라는 존재는..."
<글룸헤이븐>
요새 모이면, 캠페인 진행할 생각보다는 모두들 레벨업과 전직부터 고민.
다들 재미 들려서, 늦은 밤 모여 렙업하고 새벽 해산하는 풍경까지... 10kg의 무게도 아랑곳하지 않는 중독성.
정작 뜯어보면, 아주 신선한 시스템이 있는 것은 아닌데,
기존의 클래식 던전크롤과 한동안 광풍처럼 몰아친 레거시의 트렌드가 잘 어우러져 뽑힌 성공적인 신구의 조합.
은근 막턴에 간신히 끝내는 미션들이 종종 있는데, 이거 밸런스를 기가 막히게 잡은건가... 아니면 우리 파티가 못하는건가...
"내가 보물상자로 달려가는 이유는, 나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파티의 번영을 위해서이다"
<퀘틀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
개인적인 느낌에는 브룸서비스와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게임 - 왠지 KDJ 수상작 계열이라 더 그런거 같기도.
확실히 이런류의 게임은 같이 즐기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 게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 당신은 가즈아-파인가, 진지파인가...
마지막 라운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액션.
"이 상황을 뒤집으려면, A를 뽑아서 B가 나오고, 연계가 되서 C까지 도달해야 한 후, 주사위를 굴릴 자격을 얻어서 굴린게 D가 나와야..."
-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솔라리우스 미션>
분명, 반년전 즈음에도 돌렸었는데 막상 다시 하니 룰이 전혀 기억 안났던 신비한 게임.
조악한 컴포넌트들, 색감이나 아이콘들이 친근한 느낌이 아니라 비쥬얼적인 면에서 감점.
우주 데브리들을 관리하는 빡빡한 운영, 원하는 색깔의 주사위가 뽑히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
"꼭 그 행성을 방문했어야 했어?"
<도미넌트 스피시즈>
테마는 빙하시대가 찾아옴에 어떻게든 생존하는 게임인데, 막상 해보면 둘리가 되어 빙하타고 내려와 우우 툰드라를 잘 먹어야 하는 게임.
화기애애, 허허허 이친구... 하는 분위기로 시작해서 무르익을 수록 점점 다들 입을 털기 시작하다가, 종막으로 갈수록 머리 굴러가는 소리들뿐. 입은 닫혀가고...
이게 지구 빙하기인건지 판타지 마법물인지, 매번 떨어지는 메테오급 빙하.
비핵보유국의 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
타일 도미넌트 계산을 꾸준히 해야하는 것 외에, 의외로 잔룰이 별로 없어서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 다만 게임이 끝나면, 우리 사이도 깔끔해 지겠지?
"꼭, 그렇게 다 가져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