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19 루트 디지털 모임 후기
겨울-애드셋. 간만에 도마뱀 승리. 도마뱀의 철통방어. 이어리가 뚫어보려고 했지만 전투 외에는 도마뱀을 견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방랑자가 공격에 적극적이지 않고 무엇보다 뿌리 차를 못 만드는 바람에 게임에서 완전히 말라버려서... 결과적으로 도마뱀이 수성전에서 고양이를 누르고 승리합니다.
호수-애드셋. 아주 팽팽한 판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드랜드는 까마귀가 있어서 대단히 불리한 상황. 그리고 1군사 세력이지만 우드랜드가 있으니 두더지 불리. 그리고 리버포크는 고객이 없으니 역시 불리.
까마귀가 득세할 것 같은 상황에서 리버포크 플레이어가 '까마귀만 팬다'전략을 사용하십니다. 실제로 점수를 7점 가까이 리드했던 까마귀지만, 리버포크의 맹공에 결국 점수가 뒤쳐져서 이젠 이길 수가 없게 된 상황. 아예 용역 팔기를 거부하며 리버포크는 아이템을 하나씩 만들어나갔고, 리버포크가 전투만으로 두더지의 토큰, 우드랜드 토큰, 까마귀 토큰을 패면서 점수 얻는 상황.
그런데 이 판의 행방은 뜬금없이 우드랜드가 냈습니다. 두더지는 노력했으나 29점. 리버포크는 다음 차례만 오면 무조건 2점을 낼 수 있어서 승리 가능. 그런데.... 두더지 특성상 반드시 패에 보이는 매복을 간과하고 우드랜드 플레이어가 바로 두더지를 공격해버리신 겁니다.
결과적으로 두더지가 1점 획득으로 30점으로 승리. 리버포크 플레이어도 억울할 것 같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다행히 재밌다고 해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두더지 승리.
산맥-애드셋. 두더지 압승. 이렇게 붕괴된 판이 그렇듯이 언제나 초보자 이슈입니다.
남탓... 초보자 상대로 하고 싶지 않지만, 객관적으로 초보자가 게임의 구도를 인지하지 못해서 판이 붕괴된 건 사실이네요.
판에서 규정된 조합이 정말 이상해서 고를 게 반군밖에 없었는데, 일단 리버포크 플레이어가 방랑자 대신 막픽으로 리버포크 택하셨습니다. 이것 자체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지만, 방랑자가 훨씬 유리했을 거예요.
그런데 리버포크를 고르신 게 무색하게 리버포크 플레이가 첫판이신 분이었습니다. 주도적으로 할 사람이 리버포크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놓고 배를 째는 두더지를 공격하지 않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채 무의미한 액션으로 기금을 소진하며 헤매시다가(다른 플레이어들이 조언도 했는데 무의미했습니다) 결국 방치된 두더지가 게임을 터트리고 종료.
도마뱀이 견제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냥 우드랜드가 반란으로 건물 터트리겠지~ 해서 넘어간 게 컸습니다. 왜냐면 그때 우드랜드 지지자가 1개여서 절대 반란 불가능했거든요. 도마뱀이 좀 희생했다면 두더지가 16점 차까지는 못 냈을 가능성이 높죠.
가을-애드셋. 간만에 이어리 승리.
원래 이런 판은 이어리가 유리해서 도마뱀이 잘 이어리를 압박해줘야 하는데, 이번 판의 문제는 점수표만 봐도 명백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숙련도 이슈입니다. 리버포크 확장 세력의 두 세력은 게임 플레이를 숙지하지 않으면 판이 붕괴하는 경우가 잦고, 이번이 딱 그랬습니다.
도마뱀이 번 11점 중 6점이 까마귀가 매력 공세로 준 점수고, 3점은 전투로 얻은 점수입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도마뱀은 의식으로 점수를 2점밖에 벌지 못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이어리를 누르려고 까마귀가 총공세를 해보지만 우드랜드가 까마귀만 패는 상황. 결국 새 전투 3개 넣은 이어리가 모든 토큰을 다 잡아먹고 한 턴 10점 득점을 하는 것으로 게임을 끝냅니다.
겨울-애드셋. 방랑자가 처음에 망치를 만들고 앞서 나갑니다. 첫턴 망치-다음턴 가방이라는 환상적인 연계로 석궁도 만들며 크게 앞서 나갑니다.
이어리와 고양이가 겨울 맵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맵을 반쪽으로 나눠쓰고 까마귀가 고양이만 패는 상황. 이어리가 크게 앞서 나가는가 싶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첫턴에 이어리 망명자를 패에 넣어서 여우 2개 작업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까마귀가 방해공작을 만들자 방해공작을 만들고 그 다음 방해공작을 지운 다음 이어리 망명자를 쓰는 치밀함을 발휘. 고양이는 액션이 +2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이어리와 까마귀를 압박해나갑니다.
템포를 당기자 초조해진 방랑자. 절대 30점 먼저 못 낸다는 생각에 잠시 템포가 늦었을 뿐인 고양이와 연립 정부를 형성하고 이어리를 패주는 용병 역을 합니다. 결국 고양이는 까마귀에게만 전념할 수 있게 됐고, 까마귀는 놀라운 모략 배치로 점수를 앞서 나가지만 이어리가 혼란에 빠져버린 순간 까마귀의 승리 기회도 사라졌습니다.
결국 고양이가 유유히 30점을 내고 연립 정부 승리를 합니다. 고양이도, 방랑자도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한 멋진 승리였습니다.
여담으로, 이건 85번이나 게임을 해서 20번이나 승리한 고양이의 2번째 겨울맵 승리기도 합니다.
호수-애드셋. 이번에도 방랑자가 레인저네요. 막턴 리버포크는 첫 라운드에 카드 2장을 팔고, 이후로 하나의 기금도 얻지 못합니다.
하지만 두더지가 첫 턴에 카드를 산 것으로 무려 건물을 짓는 배째기 행위를 시작. 리버포크가 바로 응징해서 두더지 템포가 아예 박살이 납니다. 이어리는 숙련도 이슈로 문양 2개에 모병을 넣었고, 그 순간 패배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심지어 2번째 지도자로 선택한 것도 병사가 없는 상황에서 하필 사령관.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였으면 더 나았을 텐데...
방랑자는 아이템을 만들고 적을 썰며 점수를 벌지만 맵이 서로 맹공을 퍼붓는 터라 텅텅 빈 상태. 결국 점수 확보를 못해서 퀘스트라도 깨야 하는데 퀘스트도 너무 문양 배치도 나쁘고 요구 아이템도 이상해서 깨지 못합니다.
결국 시간이 어영부영 끌리는 사이, 이어리는 차라리 기금을 일찍 샀으면 나았을 것을 4원으로 파는 시점에 사버리는 실책을 저지르고, 그것 덕에 리버포크는 2점을 추가 확보해서 모든 기금을 다 털고 30점을 내는데 성공합니다.
현재까지 승률표
전반적으로 볼 때 통계는 인상적입니다. 구조가 아주 단순해요.
뭐냐면, 숙련자들이 열심히 점수를 벌면 비숙련자들이 승률을 깎아먹는 구조라는 거죠.
두더지의 경우는 아예 초보자들은 룰을 몰라서 잡지 않으니 숙련자만 잡아서 승률을 무려 32%를 찍어버렸고(대처법이 명확한데도 초보자는 그걸 몰라서 견제 못함) 거꾸로 방랑자와 우드랜드는 초보자나 숙련자나 플레이가 크게 차이가 안 나서 그런지, 꽤 고승률을 기록합니다.
거꾸로 여러 조건을 타는 도마뱀 교단, 패 운이 심한 이어리 왕조 등은 대단히 죽을 쑤고 있습니다. 두 세력 중에서는 이어리가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초보자들이 이어리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도마뱀은 요구 숙련도가 너무나도 높습니다.
한때 최악의 승률이었던 리버포크가 숙련자들이 자주 잡더니 28%에 달하는 고승률을 찍은 것은 인상적이고, 바닥으로 평가받던 고양이 후작이 경험수가 쌓이면서 평범한 승률인 것도 재밌네요. 사실 저 고양이 승리 중 절반 이상은 제가 이긴 거지만요...
까마귀는 나쁘다. 나쁘다 하더니 의외로 평범한 승률입니다. 답도 없이 이기는 판과, 답도 없이 망하는 판이 공존하면서 대충 수렴하는 것입니다. 이 역시 숙련자가 견인하는 구조긴 하지만... 뭐어.
전반적으로 도마뱀의 승률만 개선되면 좋을 것 같은데, 쉬운 과제는 아닙니다. 현재 저희 테이블의 메타가, 그리고 언더월드까지밖에 없는 환경 자체가 도마뱀 교단에게 대단히 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정기적으로 매일 20시에서 22시, 또한 비정기적으로 모임하는 단톡방에서 루트 디지털 플레이어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다른 게임은 일절 하지 않고 루트 디지털 플레이만 합니다. tts 및 머라우더 룰 숙지자 우대. 또한 방에 플레이 경험이 적은 초보자분들도 계시고 아직 튜토리얼만 마치신 초보 플레이어분들도 계시니, 혹시 루트를 배우고 싶다면 부담 없이 참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