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 (Botany, 보타니) 후기

리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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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9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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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지난 간단 후기에 보타니에 관해서 거의 내용을 적지 않았죠. 테플만 해보고 식구들이 어딜 가버려서 -_-; 제대로 게임을 해보지 못했거니와 테플 후의 느낌이 좀 별로였어요.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아내와 게임을 해보고 나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런 정도의 게임을 원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따로 후기를 올려봅니다.

식물학 Botany

여러분 눈에도 그렇게 보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우 진짜 이뻐요. 장난 없어요. 이 작가의 다음 작품도 킥스 중인데 와...... 보타니를 해보고 다음 작품도 들어간 게이머들이 많을텐데, 이 정도 게임성이면 만족을 하는구나 싶네요.

표본 specimen 카드

표본 카드들입니다. 이 카드를 모아서 점수를 받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픽업앤 딜리버리도 아니고 그냥 픽업. 젤 우측 카드를 보시면 -2점 이고, 레오파드 릴리 라는 식물이고, 캘리포니아에서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략의 개요를 말씀드리면,

자신의 순서에 세칸을 이동합니다.

이동하다가 손에 있는 표본 카드가 있는 지역을 거치면 그 카드를 자신의 플레이 공간에 저장하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플레이 공간의 표본을 집으로 옮기고 게임 끝에 점수를 받습니다.

단순하죠?

표본을 저장하는 방식은 두가지입니다. 살리거나 압착하거나.

Wardian case 카드에 저장하면 식물을 살려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3개까지만 저장됩니다.

Botanical press 카드에는 얼마든지 저장 가능합니다. 하지만 몇점짜리 표본이든 1점이 되버립니다.

이벤트 카드

표본을 채집하기 전에 이벤트 카드 하나를 처리해야합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처리합니다. 사고가 나거나 의외의 이득이 생기거나.

자신의 순서에 탐험 카드를 하나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이벤트 카드를 처리할 때 도움을 주는 카드들입니다만 가끔 상대의 표본을 훔치기도! 하지만 이런 카드는 너무 비쌉니다.

지금 보니까 사진을 따로 안 찍었는데 -_-;; 하핫 게임판의 좌우측을 봐주세요. 일단 좌측은 정원 카드라고 부르는데요, 집으로 돌아갔을 때 구매가 가능합니다. 우측은 보너스 카드가 있고 워디안 카드도 있죠? 워디안 카드에 표본 3장까지만 저장이 가능한데 집으로 돌아갔을 때 한 장을 더 구매할 수 있습니다. 총 6개의 표본을 저장할 수 있고, 그러면 더 오래 여행을 다닐 수 있고 더 많은 점수를 모아 올 수 있겠죠.

게임판 상단의 동그란 칸이 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집으로 왜 돌아오느냐? 표본 저장에 한계가 있기도 하지만, 매번 자기 순서의 시작에 여행비 1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매번 자기 순서의 끝에 수입이 들어오는데, 수입은 평판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아무튼 집으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돈 떨어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서 수입을 챙겨야 해요.

정리하면, 돌아다니면서 표본을 모으다가 돈이 떨어지면 집으로 돌아오고, 더 멀리 오래 여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다시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게임은 누군가 평판이 12가 되거나, 표본 카드가 떨어지면 끈납니다.

처음 테플을 할 때 이상하게 집중이 안 되고 게임이 되게 길다고 느꼈거든요? 근데 다시 해보니까 1시간 정도에 끝나더라고요. 이게 머지 왜 그랬지 알쏭달쏭 막 하다가

이벤트 카드에서 원인을 찾은 것 같아요. 잘 보시면 굵은 글씨가 어떤 선택지이고 작은 글씨가 결과인 것처럼 적혀있지 않나요? 일반적인 게임들의 레이아웃은 그렇잖아요 근데 얘는 작은 글씨가 그냥 플레이버 텍스트입니다. 이게 저렇게 적혀있으니까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읽게 되더라고요. 왜 이렇게 만들었지 하면서 이상하게 자꾸 저걸 읽어 ㅋㅋㅋㅋ 왜죠? ㅋㅋㅋㅋㅋ

다시 할 때는 자연스렇게 스킵하면서 게임이 스무스 하더라고요. 다시 봐도 뭔가 이상해 ㅋㅋㅋㅋㅋ

전체적인 느낌은 티켓투라이드 정도? 그 정도의 느낌입니다. 근데 티투알처럼 눈치보면서 긴장되는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너무 재미없나요? 근데 이상한 부분에서 재미가 있어요. 가까운 장소의 표본 카드가 뜨길 바라면서 카드 떠오는 기도메타가 있는데 호불호가 강해보이고요, 이거 말고 마이너스 점수인 표본 (독성 식물) 을 상대방에게 줄 수 있습니다. 근데 이게 좀 웃긴데, 일단 집으로 돌아갈 때면 돈이 없잖아요? 근데 상대에게 주려면 1원을 써야합니다. 이거 1원 남기기가 중반까지는 좀 힘들어요. 그리고 상대에게 주려면 살려서 저장해야 하는데 공간이 여유롭지도 않고요. 그리고 상대 표본을 훔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카드가 5원이라 되게 비싸요. 쉽게 구매하긴 힘듭니다.

정리하면, 뭔가 맥락 없는 폭탄넘기기가 가능한 거 아닌가 싶은데, 막상 막 그러지는 않는데, 근데 이거 너 준다 어쩐다 뺐는다 하면서 이상하게 유쾌한 분위기는 살살 깔려요. 뭔가 단순한데 사부작사부작 입털면서 꽤 괜찮은 무드로 즐기기 괜찮습니다.

여전히 쉽게 권할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가벼운 분위기로 노가리까면서 놀기에는 나쁘지 않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테플 후에 좀 실망했다가 3회플 후에 생각이 많이 바뀌고 소장하기로 마음을 먹어서 글을 쓰게 되었네요. 킥스 중인 후속 작품은 쪼오금 전략적인 느낌을 가미한 일꾼 놓기 게임같은데, 예쁜 거 너무 좋아하고, 특히 식물 좋아하고, 가볍게 즐길 게임을 찾으신다면 한 번쯤 구경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Keep on g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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