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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감성 가득한 일본 보드게임 플레이 후기

2,444 조회

2024.04.08 01:33

안녕하세요~ 어제 했던 모임에서 플레이해본 일본 게임 후기 올립니다.

오늘 다룰 게임들은 그냥 일본산 게임도 아니고,

"미소녀"일러스트로 이루어진 게임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맞지 않는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러브레터의 이런 버전을 비롯해서 다양한 게임을 해봤습니다~ㅎㅎ 구경하시기엔 신선해서 나쁘지 않을 거예요.

구매는 아마존 재팬을 통해 하였고, 아마존 재팬으로 구매할 시 한 개를 사든 여러개를 사든 배송료가 15000~2만원선 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살 시에는 웬만하면 여러 게임을 한번에 구매하고 있습니다.

검색해 봤을 때 한국에는 후기가 아예 없는 것들이 많아서 아마 여러 게임들의 첫 후기일 것 같아요.

그럼 소개해 볼게요!

1. 서큐버스 피버

언어요소 거의 없음, 가격 1600엔 가량

이런 미소녀 인디게임 위주로 발매하는 작은 보드게임 회사의 작품으로, 카드를 조건에 맞게 내려놓아 손을 터는 류의 게임입니다.

1~6 숫자 카드가 3가지 색깔별로 2장씩 총 36장의 카드를 가지고 하는 2~5인용 게임으로

세로 4줄, 가로 무제한의 바닥 맵 위에 서큐버스들을 규칙대로 한장씩 붙여 내려놓는데요

내려놓기 위해서는 색깔이 같으면서 오름차순 내림차순이거나 / 색깔이 같으면서 같은 숫자들끼리 묶이거나

색깔이 3종류가 번갈아 나오면서 오름차순 내림차순이거나 / 색깔이 3종 번갈아 나오면서 숫자도 똑같거나

이런 식이어야만 내릴 수 있어요.

대충 사진만 보셔도 이해가 되시죠?

인당 함정에 해당하는 카드도 한 장씩 있어서, 그걸 내려놓게 되면 그 주변에 붙일 시 (7-붙인 숫자에 적힌 숫자)점만큼 감점이 생기는 등의 요소도 있고요

(언어요소는 이 카드에만 적혀있는데, 그냥 말로 알려주고 한글화를 안 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내리다 보면 좀 서큐버스가 있는 미궁이구나~ 싶은 느낌이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3장째 내려서 묶음이 생기면 피버가 생기면서 턴을 한 번 더 진행할 수 있습니다.

룰 자체는 매우매우 간단하지만, 모임 특성상 이런 일러스트를 선호해서 하나쯤 구비해서 간단히 필러로 돌리기 좋은 게임 같습니다.

2. 와케아리 걸 컬렉션

보시면 아시겠지만 위와 같은 회사 제품입니다. 그래서 같이 주문하기 좋았죠. 손바닥만한 작은 카드박스에 휴대성도 좋아요.

카드에는 언어요소가 역시 없지만, '엔딩 카드'라고 해서 스토리가 적힌 카드가 있습니다. 게임 도중에는 필요 없고 게임이 끝나면 읽는 거라 파파고로 읽으셔도 될 거같네요.

세계관이 독특한데, 전생에 여자랑 연이 없어서 환생을 했는데 미소녀 게임의 남자 캐릭터로 환생을 한 거예요

별로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여자들이 자길 좋다고 쫓아다니는데, 뭔가 애들의 얼굴이 익숙해서 보니까...

죽기 전에 했던, 맺어지면 무조건 동반자살 엔딩이 되어버리는 걸로 유명한 얀데레 미소녀 게임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여자애들의 호감도를 쌓으면 내가 죽어버려...! 어떻게 하지? -> 나는 게임에 나오는 '친구(조력자)'캐릭터가 돼야겠다! 여자애들을 다른 남자들과 맺어지게 도와주는 거야!

이런 결론에 이르러, 타 플레이어들을 여자애들과 맺어주고 나는 살아남아 도망치는 엔딩을 노립니다.

장르는 블러핑!

8명의 여자아이들 총 7종의 카드가 있고, 상대한테 카드를 주면서 이거 "(여자애 이름) 3장이야"

이런 식으로 선언하면서 상대가 맞다/아니다 선언하거나 주어진 뭉치 중 한 장을 그냥 받고 또 다른 플레이어에게 넘기는 식으로 돌아갑니다.

여자애 이름을 못 읽는다면, 여자애가 든 흉기로 말해도 돼요!(여자애 이름들이 각자가 든 흉기를 조금씩 비튼 이름입니다. 하사미(가위)를 든 아사미, 쿠스리(약물)를 든 크리스 같은 식.)

자기 영역에는 현재 내게 집착중인 여자애(가로)와 상대와 싸우면서 받은 여자애(세로)들이 있고

1) 맞다 아니다에 성공하면 상대나 나에게 세로로 두게 되는데 이게 4장이 되는 순간 여자애랑 같이 죽게 됩니다.

한번에 5장이 되면 여자애가 당신의 사랑도 깊게 느끼기 때문에 잠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도 독특해요

2) 타 플레이어에게 넘기며 한장을 그냥 받을 경우는 집착중인 여자아이(가로) 칸으로 가는데, 이때 동일한 여자아이가 2장 모이면 전부 세로줄로 이동합니다.

내게 집착중인 아이가 중복이 아니길 빌며 넘겨야겠죠

일단 제가 블러핑으로 유명한 바퀴벌레포커라든지 다른 게임을 안 해봐서 비교를 못하겠어요. 룰을 보시고 다른 게임과 비슷하다 생각하셨을 수도 있다 싶을 만큼 단순하긴 합니다.

하지만 일러스트라든지 설정이 오타쿠가 몰입할수밖에 없게 되어있다보니, 딱 이런 걸 좋아하는 친구들과 즐긴다면 금방 화기애애해질 것 같습니다.

한글화가 필요 없다는 점 때문에 구매한 건데 이것도 괜찮은 필러 게임인 듯!

3. 펌 위드 브라우니즈

나만의 상회를 건설하는 게임!

2500엔 정도의 가격에 작은 박스지만 꽤나 간단하면서도 고민할거리가 많은 게임성에 언어요소가 없어 큰 한글화가 필요없다는 점! (요약카드는 제가 자료실에 올려뒀어요)

일러스트 자체도 너무 덕후스럽지 않아서, 미소녀 일러스트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도 충분히 구매하기 추천드리는 게임입니다.

확장 및 스탠드얼론 확장도 나왔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에요.

이런 식으로 재료 카드를 상위 단계의 생산품으로 바꾸고 바꿔서 건물을 사고 점점 가게를 확장해나가는 게임입니다.

카드 언어요소는 카드이름뿐이에요~

이런 식으로 최하단 재료라인, 1차생산품라인, 2차생산품라인, 건물라인으로 장터에 늘어놓고

자기 턴이 오면 상품 가치를 고민하면서 구매하거나 교환하면 됩니다.
건물이 있다면 건물(브라우니)액션을 통해 바로바로 상품을 상위단계의 상품으로 교환할 수도 있고, 승점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승점 카드가 다 떨어지면 게임이 끝나요!

게임 해보고 느낀 점은, 생각보다 건물 회전이 너무 느려서 건물을 초반부터 빨리 지어야 하겠구나 싶더라구요.

건물 사는 데 필요한 2차상품을 마련했는데 이걸 재료로 하는 건물이 게임 끝날때까지 나오지 않았어요

다른 재료들은 계속 순환이 되는데 건물을 못 사니까 건물이 쌓이다가 결국 약간 고착상태?

게임을 잘못한건가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인상만으로는 꽤나 괜찮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게임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구매를 추천드려용

어서 다음판을 해보고 싶어요~

4. 이세계 러브레터

일본에서 펀딩한 바 있는 "이세계 러브레터" 입니다. 그 러브레터 맞아요.

캐릭터들이 일본 애니를 많이 보셨다면 익숙한 그런 카드들로 되어있습니다. 슬라임 고블린 좀비부터 기사 궁수 무투가에 전생한 고교생 등등...

그렇다면 다들 러브레터는 아실 테고, 이 이세계러브레터만의 특이점에 대해 설명해야겠죠

세계관은, 그냥 무작정 사랑이 하고 싶은 여신이 온 세상에 상대도 없는 러브레터를 뿌려대고 있다! 그 러브레터의 진정한 수취인이 되자! 같은 건데요

카드 종류가 전부 다 다른 1~16장을 가지고 시작하고요(한 장은 무작위로 제거해서 15장이 사용됨)

이렇게 플레이시트가 있어서 사용된 카드는 시트를 채워가며 플레이합니다.

세계의 상태 카드가 있어, 이 카드가 빛인 상태라면 숫자가 클수록 강하고 어둠인 상태라면 작을수록 강해지는데요

이게 굉장히.... 게임의 판도를 마구 바꿔버립니다.

카드를 뽑아야 하는데 더이상 뽑을 게 없다면 따로 놔두는 "0번 허무 카드"를 받아오게 되는데요

그래서 마지막 턴인 사람이 0을 들게 되거든요.

세계의 상태 카드를 어둠으로(숫자가 낮을수록 유리한 상태로)바꾸는 '마왕'카드를 사용한 뒤에 허무를 들어버리면 바로 승리해버리게 됩니다.

이 콤보가 터지니까 승자 입장에선 굉장히 짜릿해지더라구요

저의 경우는.... 세계의 상태가 어둠이었는데, 마지막 턴에 손에 들고 있던 카드가 15 용사-세계의 상태를 빛으로 바꿈-라서, 내 손으로 용사로 세상을 빛으로 만든 뒤에 허무를 들어서 패배..

이런 정말 허무한 상황이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러브레터-뒷면은 찢어진 러브레터- 카드라고 해서 목숨을 하나씩 주고, 이 목숨을 찢어진 면으로 바꾸는 것으로 1회 탈락은 다시 부활할 수 있습니다.

카드 효과 중에는, 해당 목숨을 소모시키는 공격용 카드들도 있고요. 자기 목숨을 희생해서 조금 강력한 상태로 바꾸는 카드도 있습니다.

저런 것 때문에 기존 러브레터와는 다른 전략을 생각해야 해서, 꽤 재미있었어요.

경비원에 해당하는 카드를 능력은 같고 숫자 및 외형이 다른 몬스터들로 바꿔놓은 후 이걸 사용해서 맞히면 따로 승점보석을 얻는 보정도 들어가고...

나름대로 사냥 요소도 있는 것 같네요

아마존 후기가 좋아서 샀는데, 아마 앞으로 러브레터는 인원수만 맞다면 이걸로 돌릴 것 같습니다ㅎㅎ

5.어스

일본게임 팟이면서 뜬금없이 중간에 어스를 했어요ㅎㅎㅎ 사놓고 한 번도 안 돌려봐서ㅎㅎ

자연테마 너무 좋습니다 > < 또 하고 싶네요...

자세한 얘기를 하고 싶지만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어스 후기를 보고싶진 않으실 것 같아서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6. 아이돌 어 라이브

이미지는 스팀 테이블탑 시뮬레이터에 있는 한글화 이미지입니다. 정발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오늘의 메인 게임.... 이기는 한데, 한글화를 자료를 인쇄만 하고 다 못해서 아쉽지만 못할거 같다고 했는데...

오신 분들이 하고싶어하셔서, 영차영차 같이 자르고 슬리브에넣고.... 난데없는 한글화 작업을 한 후에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ㅋㅋㅋ

저희 모임은 애초부터 일본 아이돌 게임 동호회였어가지고, 아이돌 테마?? 절대 못참죠...... 테마만 보고 질렀는데 아니...

아마존에는 2-4인이라고 돼있는데 기본은 2인이고 2팩을 사야 4인이 되는 게임이랍니다. 아니 그럼 게임 소개를 그렇게 쓰면 안되잖아. 2인용인데!!!

▲사기치지 마라!

그래서 보라 중고 미개봉으로 1개 사두고 못했는데 지난달 남편이 해외여행 다녀오면서 부탁해서 하나 더 사와서 2팩이 완성되어 다같이 할 수 있었어요.

저는 2인플은 절대 하지 않기 때문에 이 게임 테마는 너무 마음에 드는데 못할까봐 슬펐는데...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 게임은 전략게임인데요. 각자 특성이 다른 아이돌 6명 중 3명을 골라서

내가 고른 멤버들이 각자 부른 걸로 설정되어 있는 악곡 카드로 총 18장의 나의 덱을 구축한 뒤에

자기 턴이 되면 그 덱에서 카드를 뽑아 들고 카드 효과를 처리하여 플레이를 하는 게임입니다.

악곡 카드의 경우는 1인곡, 2인곡, 3인곡이 있고 카드를 내려놓으며 그 악곡을 부른 인원수만큼 스테이지에 올립니다.

총 3명을 데리고 플레이하니까, 1+2인곡으로 하거나 3인곡을 부르거나 하는 방식을 다 고를 수 있겠죠

(아이돌을 코스트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악곡 카드를 내려놓고 아이돌을 스테이지에 올리면, 악곡 카드에 써있는 두 가지 효과 중 하나를 골라서 처리합니다.

- 볼티지를 올린다

- 팬 카드를 얻는다

볼티지가 높은 상태여야 아이돌들은 2~3인곡을 부를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초반에는 1인곡밖에 못부릅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볼티지를 올리는 데에 투자하고, 후반에는 팬을 얻는 데에 투자해야 해요.

이 게임의 점수는 팬 카드에 적혀있기 때문에, 객석에서 팬(점수)을 최대한 많이 나의 포로로 만드는 게 메인입니다.

볼티지가 낮아서 2~3인곡을 못 부른다면, 한 명만 메인 스테이지에 세우고 나머지 둘은 팬서비스 에어리어에 세워서 세운 인원수만큼 '성원 칩'을 얻어서

성원 칩을 모아 플레이할 수도 있습니다. (2-곡카드 추가 뽑기,3-메모리 코스트 감소,6개 모으면 한 턴 더 할 수 있음)

팬 획득 효과를 쓰면 이제 점수카드인 팬을 가져올 수 있게 되는데요

3인이나 4인플레이 시에는 앞에 깔린 팬을 양옆사람과 일부 공유하면서, 각자 오른쪽부터 가져오는데요.

팬은 다 점수이기는 하지만, 같이 가져오게 된 다른 점수 높은 팬을 버리게 만들거나 볼티지를 낮추는 등의 좋지 않은 효과를 지닌 악성팬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별로 좋지 않은 팬이 뜨면 서로 눈치싸움을 하면서 상대가 안 좋은 팬을 먼저 데려가길 바라면서 어느 타이밍에 팬을 데려올지 고민해야해요.

캐릭터별로 특징이 다 달라서 가위바위보 상성관계도 있는데 이건 플레이하면서 막 느껴지진 않았고(테크닉-스피드-파워)

- 팬을 많이 가져오는 아이

- 볼티지를 잘 올리는 아이

- 악곡카드 회전율을 올리는 아이

- 타 플레이어의 팬을 없애버리는 공격적인 아이

- 팬을 골라서 가져갈 수 있는 아이

- 성원칩을 모아 후반에 터뜨리는 아이

요런 느낌이었고요

캐릭터 중 두 사람은 오랜 친구사이라서 둘을 같이 편성해서 플레이하면 시너지가 오릅니다.

캐릭터를 추가하면 추가할수록 확장이 계속 가능해질 것 같은 시리즈라 매우 기대가 됩니다.

처음에는 어려워보여서 플레이를 시작하고 나서도 계속 룰북을 보며 했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굉장히 쉬우면서 흐름도 금방 이해가 가는 게임이었고요

(잘 모르겠다면 다들 일단 펼쳐서 해보세요!)

전략성도 결코 가볍지 않고 테마가 굉장히 잘 녹아있었습니다.

팬중에 기자카드가 뜨는 순간 최고점수인 인플루언서가 팬 덱에 추가된다든지 하는 연예계적인 요소라든지...

악성 팬들이 타 팬을 견제한다든지-

아이돌별 이벤트도 발생시킬 수 있어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데요

이런 이벤트 발생 요소가 실제 PC게임을 연상시켜서... 게이머들에게도 굉장히 혹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다들 이게 원작이 있냐고 하셨는데 원작이 있는 게임은 아니고

메인 캐릭터인 이 아이가 취미가 보드게임이라서 보드게임을 모두에게 영업하고 싶어서 아이돌이 된 아이입니다ㅋㅋㅋ

애초에 딱 보드게이머를 노리고 만들어진 게임이에요

그런데도 캐릭터별 성우도 다 있고 메인 테마곡도 실제로 나와서 게임 하기 전에 실제 노래 듣고 하면 좋습니다ㅋㅋ

아무튼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에러플이 조금 있었는데 다음에는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해보고 싶네요ㅠㅠ~

2인 전략게임을 좋아하신다면 한팩 사서 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한글화 자료는 저도 스팀 TTS에서 구했습니다... 재배포는 따로 허가여부를 몰라서 다들 알아서 구하셔야할것같아용...

아무튼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도 아직 못한 일본게임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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