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앤 드래곤 간단 후기
1974년 처음 선보인 TRPG 던전 앤 드래곤. 90년대에 한국에도 정식발매 되어서 그 당시 리뷰정도 읽어보고 후기도 찾아보며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TRPG는 잊고 지내다가 2013년 텀블벅 펀딩으로 던전월드가 출시되었고, 펀딩에 참여해서 책을 받아봤는데요.
제 머리속에 TRPG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던 상태라, 그냥 설정집 정도로 생각되었지 이걸로 어떻게 게임을 진행 한다는 거지?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어떻게는 해보려고 했지만, 시도 조차도 못하고 소장만 하고 있습니다.
보드게임의 최대 단점인데요. 보드게임 할래? 게임할래?라고 물으면 열의 아홉은 게임을 선택하죠.
저역시 그랬고 던전 앤 드래곤은 오락실에서 4인으로 즐겼던 추억은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2019년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TRPG를 보게 되었는데요.
오랜 시간 언젠가 해야하는 마음속 숙제처럼 남아 있던 TRPG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교재를 만난 느낌 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오랜시간이 지나 이걸 구입했습니다. 모험의 시작이란 제목처럼 저의 수준에 딱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양은들은 정말 저런 일러스트가 취향일까요? ㅠ.ㅠ
맵은 4장이고 맵마다 전용보스가 있습니다. 맵의 구성은 직진으로된 4개의 칸(랜덤으로 몬스터/이벤트), 그리고 100% 몬스터와 조우할 수 있는 갈래길 2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전에 저라면 칸 이동후 카드 뽑고 주사위 굴리고 다음칸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을 텐데요. 이렇게 진행하면 뱀사다리 수준의 게임이 됩니다.
이 게임은 틀만 제공해주고 그안의 내용물을 DM(던전마스터)과 플레이어들이 연기를 하며 채워나가야 합니다.
원래는 위와같은 개인 시트가 주어집니다. 사실 초보자가 독학해서 TRPG를 진행하기에는 어떠한 보드게임 보다도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같은 i의 성향은 더욱 그렇죠.
다행히 모험의 시작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위와 같은 가이드가 주어집니다. 일반공격, 창의적 공격, 맵마다 1번 쓸 수 있는 공격 이렇게 3가지로 되어있는데요.
추가로 아이템 카드를 사용한 공격도 있습니다.
창의적 공격이 재미의 핵심입니다. 처음에 고른 직업에 따라 창의적 공격의 가이드가 주어지는데요. 예를 들어 주변 환경과 도구를 이용한 상황을 설명하고
공격해야 한다고 적혀있으면, 플레이어는 그상황을 설명해야합니다. 그래도 어려워 하는 사람을 위해 경우 게임 시작시 주어지는 배낭카드에 적힌 단어를 참고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부분이 이 보드게임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초보자를 위해 제한된 가이드가 주어져서 본래의 TRPG에 비해 자유도는 떨어질지 몰라도 핵심적인 요소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캐릭터 8종, 4종의 1, 2레벨의 스킬 카드, 8가지의 직업을 마음대로 조합하여 캐릭터를 만들고 시작합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별도의 시트로 만드시면 됩니다.^^
트레이, 플레이어/DM 카드홀더, 캐릭터말 구성품도 훌륭합니다.
세일할때 1만원 이하로 구입하시면 득템하시는 겁니다.^^
100장이 넘는 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러스트만 덧붙여본건데요.
이렇게 좋아하는 캐릭터로 커스텀 할 수도 있는게 TRPG의 가장큰 장점인것 같습니다.
쉴새없이 DM이 상황을 만들어 내다보니 맵1개 진행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난이도 조절도 DM 맘대로 입니다.ㅎ
커스텀한 캐릭터는 재미있게 보고 있는 프리렌과 던전밥에서 가져왔습니다.
여담인데요, 단순히 요리만화인줄 알았는데 정통 위드저리 판타지 만화였습니다.
던전밥 마지막 완결 14권이 내일 발매되는데요. 결말이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본격적인 TRPG는 아니었지만, 학생때부터 한번쯤 동경해왔던 TRPG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여건상 이정도 맛본거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미있게 읽은 백시님의 후기 처럼 아이들과 함께라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과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