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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60여 장으로 4X게임, 〈미니와일드 레드〉 후기(협찬)

731 조회

2024.05.21 04:35

〈미니와일드 레드〉는 피스크래프트를 운영하시는 갈기머리님의 게임입니다.

▶ 현재 펀딩 중입니다! ~5.23.(목)

구성물

공룡 모형이 가챠로 하나 들어있습니다.

제 건 수장룡이네요.

마음에 듭니다.

이건 게임에서 ‘뮤턴트 공룡’ 말로 쓰입니다.

카드 63장과 토큰 약간.

저도 다음에 이정도 규모 구성물로 게임을 만들어 보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요

(공장 MOQ 맞출 것 없이 소량 생산 가능하고, 단가도 낮을 거라서요).

추가 커스텀 미션 카드과, 미니와일드 블루용 프로모 카드가 동봉돼있습니다.

이 게임은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자원 운용, 엔진 빌딩 게임이고요,

전자 게임 하시는 분들을 이런 걸 4X 게임이라고 부르시는 것 같습니다.

eXplore	발굴. 새로 카드 공개
eXpand	복원. 자신의 보유 공룡 및 기능 추가
eXploit	복원. 작은 공룡을 먹이로 큰 공룡 복원해 새 기능 및 승점 획득
eXterminate	복원. 4/6/8번 공룡 갖춰 전투력 확보

우리는 탐험가입니다. 저는 과학자라고 하고 싶습니다.

공룡 복원에 쓸모 있는 DNA, 화석이 많이 발견된 공룡섬에 와서

공룡을 복원합니다.

육식 공룡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작은 공룡의 고기를 자원으로 써야 합니다.

공룡을 복원하면 해당 공룡의 특수 능력과 고기, 그리고 ‘얼마 이상 고기를 남겨놓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승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는 4가지 승점이 있습니다.

1. 전투 승점. 뮤턴트 공룡이 1바퀴 돌 때마다, 보유 발톱 수 비교.

2. 미션 승점. 진행 종료 후 각 미션 카드 내용에 따라.

3. 복원 승점. 복원한 공룡의 고기 트랙에 표시된 ‘이 이상 남았으면 득점’ 표시에 따라.

4. 풀/물 확장 승점. 장당 2점.

미션은 다음 6가지 중 게임마다 무작위로 3장이 쓰이며, 뮤턴트 공룡이 한 바퀴 돌 때마다 차차 공개됩니다. 뮤턴트 공룡이 4바퀴를 돌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결국 복원을 잘 하면 되는데요(미션에 필요한 것도, 전투에 필요한 발톱을 얻는 것도 복원을 통해서 함).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또 있습니다.

뮤턴트 공룡을 피해다녀야 합니다. 누군가가 복원하다가 잘못돼 통제가 안 되는 공룡이라는 컨셉인 것 같습니다. 플레이어들이 턴을 마칠 때마다 뮤턴트 공룡이 시계방향으로 움직이는데,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뮤턴트 공룡이 더 많이씩 이동할 수도 있고, 덜 이동하도록 플레이어가 관여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 준비, 구성물 기능과 표현 방식

공룡 카드 중 ‘Ⅱ’ 18장이 있습니다. 2장씩 3*3 배열로 깝니다(발굴지). 나머지 공룡 카드를 위에 4장씩 고르게 덮을 건데, 설명 과정에서 설명자가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카드를 보여줄 테니

설명이 끝난 후에 ‘Ⅱ’ 표시가 없는 카드들을 셋업하면 좋습니다.

‘미션/개인판 카드’가 6장이 있습니다. 이번 게임에서 미션으로 쓸 3장을 따로 뽑아 두고, 나머지 중에 각 플레이어에게 개인판으로 하나씩 줍니다.

개인판으로 쓰이는 카드는 게임 중 미션 면으로 뒤집히지 않습니다.

사진과 같이 토큰을 놓습니다(풀2, 물1).

자원 읽는 법에 좀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마커로 표시되는 자원은 풀, 물, 고기가 있습니다.

공통: → 방향이 증가 방향, ← 방향이 감소 방향

자원 트랙은 끝 칸이 0이 아니고 1입니다. 자원이 0이 되면 마커를 트랙 밖으로 뺍니다.

예시는 6번 공룡의 고기가 6에서 2로 감소하는 경우입니다.

정리해보면 결국 ‘어... 어? 고기랑 물이 방향이 같아?’ 하고 놀라게 됩니다. 보통, 마커를 움직여서는 풀, 물은 증가부터 시키게 되고, 고기는 감소부터 시키게 될 거여서요.

그리고 물은 확장을 했을 때 마커를 빼 ‘물 0’을 표시하고

고기는 추가 복원을 했을 때 위에 겹쳐 둬서 마커를 이동하지 않은 채 고기 증가를 표시하게 됩니다. 예시 6번 공룡의 경우 1장을 추가하면 마커는 가만히 있으면서 고기 4가 추가되는 것입니다. 책 읽는 방향의 역 방향으로 ‘감소 시킬 여력’이 생기는 거예요.

진행 규칙

턴을 시작하면 자신의 풀/물 생산력만큼 풀/물 자원 보유량을 늘립니다(정기 수입).

발굴지 둘레를 시계/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이동하고,

도착점에서 바라보는 가로줄/세로줄 카드를 공개하고,

그중 가까운 2장 or 먼 1장을 ‘발굴 대상’으로 선택하고,

발굴 대상의 카드 각각에 대하여

① 가만 놔두기

② 손으로 가져오기(찜하기)

③ 복원(개인 영역으로 영입)

④ 풀/물 확장 카드로 쓰기

중 선택해서 수행합니다.

③ 복원, ④ 확장은 자원 비용이 들며, 이번에 공개한 카드로뿐 아니라 손에 가지고 있던 카드를 가지고 해도 됩니다.

그 후 뮤턴트 공룡이 시계 방향으로 1~3칸 돕니다. 기본 1칸 가고, 2인플의 경우 발굴지에 보이는 화산 하나당 1칸을 더, 3인플의 경우 발굴지에 보이는 화산 2개당 1칸을 더 갑니다. 가다가 플레이어 말과 만나면 멈추고, 그 플레이어(들)은 1자원을 잃습니다(고기 우선, 없으면 풀/물).

화산은 4/6/8번 공룡, 그리고 미션 카드에 있습니다.

뮤턴트 공룡이 1바퀴 돌 때마다(4번째는 예외) 미션 카드가 하나씩 공개되고, 전투 승점 계산을 합니다. 복원해 가지고 있는 공룡 중 발톱(4/6/8번 공룡에 있음) 수를 세어, 자신의 발톱이 최소 보유자의 발톱 수를 상회하는 만큼 승점을 얻어 개인판 가운데 트랙에 마커로 표시합니다.

언젠가 발굴지 어느 곳의 카드가 비면, 공개된 미션 카드가 그 자리에 들어갑니다(미션 카드에는 화산이 그려져 있으므로, 이후 뮤턴트 공룡이 더 많이씩 이동할 수 있습니다.)

공룡들은 다 능력(우하귀 아이콘)이 있어, 복원을 하면 그 능력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엔진 빌딩이 되죠. 그러나 그 공룡의 고기를 다 써버리면 그 공룡의 능력을 쓰지 못합니다.

초식공룡, 해양공룡은 복원할 때 상부에 표시된 풀/물 자원을 내면 되지만

육식 공룡을 복원할 때에는 상부에 표시된 만큼, 자신이 복원해 가지고 있는 기존 다른 공룡의 고기를 소모해서 복원해야 합니다.

풀/물 확장을 한다면 해당 자원을 최대치로 꽉 차게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그 자원 보유량을 0으로 만들면서 할 수 있으며, 손의 카드 또는 이번 턴 발굴 대상 카드 중에 1장을 확장 카드로 삼아 뒷면으로 자신의 개인판 밑에 깔어 넣으면 됩니다. 확장 카드의 앞면이 무엇인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확장을 하면 해당 자원 최대 보유량이 늘 뿐 아니라 생산력도 늘고 승점도 2점 얻습니다.

감상

1. 비교적 적고 단순한 구성물에 이런 자원 운용, 엔진 빌딩, +@ 게임을 잘 압축해 담으셨다고 생각합니다. 백로성이 생각 나네요. 리플레이성, 밸런스가 어떤지는 좀 더 해봐야 얘기할 수 있겠는데, 일단은 다음 판, 다다음 판 더 해보고 싶고 재미 있을 것 같아요.

2. 주된 내용(자원 모으고 복원)뿐 아니라 부수적으로 신경 쓸 내용(뮤턴트 공룡 피하기)도 굉장히 잘 담았습니다. 뮤턴트 공룡이 도는 걸 피하는 건 테마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억지스럽지 않고 괜히 저걸 왜 넣었나 하고 불편하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뮤턴트 공룡이 도는 건 게임 종료 조건과도 연결되고, 화산이 점점 공개 돼 뮤턴트 이동이 점점 더 많이씩 움직이게 만든 점도 영리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그 ‘얼마나 많이씩 움직이는지’에 플레이어가 관여할 수도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덜 움직이게 하고 싶어서 발굴지의 4/6/8 공룡을 손에 가져올 수 있다든지요. 좋은 점 투성이네요.

3. 결론적으로 저는 미니와일드 레드를 이번 협찬 게임들 중 가장 높은 순위로 일단 매겼는데요.

규칙서, 용어는 ‘어떻게 다르게 쓰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이 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4. 육식공룡을 복원하려면 고기를 써야 하는데, 어느 게임이나 뭘 얻으려면 대신 뭘 포기해야 하도록 되어있지만

이 게임은 특히 포기해야 하는 승점이 눈에 직접적으로 보여서 그게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5. 자원 보유량이나 고기 트랙 ‘이 이상 남으면 득점’을 알아보기가 불편했습니다.

6. 승점 아이콘은 오각별인데, 발자국/머리뼈/알 등으로 나타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 외로도 그래픽 디자인은 더 좋아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