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는 태도
오래 전 비디오 게임 클랜 사람들끼리 온라인으로 카르카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끔 MT를 하면 보드게임도 즐겨하는 게이머들이어서 다들 즐겁게 했었습니다만..
어느 순간 파토가 나서 카르카손을 하지 않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계기가 누구 한 명이 '어차피 난 꼴찐데 누굴 1등으로 만들어 줄까?' 하고 트롤짓을 한 거였죠.
뭐, 이후로도 몇몇 끼리는 만나서 보드게임을 하기도 하고, 보드게임 모임을 나가서 보드게임을 즐기고는 합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건 같이 게임 하기 싫은 사람 1순위는 '어차피 못 이길텐데', '처음 하는 게임인데' 하면서 순위에 쿨한척 하면서 트롤짓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플레이어 각자가 규칙 내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게임의 대전제가 성립되지 않고, 게임을 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의 재미를 위해 온라인도 아닌 오프라인의 눈앞의 사람에게 트롤짓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면 인성에도 의심이 가고요.
내 아까운 시간을 들여서 그런 사람을 상대할 필요가 없는 거죠.
차라리 꼴지라서 포기하는 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는 거라면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가끔 승부욕 과잉인 분도 있는데, 반칙을 하거나, 신경질을 내거나 하지 않고 선을 지킨다면 차라리 그런 분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일 좋은 건, 게임할 때는 이기기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끝났을 때 지더라도 '잘 지는', 다른 플레이어를 존중하고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겠지만요.
제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