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보드게임 마지막 모임을 하고 왔습니다.
본격적으로 보드게임에 관심을 두게 된지 이제 한 6개월 정도 되는 제가 처음으로 나갔던 대학로 보드게임 모임이 어제 토요일 번개 모임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네요.
작년 10월정도부터 열심히 나가기도 하고 몇달 쉬기도 하며 정을 붙인 모임이었는데 모임장님의 사정에 의해 공간이 문을 닫게 되면서 모임도 와해되었습니다.
처음 나갔을 때는 말로만 듣던 테포마를 해볼 수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문제는 대학로 모임의 사람들이 무시무시하게 고여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무참하게 학살당하기를 여러번 오늘 마지막 테포마를 마치고 이제 한 10회플 정도 해본 것 같은데요.
이제야 좀 게임이 눈에 들어오고 어느 타이밍에 어떤 카드를 써서 운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좀 들더군요.
그런데 질리도록 테포마만 하던 모임이 문을 닫았으니 참 아이러니하네요.
다들 헤어지면서는 보드게임판 좁으니 어딜 가서든 만나서 같이 게임할 기회는 생기지 않겠느냐고 합니다만 또 모르지요. 사람 인연이라는 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앞으로 어쩌다 만날 분들도 계시겠지만 영영 보지 못할 분들도 계실 테지요.
이 보드게임이라는 취미는 게임만큼이나 또 사람이 남네요.
막판 마닐라를 접고 밤샘가자고 하시던 분이 계셨는데 약간 피곤한 듯 하여 돌아왔던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제가 최근에 관심을 두는 렉스라는 게임이 있는데 낮에 5인플을 돌리긴 했지만 한 분이 가신 후 밤샘 4인플을 돌렸으면 괜찮았을 것 같아서요.
집에 오니까 또 돌리고 싶어지는 게 우스워요. 그나마 여기 정붙이고 발붙인 모임 아니면 이 게임 어디가서 꺼내기가 좀 그래서 다시 해볼 기회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여간에 싱숭생숭한 밤입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