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픽커(25) 라 파밀리아: 그러지말고 맞다이로 들어와
안녕하세요, 스웨인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꽃보다 아름다운 보드게임의 도시 고양시에는 보드엠이 있습니다!!
예전 엘리제님 후기나 11마존에서 보일 때마다 궁금했던 게임이라, 한번 플레이해보고 싶었던 차에,
운이 좋게 체험을 해 볼 수있게 되서 어제 플레이하고 왔어요.
2회 플레이하고나니, 어떤 부분이 이 게임의 매력인지 맛돌이인지 알겠더라고요.(물론 두번다 졌지만)
그리고 내 전생도 알게 되었습니다. 마피아는 아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오급보드게이밍테이블입니다. 아 진짜 갖고싶지만 갱장히 비싸다는것이 눈물포인트
[개나리 노랑 꽃그늘아래 불타는 총격전 어떠십니까]
라 파밀리아, 아름다운 표지에 살벌함이 녹아있는 개나리노랑 마피아들의 대전쟁게임입니다.
이걸 워게임으로 넣어도 될까요? 해본 워 게임은 마리아밖에 없는 쪼렙이라....
워게임인지 아닌지는 불확실하지만, 어마어마한 영향력덩어리 게임인 것은 확실합니다.
4라운드 진행하는데, 진행도중 지도에 구분된 영역중에서 개인이 5지역, 혹은 팀으로 6지역을 먹으면 게임이 종료되고요,
그렇지 않다면, 4라운드 끝에 지도 중앙의 브론테 지역을 차지한 팀이 승리하는 2:2 팀전 게임입니다.
팀게임이기 때문에, 게임 내내 서로의 역할과 맡을 지역, 전술을 함께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그로 인해 생기는 이득도 서로 협의해서 결정해야하고요.
팀전이니 지더라도 실패감은 또 덜드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하얗게 불태웠으니됐어.
시칠리아 섬의 각 지역은 3곳의 구역으로 나뉘게 되고, 구역별로 플레이어의 쫄따구들과 중립쫄따구들이 배치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서로 다른 보스를 모시고, 비대칭으로 재산과 조직원 데리고 시작합니다.
플레이어 컬러별로 명령토큰배치도 좀 다른데, 공격특화형, 돈세탁특화형, 조직원배치형 등 살짝의 차이가 있어요.
총 6컬러가 있으니, 고정팟4인이 반복해서 플레이해도 어떤 색깔들이 팀이 되느냐에 따라 매 판의 양상이 바뀔 수 있겠습니다.
각 라운드는 계획 - 인카운터(조우/맞다이) 단계로 되어있습니다.
[계획 단계 : 이 일꾼이 네 일꾼이냐? 옛다,1원 ]
계획단계는 계획판에 있는 마커를 사용해서 앞으로 다가올 맞다이를 준비하는 단계인데요, 아래 사진처럼 검은칸에 배치된 마커를 사용합니다.
이 마커들로 얻을 수 있는 것들로는,
내 개인판의 타블로를 강화하거나 돈 얻기, 조직원 모집하거나 배치, 차/배/공장 놓기, 명령토큰 비공개로 놓기 등이 있어요.
재밌는 것은, 보통의 유로게임들은 내 마커를 사용하잖아요? 그런데 요 게임은 남의 마커를 빼서 쓸 수있습니다.
대신 마커 주인에게 1원만 주면 돼요.
"아니 내가 뭐하러 상대방한테 1원까지 주면서 그 마커를 쓰나? 내꺼쓰면 되지?"
싶을텐데요,
상대방이 우리팀이라면? 굉장히 돈이 빡빡한 이 게임에서,
가난한 우리팀에게 1원을 공식적으로 찔러주는 액션이 됩니다.
(우리팀에게 돈을 주고 싶다면 건네줄 금액만큼 공급처에 또 내야함)
상대방이 남의팀이라면? 마커를 빼면서 할 수 있는 액션은 위 검은칸을 아래/ 위의 컬러풀한 액션들인데,
상대팀이 원하는 액션을 선점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길게 설명하면 읽기싫어지니까 자세한설명은여기서생략한다.
그렇게 마커를 쓰면서 공장도 세우고, 조직원을 여기저기 배치하고 명령토큰도 놓다보면 이렇게 됩니다.
>>1라운드 인카운터단계: 제가 파랑색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빨강 무슨 중공군이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깔아놓고 연두색뜯어먹으러 출동하더라고요 ㅎㄷㄷㄷ
[인카운터 단계 : 이왕 때릴꺼면 세게 때려라 ]
위의 계획단계에서 비공개로 놓았던 명령토큰을 모두 공개합니다.
명령토큰에는 숫자가 적혀있고, 2종류, 보급토큰과 공격토큰으로 나뉘는데요,
보급토큰을 통해 돈세탁을 하거나 조직원/차/공장 등을 추가배치를 해요.
앞의 계획단계를 보아하니, 나를 겁나 때릴거같다! 그러면 이 때 조직원병력을 충원하고, 공장을 방어벽으로 쓸 수 있죠.
반대로, 어쭈? 내가 5명으로 때리러 갈랬는데 6명이 앉아있어? 그럼 나 덤프트럭 끌고 간다??? 하고 차를 배치할 수도 있죠.
그러나, 모든 명령토큰은 번호순으로 배치/액션을 할 수있기 때문에,... 계획 단계때 요 순서를 잘 따져서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보급단계가 끝나면, 이제 이 게임의 꽃, 핵심, 맛돌이, 꿀, 사시미, 어어?상대팀에게탈탈썰린친구왈 사시미로찌르는거같다고했음
전투토큰을 통한 대격전이 벌어집니다 두두두두둥탁!
전투페이즈는 몇가지 순서가 있는데요, 전력이 막강하다면 (위의 빨간색처럼) 그냥 밀고들어가면 됩니다.
머릿수로 밀고들어가면 되는데...그렇지 않고 애매한 경우에는, 카드 심리전싸움을 한번할 수 있어요.
3장씩 갖고 시작하는 마피아 카드를 다이다이뜨는 플레이어 둘이 비공개로 한장씩 냅니다.
그리고 공격자부터 먼저 상대방의 카드를 가져올지 말지 결정하는데요,
안가져와도 됩니다. 하지만 사람의 호기심이라는게....생각보다 그렇게 컨트롤이 쉽지가 않아.....
가져왔는데, 왼쪽부터 2장, 우리편총질카드가 나오면, 우리 조직원은 다이-
맨 왼쪽의 카드가 나오게 되면, 상대편을 우리편으로 1명 회개?변심?배신?시켜버립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좋았지....파랑색힘내라연두색잘한다!!!!
그 뒤에 전투페이즈를 계속 진행하고, 상대방을 모두 쓸어버리게 되면 전투 승리!가 되겠죠.
한 지역의 2구역 이상을 먹게되면 저 둥글고 큰 점령마커를 놓습니다.
플레이 해본 결과, 어차피 전투를 할 것이라면, 카드 심리전보다는 그냥 아예 쪽수로 밀어붙이는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왜냐면 저는 심리가 잘읽히는쉬운사람.....이었던것이다 뭘내도 당함.
[땅따먹기 좋아한다면]
대강의 게임진행에 대해 얘기했는데요,
읽다보니 으어숨막혀 영향력게임너무맴찢이야다이다이무서워!!! 하실수도 있고,
오 재밌겠는데? 하실수도 있겠어요.
생각보다 저는 재밌게 했는데요, 영향력게임을 즐기는 편이 아닌데도 어떻게 재밌었지, 여운이 남냐 생각해보니,
1) 내가 너를 찍어눌러버리겠다!! 라고 해서 맘대로 찍어누를 수 있는 게임이 아니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계획페이즈에서 생각하고 빌드업할 것들이 많은데, 돈은 겁나 부족해요.
그래서 돈을 벌 수 있는 칸에 들어가면, 진짜 필요한 칸들은 이미 선점당해있다....
그렇다고 병력배치만 우다다 하면, 나중에는 돈이 없어서,
돈내고 하는 명령토큰놓기 액션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계획페이즈는 유로게임느낌도 좀 나고요-
2) 생각보다 소통이 필요했구나. 협동공격도 가능하니까!
어떤 지역을 내주고 어떤지역을 먹을 것인지 팀원간 계속 얘기를 해야해요.
여기는 그냥 내주자- 근데 너무 티나면 안되니까 적당히 배치하는데,
총력전은 여기서 벌이자. 너가 요기에 먼저 폭탄던져서 쪽수 줄여 놓으면,
내가 다음턴에 들어갈게,
혹은
니가 이렇게 해서 나한테 돈을 주면서 저 마커를 써,
그럼 내가 그 돈으로 이 액션을 해서 저 곳을 공격할게
이렇게 얘기하면서 손발을 맞춰야 빠르게 세를 가져갈 수 있더라고요.
대화가 필요했다... 저는 대화를 너무 적게했나봐요 그래서 두번다 졌네 내 탓이네 죄송합니다.
그러나 결국, 보드게임은 사람과 시간과 게임과 장소가 필요한 취미이다 보니,
이 모든 조건이 잘 맞기란 쉽지 않고, 기본판의 4인, 영향력게임을 꺼리지 않게 모으는 것이 어렵다면
플레이하기는 까다로울 수 있겠습니다.
게임에 크게 편견이 없이 뭘해도 재밌네 재밌네 하는 성격의 사람의 후기니까요,
만약 현재 선주문을 고민하고 있다면,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드디어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다같이 미플들고 건배합시다 그럼 이만 룰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