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021 "벽에 오줌 눌 사람을 제거하라!" [플랜태저넷 간단 소개]
플랜태저넷, Plantagenet 2023, 소개
볼코 룬케의 Levy & Campaign (L&C) 시리즈의 4번째 볼륨이다. 볼코는 사실 시스템 디자이너이고 이번 게임은 Francisco Gradaille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게임의 놀라운 점은 L&C 시스템을 이용한 역발상의 게임이라는 점이다. 이전 시리즈에서는 중세의 유효한 작전인 황폐화 전술인 Ravaged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장미전쟁은 영국 젠트리의 부상으로 시민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내전이었다. 그래서 약탈(이번에는 황폐화 대신 사용된 지지에 부정적 개념)은 최대한 발생하지 않게 보급을 잘 유지해야 한다. 약탈한 지역뿐 아니라 근처 지역에도 물결처럼 영향을 준다. 각 도시, 마을, 요새 그리고 런던 같은 대도시의 지지를 받아야 유리하다.
내전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그들의 왕관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 보다 많은 병력이 동원되거나 아니면 무고한 시민들이 죽은 전투는 아니었다.
그러나 각각 흰 장미와 빨간 장미의 문양을 쓰는 요크파와 랭커스터파, 두 가문들의 왕위 계승 서열 때문에, 수많은 귀족들이 잡히면 몸값 대신 전장에서 끔살 당하는 일들이 생겼다. 몸값보다는 직접적인 왕의 권좌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일을 택했다. 그래서 장미전쟁은 플랜태저넷 왕가의 씨를 말린 전쟁이었다. 제목도 "'토마스 크레이그(1538~1608)"의 말을 차용한 것이다.
시스템과 테마가 서로 얼마나 우아하게 작동하는지 대해서는 언제 정말 깊게 다루고 싶다. 이 부분은 긴 리뷰글로 남겨 보고 싶다.
장미 전쟁 역사의 미묘한 부분 까지 정말 잘 묘사한 깊이 있는 작품이다. 화끈한 전투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지만 보급과 이동에 대한 활성 영주 순서에 대한 프로그래밍적 요소가 볼코의 열려있는 디자인적인 가치를 볼 수 있다. 코인 시리즈처럼 여러 가지 유로 영향력 게임에서 사용되었던 툴을 잘 사용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시스템적인 원류는 앙골라 1988라는 고전 명작 워게임이다.
기존 시리즈와 극명한 차별점은 다양한 영향력의 요소를 정말 잘 풀어낸 작품이며, 2인 영향력 게임을 이렇게 긴장감 있고 밀도 있게 풀어낸 작품은 없는 것 같다. (이전 시리즈는 영향력 게임과 거리가 멀다) 굳이 뽑자면 제국의 투쟁 정도! 나에게는 하나의 명작이다. 정말 워 게이머뿐 아니라 일반 게이머에게도 강추 드리고 싶다. 룰의 진입장벽은 있지만 요약표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추천드린다. 언제 영상으로 룰 설명을 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요즘 다니엘 스승님이랑 간단한 시나리오를 3주 동안 플레이하면서 에러플을 많이 잡았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30년 장미 전쟁의 전과정을 다루는 풀 캠페인(36에서 37턴)을 2달(예상) 정도 진행해볼 생각이다. 바샬의 도움으로 꾸준히 해볼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 :D 누가 영국 왕관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P.s 간단한 게임은 1턴 3턴도 있으면 시대별 시나리오는 15턴 2개, 7턴 1개가 있다. ㅎㅎ 36에서 37턴을 다해야 하는 건 아니다. 너무 겁먹지 말자! 풀 캠페인은 15턴 2개 마지막이 시나리오 분기에 따라 6턴 혹은 7턴이 되는데 각 진영의 왕이 계승자의 죽음에 따라 분기 사이에 조건들이 바뀌게 된다. 즉, 플 캠페인도 쭉 이어서 진행하는것이 아니다. 시작 세팅도 전혀 다르며! 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리뷰를 작성해 볼 생각이다.
p.s2) 알모라비드를 사실 더 좋아하지만, 추천은 못하겠다.
개봉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