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맞이 친구들과 즐겨본 부부 보드게임 일지

ze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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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12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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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휴일을 맞아 집들이 겸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해 보았습니다.

보드게임을 하는 유일한 친구들이다보니 여러 게임을 돌렸는데, 가까이 사는 친구가 있었으면 하네요 ㅎㅎ

투표를 마치고 달려본 보드게임 후기 시작합니다.

1일차

사전선거를 마친 친구 두명이 전날 저녁에 먼저 와서 4명이 게임을 돌려보았습니다.

1. 커피러시 - 3인플

디저트 확장 소식의 영향인지 한 친구가 갑자기 커피러시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분명 지난 3인플에서 지옥을 맛보고 이걸 왜하냐고 했던 것 같은데 인간은 역시 망각의 동물인걸까요?

제가 고기를 굽는 사이 아내와 친구들이 3인플을 달렸습니다. 역시 곡소리와 죽는다는 소리가 나는걸로 봐서 귀여운 탈을 쓴 잔인한 게임임에 확실합니다.

빽뺵히 쌓인 주문서만 보아도 쉽지 않군요...ㅎㅎ 디저트 확장에서는 보다 쉽게 오래 살아남는 꿈이 이루어 질까요?

2. 서식지들(Habitats) - 4인플
지난 주 친구들이 왔을 때 4인플이 재미있었는지 아내의 강력 추천에 의해 서식지들을 꺼내보았습니다.

선거일에 입으면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표지를 가진 게임이죠 ㅎㅎ

한 친구는 곤충을 몹시 싫어하는데 그 때문인지 곤충을 피해가며 자체 하드모드를 진행하는것이 몹시 웃겼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게임의 본체는 미플을 찾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애드온이 있는걸 구하게 된 것이 몹시 행운인 듯 하네요.

<원숭이의 숲>

어쩌다보니 이번 플레이에서는 원숭이들을 다 모으게 되었네요. 초반 왜이렇게 원숭이 많이 들어오지? 했을때 친구들이 남은 원숭이들 다 모아서 아직 이만큼 남았어 했는데 다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껄껄

근데 지난 4인플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하다보니 마지막 1~2턴쯤은 타일을 꺼낼 수 없는데 어디가 잘못된건지 모르겠네요.. 갯수를 세어보면 30개씩 놓은게 맞는데.. 허허

3. 캐슬 바이 더 씨 - 4인플

최근 들어온 신작 캐슬바이더씨를 돌려보았습니다. 넷이 돌리면 난장판이겠구나 했는데 생각보다 난장판이여서 놀랐습니다.

다들 어떻게든 친구들을 피해 재앙을 놓으려고 했지만 한바퀴만 돌았는데 이미 미플과 건축물이 가득한 곳이 되어버렸네요.

이번 재앙은 샌드스톰, 드래곤, 메테오 였는데 아주 메테오에 제대로 맞고 다 터져버리도 했습니다. 모래폭풍은 위에 모래를 하나씩 두고가는데 이걸 이용해서 개인목표를 완성하기도 했네요

재앙이 휩쓸고 가는 마을 한번 감상하시죠 ㅎㅎ

<복작복작 모래마을>

<모래폭풍이 휩쓸고간 마을>

<메테오에 용가리까지 휩쓸고 간 마을>

2인플은 6라운드를 진행하는데, 4인플은 4라운드를 진행하게 되어 훨씬 컴팩트 한 게임을 하게 되어 플레이 타임에 대한 부담은 크게 있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쌓아둔 구조물을 이용해서 내 건물을 올리거나, 개인 목표를 달성하기가 쉬워 약간 편안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만...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확실히 재앙도 많이 휩쓸고 가며 역시 쾅쾅 터져나가는 내 건물을 보면 눈물도 나고... 스트레스도 좀 오기는 합니다.

공격적이신 분들이 한땀한땀 고민하며 게임을 한다면 무척 재밌게 할 것 같네요.

4. 멘 앳 워크(Men at work) - 4인플

모래성은 죄다 무너졌으니 이제 건설을 해보자! 라는 말도안되는 이유를 대고 꺼내온 멘앳워크 입니다.

이미 2시가 넘은 시점이라 다들 체력이 떨어져 약간은 루즈하게 진행되었는데... 역시 누가 떨구는 순간 갑자기 흥미로워졌습니다.

친구가 머리를 잡고 놓다가 턱끈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일꾼이 추락사를 하게되며 급 흥미로워졌습니다.

<내가 분명 머리를 잡았단 말이야...!>

가장 어려운 부분은 바닥에 떨어진 일꾼을 처리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잘 긁어내야 하는데 헬멧이 너무 커서 빼오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떨어진 일꾼을 처리하다 안나와서 죽는 경우가 생기네요.

<와르르 엔딩>

대들보 하나가 박살나며 와르르 엔딩으로 끝!

5. 다이스 베지(Dived veggie) - 3인플

아내가 자러가고 다이스베지를 꺼내보았습니다.

확실히 주사위를 썰어버리는 메커니즘이 신선하고 게임 자체도 가볍고 스피디해서 다들 즐거워 했습니다.

다인플은 처음이였는데, 2인에 비해 원하는 주사위 조합을 가져오긴 어려울 수 있지만 주사위도 순환이 빨라지며 만능토큰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중에 당근2가 4개.. >

4개의 요리를 완성한 시점에서 친구가 먼저 6장의 카드를 완성해 버렸습니다... Hype카드도 얼마 완성하지 못하고 주사위 상태도 좋지 못해 마지막으로 4점짜리 요리를 하나 더 하고 서 진 줄 알았지만 초반에 높은 점수의 카드들을 완성해 둔 덕분에 1점차 승리를 거뒀네요.

어느정도 영어를 할 수 있는 친구들이라 꺼내보았는데, Hype카드에 워낙 다양한 텍스트들이 있다보니 다른 게임에 비해 언어압박이 좀 있다는 평들이 있었습니다.

2일차

다음날 사전투표를 완료한 다른 부부가 도착해 6인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칸반을 하고싶어하는 친구가 있어 내일 일찍일어나서 한판 하지 뭐.. 라는 말은 뭐 어림없게 되었네요.

6. 그것이 문제로다

뭔가 재밌어보이는 방식이였는데 이번 페스타에서 구매해 온 그것이 문제로다 입니다.

공통적인 세가지 질문이 있고, 각 플레이어는 답이 써있는 카드를 받아오게 됩니다.

질문자는 질문 하나를 선택하고 거기에 보기 두개를 붙여 답변자를 지정하게 되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답변자가 무슨 답을 할 지 예측하는 게임입니다.

이 때 답변자와 같은 답을 선택한 사람은 1점을 가는데, 질문자는 답변자와 다른 답을 선택한 사람 수 만큼 전진하므로 질문에 밸런스가 몹시 중요합니다.

<극장에서 전화를 끄지 않는사람과 차가 막힐 때 빵빵거리는 사람 중 누가 더 나쁜가요?

몹시 웃긴 질문이 많았는데, 피자와 김치찌개중 무엇이 없어지면 슬플까요? 와 같이 곤란한 질문을 만들기 좋았습니다.

딕싯과 비교가 많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문제가 주어져 있으므로 플레이 하는 사람에 따라 문제내기 어렵지 않다는게 장점일 듯 하네요.

딕싯은 뒤쳐지면 따라잡는게 몹시 힘들고, 카드 운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데, 이 게임은 보통 1점씩 전진하는데다 X3 토큰, 반대 답을 적은 사람 수 만큼 점수를 가는 토큰이 있어 잘 활용한다면 어느정도 복구가 가능했습니다. 물론 X3을 실패하면 나락행입니다 ㅎㅎ

<끝!>

MBTI가 T100인 친구가 꼴지를 하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7. 킬링래빗 - 3인플

점심을 밖에서 먹기로 해서 외출을 준비하러 한명씩 씻으러 가는 동안 친구들에게 킬링래빗을 시켜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귀여운 토끼를 왜 죽이는거야... 라더니 어느덧 야 내가 3마리 다 한번에 죽여볼게 ㅎㅎ 이러는걸 보면 인간의 본성은 역시...

보스를 2마리 놓았는데, 나름 회의도 잘 하고 조합도 잘 하며 두 보스를 모두 클리어 하였습니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협력게임이라는 평과 함께 마무리 되었습니다.

8. 나나 크리스마스 에디션 - 5인플

밥먹고 돌아와 다들 퍼져있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나나를 꺼내보았습니다. 다들 귀여운 일러스트에 감탄하며 시작!

아내가 시작부터 바닥패를 3장 공개하고, 또 눈치없게 자신의 패를 말 해버린 사람 덕분에 스무스한 초반을 보냈습니다.

<4의 행방을 찾았으니 승리는 바로 나의 것!>

2 세트를 완성하고 남은 4 한장의 행방을 찾아 제 차례만을 기다렸는데... 갑자기 한세트도 완성하지 못한 아내가 옆에서 777을 완성해버리는게 아닙니까...?

인생은 역시 한방인가 봅니다.

<기억해. 인생은 한방이야>

9. 달려라 노새!

약간 지루해서 달리기 위해 이번 페스타에서 사온 달려라 노새를 꺼내보았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 인 것 같습니다. 이게 왜 이렇게?? 라는 말을 난사하며 노새들이 미친듯 달리기 시작했고...

마지막에 노란녀석이 들어가는걸 다들 원하지 않았지만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 져 몹시 기분이 좋았습니다.

왜냐구요? 제가 1등이거든요~~

<내가 1등~~>

다들 재밌게플레이 해서 뒷면으로 한판 더 했는데 이번엔 연쇄작용이 미친듯이 일어나며 이전보다 흥미로웠습니다.

둘이 할 때는 어느정도 컨트롤이 되어 중반 이후로는 머리를 좀 쓰는 게임이였는데 6인이 되면 움직이는 사람도 컨트롤 못하고 그냥 운에 기대는 경마게임처럼 되어버려 나름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꽤 준수한 필러게임이 되겠네요!

<밤에도 달려라...!>

10. 주플 - 6인플

조금 더 쉬어가고싶다고 하여 주플을 한번 꺼내보았습니다.

역시 이 나쁜 어른이들은 순순히 시작하지 않는데.. 그 위로 쌓는 모습들 역시 이상했습니다.

????

저기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그 옆에 또 뭔가를 걸치고.. 결국 시작한 사람까지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이게 맞나??

11. 하모니즈 - 4인플

이제 친구들에게 신작을 체험시켜 주었습니다. 룰설명을 하고 저는 아르낙 슬리브를 끼우고 아내는 체크하며 정리를 하고 친구들은 열심히 게임을 즐겼습니다.

예쁜 컴포와 동물카드들에 다들 감탄을 했는데, 확실히 다들 게임을 좀 해봐서인지, 스무스하게 흘러갔고 몹시 즐겁게 게임을 마무리했습니다.

확실히 캐스캐디아는 초보자들에게 적합하고, 게임을 좀 해본 사람들에는 하모니즈가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캐스캐디아 확장은 생각 안 날 것 같네요.

12. 핏 투 프린트 - 6인플

함께 6인 핏 투 프린트를 달렸습니다. 오랜만에 달려봐서 그런가 감을 많이 잃어 모두가 힘든 금요일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다들 토요일부터는 어느정도 감을 잡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토요일에 mood에서 -5를 먹은건...슬프군요

<뿌듯한 일요일>

마무리 된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오늘의 1픽으로 꼽혔네요.

확실히 사람이 늘어나니 기사 타일이 모자라게 되어 벌점을 먹더라도 모아두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들을 남기며 핏투프린트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마 다음에도 모이면 한 게임 하지 싶네요.

13. 플레임크래프
슬슬 시간이 되어 마지막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뉴욕주, 어스 등 여러 후보 가운데 곧 유학을 떠날 친구가 선택한 플레임크래프트가 선택되었습니다.

귀여운 이미지와 수려한 컴포로, 거기에 다들 도움을 주는 게임 덕분에 모두 즐겁게 플레이 했습니다.

하하호호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저는 다시 아르낙 슬리브와 펀칭을...ㅜㅜ

확실히 인원이 많으니 마을이 빠르게 빠르게 번영하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넘치는 자원을 가지고 서로 훈훈하게 선물을 주는걸 보니 보기만해도 배가 부르고 기분이 좋아지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끝까지 마무리 하고 싶었으나 밥이 빠르게 도착하는 바람에 2바퀴 정도를 남기고 게임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1박 2일동안 쉴틈도 없이 게임만 돌리게 한 것 같네요 후후 만족스러운 공휴일이였습니다.

다음 공휴일을 기대하며 이만 끝!

다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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