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토요 정기(?)모임 곰곰 후기(2024.05.11.)
안녕하세요/
의정부 토요 정기(?)모임 곰곰의 곽군입니다//
2024년 12번째 모임 후기 입니다//
오늘의 게임 ! <르아브르(5/5)>
위 - 게임 시작 / 아래 - 게임 막바지! (쌓아라! 그리고 뒤집어라!)
르아브르! 지금은 고전이 되어버린 우베의 수확3부작 중 두번째 작품입니다//
지금은 수확이라는 시스템이나 밥먹이기 시스템이 대중화되고 많이 사용되고 있기에 신기하거나 색다를게 없지만/
당시에는 수확3부작 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작가 '우베 로젠베르크'만의 독창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사실은 웨더머신을 하려고 했었는데 룰을 익힌다고 직장에 게임을 가지고갔다가... 그대로 두고 퇴근 하는 바람에...
(심지어 아침에 급하게 갔더니 당직자가 휴무날이라고 직원인 저도 들어가지 못하는...ㅠㅠ)
르아브르는 아무것도 없었던 항구도시가 시간에 따라 발전해나가는 '시간'이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게임초반에는 없어서 난리였던 자원이 시간이 지나 항구가 발전됨에 따라 필요없는 자원으로 버려지고/
게임초반에 힙겹게 구하던 식비도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방법들로 밥을 구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씩 늘어나는 항구건물들은 다양한 자원들을 수급/가공할 수 있게 해주며/
우리는 최대한 이것들을 이용하여 건물도 짓고/ 배도 건설하며 항구 발전의 한축을 담당하게 됩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말할것도없고/ 당시에 나왔던 게임들과 비교해서도 룰이 미친듯이 너무도 쉽습니다//
그렇다고 게임의 벨런스가 나쁘다거나/ 게임이 재미없다거나 하지도 않고...
몇몇 사소한 문제정도는 무시해도 될 정도로 너무너무 좋습니다//
(물론 몇몇 사소한 문제로 인하여 게임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다음모임에는 꼭 웨더머신을 하리라.. 다짐하고 시작해서
역시 르아브르! 로 끝났던 모임었습니다/ ㅋㅋ
https://open.kakao.com/o/gW32mMsb
당신에게 보드게임이라는 신세계를 열어준 게임은 무엇인가요?라는 의미로 많은 사람들은 서로에게 '인생게임'에 대하여 묻곤 합니다//
2008년 의정부에 있었던 지금은 사라진 어느 조그마한 카페 구석에 앉아있던 3명은 누군가 가지고온 작은 박스를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앉아있던 저는 매직 더 게더링의 세계를 떠나 보드게임의 세계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게임은 르아브르가 아니고/ 막 한글판이 나왔던 '푸에르토리코' 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보자면 저에게 있어서 인생게임은 푸에르토리코 여야 겠지만/
전 푸코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ㅋ
오히려 몇년이 지나고 '르아브르'를 접했을때의 충격은 푸코를 처음 플레이 했을때 느꼈던 충격과는 완전히 다른 충격이었습니다/
푸에르토리코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보드게임을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당시 보드게임 시장은 지금과 비교하면 정말 처참할 수준이었습니다...
그런 처참한 세계에 어느날 갑자기 세계 3대콜라 '아그리콜라'(이하 아콜)이 나타납니다//
아콜은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었지만/ 즐겁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랄까 게임이 끝날때까지 압박과 압박에 몰려 겨우겨우 도망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같은 작가의 게임이라는 이유하나로 플레이 해보게 된 것이 '르아브르' 였습니다//
최근 어떤분의 게시글에도 남겼지만/ 르아브르는 정말 편견에 희생된 비운의 게임이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팟케스트가 한참 유행하던 언젠가 보톡스에 출연하셨던 거만이님께서/
'한글판 르아브르는 언젠가 성배(구하기 힘든게임)가 될 것이다!' 라고이야기하셨습니다//
그 이유 역시 편견때문이었습니다//
우선 작가의 전작인 아콜에서 느꼈던 감정을 르아브를 그대로 가지고 가야 했습니다/
아콜이 악성이 높았던 이유는 게임이 끝날때까지 따라다니며 사람을 괴롭히는 '밥먹이기' 와 수많은 '카드' 였습니다//
수많은 카드 능력을 습득하고 이들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잘 파악하는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할 수있었습니다/
이전까지의 보드게임에서 가지지 못했던 방대함을 유로게임으로 잘 풀어낸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진입장벽을 높이는 효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여기에 밥먹이기는 아콜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설명이 필요없을겁니다....
거기에 르아브르는 신기하게도 플레이 타임에 대한 편견이 따라 붙습니다//
'3명이서 2시간 이라니 너무 길다' 라는 평가였습니다//
저는 그때도 지금도 이 말이 정말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4명이서 2시간 게임하면 적당한 시간 게임 즐긴 것이지만/ 3명이서 2시간은 길다?
사람이 2명이고 5명이고가 중요한가요?....게임의 밀도와 완성도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이 '3명이서 2시간은 길다' 라는 주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르아브르는 시간이 오래걸리고 지루한 게임이다/ 라는 편견을 만들어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지금에서야 2명이서도 2시간 넘는 게임도 많고/ 유로게임의 플레이타임 자체가 길어진 분위기라/
이제는 르아브르정도는 가벼운게임에 속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르아브를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콜-카베르나-오딘 으로 이어지는 우베의 중요 라인업에서 보았을 때 유독 르아브르는 그 느낌이많이다릅니다/
이부분은 뭔가 명확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운데/
게임의 분위기라던가 시스템이라던가 하는 많은부분들이 묘~하게 다르고/그래서 그런가
'아콜이나 카베랑 비슷한 게임 일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라는 평가도 간혹 있습니다//
(심지어 르아브르의 정통 후계자라고 생각하는 기도하고 일하라/에서는 밥먹이 조차 사라졌습니다!!)
르아브르는 르아브르만의 독창적인 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좀 늦어버린 안타까운...심정을 토로해보았습니다//
또한 얼마나 많은 게임들이 위처럼 편견으로 잊혀지고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