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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s Run!〉 후기(협찬)

602 조회

2024.05.20 21:20

▶ 〈렛츠 런〉 지난 펀딩 페이지

게임을 해보기 전

〈렛츠 런〉은 예전에 슬쩍 지나가듯 봤을 때 국내 작가 게임 중 상위권일 거라고 생각했던 게임이고요,

제가 만든 ‘아빠 안 잔다’와 게임 방식이 거의 같아서 더 관심 있게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도 펀딩을 진행한 게임이에요. 보드라이브 설명 영상도 있는데 규칙이 바뀐 것도 있어서 비교도 해드리겠습니다.

쥐 말은 선 마커입니다.

개인적으로 쥐를 무척 귀여워합니다.

귀여운 햄스터 짤 같은 거 저장합니다. 동물기타갤러리 가끔 봅니다.

렛츠 런은 2인에서 5인까지 할 수 있는 쉬운 눈치보기 게임입니다.

고양이 발이 들어있는데, 발톱도 표현되어있습니다.

카드 퀄도 좋습니다. 보통보다 단단하고요.

표정이 귀엽다는 얘기를 최근 〈점박이〉에서 했는데, 〈렛츠 런!〉도 그러합니다.

린넨 마감도 되어 있습니다.

현장의 고양이씨(실제)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게임 컨셉

우리는 쥐입니다.

음식을 가져오려는데, 소음을 많이 낼수록 고양이가 많이 다가옵니다.

고양이에게 가까운 음식일수록, 성공 시 음식당 얻는 점수가 높습니다.

게임 준비

각자 색(+전문 음식)을 정하는데요. 어린 사람을 첫 순서 플레이어(이하 선)로 하라는데

무작위로 정한다면 캐릭터 카드를 제비로 ‘흰 색 뽑는 사람이 선’ 이런 식으로 첫 순서 플레이어를 정할 수도 있겠습니다.

(규칙서에는 ‘플레이어 카드 특수 능력’이라고 쓰여있으나, 능동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어서 저는 전문 음식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보드를 펴 놓고 카드는 5장을 중앙 진열에 공개 해놓고 각자 4장씩 뽑아 손에 듭니다. 나머지는 뽑기 더미로 둡니다.

음식타일도 섞어 쌓아둡니다. 점수마커(큐브)는 모두 0칸에 놓습니다.

게임 진행

게임은 여러 라운드로 진행됩니다.

누군가가 23점 이상이 되면 그 라운드가 마지막 라운드가 됩니다.

라운드~

1. 음식 타일 놓기(선이 원하는 방향으로)

2. 오픈 카드 드래프팅(2장씩, 손으로 가져오기)

3. 손패 내려놓기(뒷면, 한 종류로 원하는 장 수)

4. 낸 카드 동시 공개, 처리

1. 음식 타일 놓기(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음식은 5종(5수트)이 있습니다. 이번 라운드에는 어떤 음식이 고양이에게 가까울지, 멀지를 선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가까우면, 그 음식을 가지러 간 쥐(그 음식 수트 카드를 낸 플레이어)는 고양이에게 잡힐 위험이 높지만, 잡히지 않으면 장당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장 먼 음식의 경우, 카드를 몇 장을 내도 그 플레이어는(안 잡힌 경우) 음식 점수는 1점만 얻습니다.

2. 오픈 카드 드래프팅(2장씩, 손으로 가져오기)

선부터 중앙에 진열된 카드 5장 중 2장을 골라 손으로 가져온 후, 빈 자리는 뽑기 더미에서 뽑아 새로 채웁니다.

＊카드 구성 정보

수트마다 12장, 그 안에 방울이 총 10개씩 있습니다.

방울이 0개/1개/2개인 카드가 있습니다.

음식은 카드마다 균일하게 1개씩입니다. 음식 2개짜리 카드 같은 건 없습니다.

※ 2021년 규칙은 ‘공개 카드 1장을 가져오거나, 뽑기 더미에서 안 보고 2장 가져오거나’였습니다.

3. 손패 내려놓기(뒷면, 한 종류로 원하는 장 수)

내려놓으면서 입을 터세요.

이번에 가까운 거 *5 배율짜리 놨다고,

이번에 방울 많이/적게 냈다고.

※ 2021년 영상에서의 규칙은 이것도 선부터 1명씩인데, 최신 규칙서에는 ‘각자’라고 되어있을 뿐 ‘선부터’라는 말은 드래프팅 부분에만 있고 내려놓기 부분에는 없습니다. 내려놓기는 동시 진행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저희 멤버는 자연스럽게 선부터 한 명씩 내려놓는 것으로 했습니다.

4. 낸 카드 동시 공개, 처리

낸 카드 전부를 공개하고, 방울 수를 셉니다.

방울 수에 따라, 주사위를 굴립니다; 파파/파빨/빨빨. 어느 경우든 주사위는 총 2개를 굴립니다.

파란 주사위에 발이 총 7개, 빨간 주사위에는 총 9개가 있습니다.

주사위에 나온 발 수만큼 고양이 발 말을 전진시킵니다.

‘파란 주사위 2개’를 파란색으로

‘파랑1+빨강1’을 보라색으로

‘빨강 주사위 2개’를 빨간색으로 표현했습니다.

3인플 시 방울 수가 3~5개이면(인당 평균 방울 1.0~1.7) 보라색, 즉 파란 주사위 1개+빨간 주사위 1개를 굴립니다.

그 굴림의 발 기댓값은 2.67입니다.

거의 2걸음/3걸음 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음식 타일이 이렇게 놓인 경우, 2걸음 간다면 치즈 카드를 낸 플레이어만 잡힌 것입니다.

잡힌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그 라운드 득점을 못합니다.

안 잡힌 플레이어는 자신이 낸 수에, 그 음식 배율을 곱해 점수를 얻습니다(점수마커 전진). 가장 먼 음식(이 경우 감자)을 낸 플레이어는 몇 장을 냈든 음식 점수를 1점만 얻습니다.

＊이때 자신의 전문 음식(개인 카드에 표시)으로 음식 점수를 얻는 경우, 음식 1장 더 있는 것으로 계산합니다.

＊그리고 안 잡힌 모든 플레이어는 자신이 낸 카드의 방울 수만큼 또한 점수를 얻습니다.

＊예외적으로, 모든 플레이어가 잡힌 경우 가장 방울을 적게 낸 플레이어(공동 최소도 인정하되, 모든 플레이어가 방울 수가 같으면 불인정)는 안 잡힌 것처럼 점수를 얻습니다.

※ 2021 영상 규칙에서는 방울 점수, 최소 방울로 인한 득점 규칙은 없습니다.

＊점수 계산 결과, 누군가가 처음으로 9점/15점 이상이 되었을 때 그 라운드 점수 계산까지 한 시점에서 1등(공동 1등도)을 제외한 다른 모든 플레이어는 뽑기 더미에서 2장씩 뽑아 손에 더합니다.

※ 2021 영상 규칙에서나 최신 규칙서를 보면 ‘해당 점수 미만인 플레이어들’이 2장씩 뽑는 것 같으나, 제가 코카트리스에 문의해보니 점수 1등, 공동 1등이 못 뽑는 것이고 다른 모든 플레이어가 뽑는다고 합니다.

내려놓은 카드들을 버리는 자리에 모으고 선을 시계방향으로 넘기고 다음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누군가가 23점 이상이 된 라운드에, 공동 1등이 있다면 마지막 라운드에 얻은 점수가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 2021 영상 규칙에서는 점수가 아니라 배율이 타이브레이커입니다. 즉 더 고양이에게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음식을 낸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KC인증 스티커를 붙이는 과정에서 비닐 패킹을 벗겨, 대신 특수 카드를 넣어주었다고 합니다.

특수 카드: 단독 꼴찌일 때 이 카드를 가집니다(단독 꼴찌가 아니게 되면, 새로운 단독 꼴찌에게 넘겨줍니다. 공동 꼴찌가 있다면 아무도 갖지 않습니다.)

이 카드를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점수를 얻을 경우, 음식 1장이 더 있는 것으로 계산합니다.

감상

1. 게임 이름을 언어 유희로 Rat’s Run으로 지은 점이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명도 ‘랫츠 런’이면 좋았겠는데 ‘렛츠 런’인 점은 많이 아쉽습니다.

2. 고양이 발에 발톱도 표현된 것이 참 좋았습니다.

카드 그림도 좋습니다. 음식 종류도 감자, 소시지, 치즈... 쥐가 먹을 만한 음식이어서 어울리는 음식을 잘 선정한 것 같습니다. 그림 스타일도 무척 잘 어울립니다. 음식 5종이 색이 다채롭지 않은데, 쥐가 훔쳐 먹는 것이기 때문에 좋습니다. 만약 색이 화려하거나 채도가 높았으면 안 어울렸을 겁니다.

3. 규칙을 압축적으로 알차게 잘 담으면서 게임이 너무 단조롭지 않도록 하는 포인트 아이디어도 있습니다(거리 개념).

확실히 ‘아빠 안 잔다’보다 간단하고 규칙 양도 적습니다.

4. 카드 내용이 복잡다양하지 않은 것은 이 게임 포지션에 잘 어울려 좋습니다.

카드마다 음식 수가 차별적이지 않고 다 균일하게 1개씩인 점도, 방울 수가 카드에 따라 아주 차별적이지 않은 점도 좋습니다. 특히 카드는 꼭 1장씩만 쓰는 것이 아니고 플레이어가 원하는 대로 조합해서 낼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는 그렇게 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5. 방울 수로 위험 확률을 직접 결정하지 않고 ‘방울 수에 따른 주사위’라는 콘덴서를 넣은 것은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6. 그런데 ‘방울 수에 따라, 어떤 주사위 구성으로 굴리는지’가 더 차별적이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울이 총 0개이든 10개 이상이든 기댓값은 2걸음/3걸음으로 별 차이가 없습니다.

파란 주사위, 빨간 주사위의 각각의 걸음 기댓값 자체도 거의 차이가 없고,

방울이 아주 적거나 많아도 굴리는 주사위 개수가 줄거나 늘지는 않아서 기댓값이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결국 내가, 남이 방울을 많이 냈든 적게 냈든 거의 신경 쓰지 않고 배율 *3, *2 거리의 음식만 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7. 저위험/중위험/고위험을 나누는 기준이 ‘인당 방울수’로 맞춰지면 좋겠습니다.

현재 규칙으로는 방울 수가 ‘인원수~인원수+2’이면 중위험입니다.

¶ 2인플의 경우 1인당 평균 2방울까지 내도 중위험인데

5인플의 경우 1인당 평균 1.6방울만 내도 고위험입니다.

2인플의 경우 총 4방울부터 고위험, 3인플은 5방울부터 고위험으로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저는 인원수에 따른 차별을 줄이겠다고 생각되어, ‘인당 방울수’를 참고하여 기준점을 정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8. 방울을 많이 냄으로써 남이 잡히게 할 수도 없고, 안 잡히는 음식으로 꼭 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방울을 많이 내도 다른 플레이어가 가까운 음식을 고르지만 않으면 잡히게 만들 수 없고,

*1 거리의 음식을 내고 싶어도 손에 그 음식 카드가 없으면 진열 공간에 앞 사람이 가져가고 난 시점에 그 음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운 영향이 큽니다.

제 생각에는 2명 이상이 잡히는 경우 그중 ‘방울을 많이 낸 플레이어’와 ‘적게 낸 플레이어’ 간에, 입는 피해 차이가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아빠 안 잔다’의 경우 가장 큰 소음을 낸 플레이어만 피해를 받습니다. 그래서 규칙이 〈렛츠 런〉보다 더 복잡하긴 합니다.

9. ‘9점/15점 도달 시 다른 플레이어들 2장 뽑기’ 규칙이 더 잘 설명되어있었으면 좋았겠습니다.

규칙서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는데요.

누군가 최초로? 득점 처리는 한 명씩일까요, 동시일까요.

동시 처리가 자연스럽겠다고 생각했습니다.

甲(선), 乙이 8점인 상황에서 이번 라운드에 2점 얻을 예정일 때

만약 선부터 한 명씩이라면 甲이 10점이 되어 9점 이상이 되는 시점에 乙은 8점이므로 카드를 뽑는다는 게 됩니다.

그런데 이 라운드에 같이 결국 10점이 될 것이라, 甲은 못 뽑고 乙은 뽑는다면 불공평합니다.

그리고 규칙서를 보면, 그리고 보드라이브 영상을 보면 해당 점수 이상이 된 플레이어들이 못 뽑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코카트리스에서 답변을 받은 바로는 점수로 1등인 플레이어를 빼고 뽑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甲 10점, 乙 9점, 丙 8점이 되었다면 乙도 9점 이상에 해당해 안 뽑는 것이 아니고 1등이 아니므로 뽑는 것입니다.

10. 꼴찌 보정 특수 카드, ‘방울 수만큼 득점’이 생긴 것은 좋은데, ‘모든 플레이어가 잡힌 경우, 최저 방울 플레이어는 득점’은 없는 것이 나은 잔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면 또 최저 방울이 인정이 됐더라, 안 됐더라? 하고 헷갈리고요.

11. 타이 브레이커는 2021 영상 때처럼, 마지막 라운드에 얻는 점수보다 배율로 하는 것이 나은 것 같습니다.

12. 2021 규칙대로, ‘오픈 1장 가져오거나 안 보고 2장 뽑기 가능’ 규칙으로도 플레이해보았는데요. 그랬더니 매번 ‘안 보고 2장 뽑기’만 하게 됐습니다. 1장이냐 2장이냐도 2배나 차이나는 것이고, 상대에게 ‘내가 뭘 가져갔는지’ 추적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 어차피 카드들이 비슷비슷해서 2장 뽑기를 했을 때 크게 낭패를 보지도 않아서요. 규칙을 언제나 2장인 것으로 바꾸신 점은 잘하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13. 게임을 하면 같은 음식 카드끼리 뭉치게 됩니다. 이걸 골고루 섞어주는 수고가 필요하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김건희 작가님의 〈동화책과 게임: 토끼과 거북이〉도 이런 점이 있어서 플레이할 때 뽑기 더미가 소진되기 전에 버림 더미를 미리 섞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