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월(1/2)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 후기입니다. (15~17차)
안녕하세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라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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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01월 모임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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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2/2) 모임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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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만해도 벚꽃이 만발하며 폈던거 갔은데... 어느새 4월 말이네요.
4월에는 회사 동료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서 모임을 많이 못 열겠다 싶었습니다.
'그래, 이번 주는 간만에 쇼파에서 와신 생활이나 때리자...'
- 카톡! -
고인메리호 톡방 병씨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이씨 이번주말 모임 있나요?"
"아니요. 차씨도 시간 안된다 하니, 이번주는 싹~ 캔슬입니다~."
"그러면 이씨, 제가 희귀 게임 하나 있는데.. 룰좀 같이 봐주실 수 있으세요?"
"오~ 어떤거에요? 일단 가져오시죠! ㅋ"
뜬금 없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 을 아시나요?
상당히 오래전에 너무 재밌게 시즌1 정주행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대충..
미치광이 게임 개발자가 '소드 아트 온라인' 이라는 게임을 발매하면서 시작합니다.
게임 접속은 '너브기어'라는 헬맷?을 장착하여 가상 현실 세계로 넘어오게 되는데요.
발매 첫날 '로그 아웃 버튼'을 없애버리고,
플레이어들을 광장에 모아 최종보스를 깨야 로그아웃 시켜준다고 협박합니다.
그리고 게임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너브기어' 헬맷이 뇌를 태워서? 결국 죽는다고 하네요.
게임 속 가상현실 공간은 '아인크라드' 라는 곳으로, 1층부터 100층까지 있습니다.
층마다 보스 몬스터가 있어서, 이를 잡으면 다음 층으로 갈 수 있는 구조이죠.
게임에 재능있는 남자 주인공 '키리토'는 다양한 동료들을 만나면서 정말 개쌔집니다.
그리고 결국, 열심히 렙업해서 마지막 보스를 깨고 현실로 돌아오는 뻔한 스토리죠.
사실 저는 이런 먼치킨류의 스토리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애니메이션은 시즌1 '아인크라드 공략' 이후로 시즌이 엄청 많이 나왔나 보네요.
4월 6일. 토요일.
병씨가 가져오신 게임은 이것입니다. 박스 사이즈부터 예사롭지 않네요.
표지에서럼 일본 반다이에서 제작된 듯 한데, 보드게임 정보는 긱에서도 안나오더군요.
"이씨, 이거 소드 아트 온라인 카드 컴플리트 세트 - 아인크라드 공략편 이에요."
"저... 일본어는.. 못합니다.. ; "
"괜찮아요. 싹다 한글화 해놨어요. 이거 예전에 일본 옥션에서 정말 어렵게 구한겁니다."
일본 옥션? 일본어 까막눈인 저로서는 정말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게다가 카드와 룰북까지 모두 한글화를 해놓으셨더라구요. 병씨 정말 능력자 인정입니다.
그리고 병씨와의 2인플 테스트 플레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게임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은 완전 협동 던전 크롤링 카드 게임입니다.
덱빌딩 기반으로 마을 단계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를 영입하고, 다음 탐험 단계에서는 협동하여 몬스터를 잡는거죠.
시작 마을에 있는 맷돼지를 때려잡으면 아이템을 보상으로 받습니다.
무한 리젠이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맷돼지만 줄창 잡습니다.
그러다 어느정도 준비가 되면 1층 보스에 도전하고, 보스 몬스터 공략이 끝나면 다음 층을 탐험 할수 있게 되는거죠.
간단한 협동 던전 크롤링 느낌이지만,좋은 캐릭터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그만큼 설득 점수가 필요합니다.
마치 듄에서 공개차례 때 설득점수를 모으듯 말이죠.
다만 듄에서는 에이전트 단계 후에 공개 차례를 거치지만, 여기서는 마을 단계 이후 탐험 단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캐릭터 영입에 카드를 다 써버리면 탐험 단계에서 전투 하기가 힘들어지죠.
게다가 매라운드 시작시 광장의 캐릭터들이 죽어 나갑니다.
애니메이션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플레이어들이 자살하거나 현실에서 건강이 악화되어 죽게 됩니다.
게임은 광장의 캐릭터 덱이 다 떨어지기 전에 마지막 층의 보스를 공략하면 승리합니다.
보스 막타를 치면 해당 플레이어는 특정 피니시 보상으로 레어아이템을 얻는다던가.
호수에서 낚시꾼 아저씨를 통해 '대왕 물고기 보스'가 등장한다던가 하는...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장면이 게임이 녹아 있더라구요.
"이씨, 이번 탐험 단계때 보스 갈까요?"
"예~ 좋습니다. 이번 손패 운이 기가 막히게 좋아요."
"크~ 주인공 들어오셨나 보네요. 그러면 제가 먼저 선빵 치겠습니다!"
병씨와 2인플로 진행하는데, 캐릭터덱 1장 남기고 겨우 마지막 보스를 깼습니다.
와~ 정말 오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굉장히 재밌게 플레이했네요.
'소드 아트 온라인' 은 보드라이프의 '흑의훼인' 님이 올려주신 한글화 자료가 있던데...
뭐 일본에서도 워낙 물량이 없는 게임이라 구하는게 만만치 않아 보이네요.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데드 레커닝을 꺼냈습니다.
존 디 클레어 작가님이 자신의 '미스틱 베일'에서 따온 카드 크래프팅 메커니즘을 좀더 업그레이드 시켜 만든 해상전 테마의 게임입니다.
8가지 업적중 누군가 4개를 먼저 달성하면 게임이 종료되는데요.
게임 종료 후 보상을 전부 돈으로 주기 때문에, 결국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합니다.
플레이어는 바다를 탐험하고 섬을 점령하기 위해 경쟁합니다.
섬을 점령했다면, 그곳에서 나오는 물자와 돈도 획득할 수 있죠.
재밌는 점은 바로 전투입니다.
서로 자신의 함선과 선원들이 가진 대포 아이콘 갯수만큼 큐브를 떨어뜨리게 되는데요.
결과에 따라, 전투에서는 졌지만 더욱 부유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ㅋㅋ
"섬 두곳에서 생산을 엄청 해댔는데, 이씨가 점령한 섬들이 많아서 결과를 모르겠네요."
"아마 제가 이기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ㅋㅋ"
게임 중 전투에 진심이던 병씨를 피해서 먼바다로 나댕기며 섬을 점령해 왔습니다.
그 사이 병씨는 열심히 생산활동 해서 목돈을 쌓아 놓더군요.
막상 최종 승점을 따져보니 병씨가 조금 앞서며 승리했네요.
플레이 타임이 약 2시간 정도 걸린듯 한데, 2인플로 즐겨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이 날은 국회의원 선거 사전 투표가 있는 날이라, 오후 4시가 조금 넘어서 일찍 마쳤네요.
병씨와는 일주일 후에 모임을 다시 잡은 상황이라, '소드 아트 온라인'을 놓고 가셨습니다.
4월 7일. 일요일.
아침부터 어제의 '소드 아트 온라인' 게임이 생각나서, 병씨가 놓고 간 게임의 룰북을 뒤적이며 봤습니다.
그런데 에러플로 진행한게 몇 군데 있더군요.
바로 병씨에게 카톡을 쳤습니다.
"병씨, 룰북 좀 보니 우리 어제 에러플 한거 같아요."
"엇 맞아요. 저도 집에와서 찾아보니 그렇더라구요."
"혹시.. 시간되시면.."
"ㅎㅎㅎ 바로 가겠습니다."
다행히 병씨 댁과 저희 집은 15분 거리에 있습니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 병씨가 도착하고 2번째 테플이 시작되었죠.
음... 에러플을 잡고 룰대로 진행을 하는데, 굉장히 빡빡하고 힘들더군요.
둘 다 어제의 플레이가 그리워졌나봅니다.
"이씨, 어째... 어제 룰대로 하는게 훨씬 재밌네요?"
"못 깰거 같은데... 어제한 에러플로 다시 할까요? ㅋ"
"그러시죠! ㅋㅋ"
룰을 에러플로 원복하고 플레이하니, 진행이 정말 편~안 합니다.
병씨가 오후 3시에 일정이 있으셔서 결국 최종 보스는 못 만난채 끝이 났습니다.
"이씨, 이거 뭐 두고 갈게요. 다음주에 4인플로 가시죠~!"
"좋습니다. 게임이 아쉬운 점도 있고 해서, 하우스룰로 보강할 수 있나 좀 만져볼게요."
'소드 아트 온라인'은 던전 크롤링 게임입니다.
새로운 동료를 영입하거나 좋은 아이템을 파밍하는 요소는 훌륭합니다.
다만, 레벨업 요소가 없어서 좀 아쉽더군요.
그래서 병씨가 돌아간 이후로, 하우스룰로 적용할 아바타 레벨업 요소를 만들었습니다.
후기를 적는 지금까지도 미완이긴 하지만, 계속 다듬다 보면 완성도 좀 올라가겠죠. ^^
4월 11일. 목요일.
아침부터 고인메리호 톡방 분들이신 병씨, 조씨, 차씨가 참석해 주셨습니다.
오전에 꺼낸 첫 게임은 몇일간 다듬었던 '소드 아트 온라인' 입니다.
하우스룰로 레벨업 시스템을 만들었더니, 게임 난이도가 생각보다 쉽더군요.
다만 모든 게임성을 떠나서, 차씨는 이런 일본 애니풍의 그림체에 항마력?이 없었습니다.
"게임이 재밌긴 한데, 저는 이런 그림체에 적응이 안되요..."
"그럴수 있어. 누구나 처음이 힘든법. 곧 적응할수 있을거야 ㅋㅋ"
"음~ 이씨, 근데 내가 내일 '슬레이더 스파이어' 가져올게. 딱 그 느낌난다!"
수월하게 마지막 보스를 처리하고, 차씨를 위해 빠르게 다음 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ㅎㅎ
다같이 식사를 하고 다음으로 차씨가 가져온 '비스트'를 펼쳤습니다.
비스트는 팀? 비대칭 게임입니다.
차씨가 살인? 늑대를 맡고, 나머지 세명은 헌터가 되어 차씨를 쫓습니다.
헌터들은 헌터말이 놓인 곳이 실제 있는 곳이지만, 살인 늑대는 마지막 발견 위치에 늑대말이 놓입니다.
즉 지금 늑대가 어디로 이동했는지 모르는 상태죠.
자신의 차례가 되면 헌터들은 카드를 써서 이동을 하기도 하고 덫을 놓는 등 포위망을 좁히게 되죠.
살인 늑대는 가림판뒤에서 이동하며, 짐승이나 npc 들을 해치웁니다.
헌터들이 3라운드 안에 늑대를 잡지 못하면, 차씨의 승리입니다.
저와 병씨, 조씨는 주변을 수색하고 차씨가 소환한 늑대들을 공격했습니다.
"여깃나!? 아니네... 아... 저리로 갔구먼! "
"이씨, 제가 가볼게요. 이 길목을 지났을 텐데.. 여긴가요!!? 응? 아니네..."
"ㅋㅋㅋ 요거 숨바꼭질 재밌네요."
차씨는 동해번쩍 서해번쩍하며 게임을 지배하더군요. ㅋㅋ
그러나 얼마 못가 저에게 위치가 발각당했고, 2라운드만에 차씨 포획에 성공했습니다.
게임은 나름 재밌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차씨는 여타 다른 게임에 비하면 긴장도가 좀 떨어져서 곧 방출각이라 하네요. ㅎㅎ
비스트가 끝나고, 다음으로 베런파크를 꺼냈습니다.
확장까지 껴서 게임하는데, 조씨가 테트리스를 엄청 잘하시네요.
아래는 각각의 곰 동물원 모습들입니다.
우승하신 조씨의 동물원입니다. 정말 콤팩트 하네요!
테트리스 하던 내내 뇌지진을 일으킨 병씨의 동물원입니다.
몇 턴만 더 있으면, 완성시킬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 제 동물원입니다.
업적을 잘 챙겨드신 차씨네 동물원입니다.
간만에 하는 베런파크도 게임이 직관적이고 매우 훌륭했습니다.
이날의 마지막 게임으로 '에볼루션 기후'를 꺼냈습니다.
다양한 종의 특성을 부여하기도 하고, 개체수를 늘리거나 몸집을 키워서 살아남는 게임이죠.
매 라운드 먹이를 먹지 못한 만큼 개체수가 줄거나, 운이 없으면 멸종을 당하기도 합니다.
특성덱이 모두 떨어지면 게임이 끝나는데, 게임 중 먹이를 먹은 양이 곧 승점입니다.
"자~ 조심하십쇼. 육식 특성 붙여서, 이제부터는 지능있는 육식동물입니다."
"조씨는 방어가 튼튼해서 못 먹겠고... 병씨 먹히겠는데요?"
"한 입만 찬쓰~! 맛있는 고기 한입만 주세요~. ㅋㅋ"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저의 종 2가지 입니다. ㅎㅎ
초식을 고수하던 조씨가 우승하나 했는데, 게임 후반부터는 물 웅덩이에 풀떼기가 없었네요.
덕분에 운 좋게 육식으로 전향한 제가 역전했습니다.
'에볼루션 기후' 에서 '기후' 요소는 빼고 진행했는데도 재밌게 즐겼습니다.
다만 서로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전개이다 보니, 인터렉션이 좀 강합니다.
친한 친구분들끼리 하면, 한입만! 찬스를 시전하며 정말 재밌게 즐길 수 있으실 거에요. ^^
4월에도 생각보다 모임이 많이 열려서, 일단 3일간의 후기를 먼적 적었습니다.
차주에도 '헤게모니' 모임이 예정되어 있으니, 또 진행되고 나면 4월의 남은 후기를 적도록 할게요.
오늘도 긴 후기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