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본 보드게임 체험회 후기
지난 목요일에 블러드본 보드게임 체험회 갔다온 후기를 씁니다. 먼저 웨이브1, 2 풀박스의 웅장한 위엄을 감상하시죠.
가격은 둘째치고 어마어마한 박스와 구성물입니다. 피규어 좋아하실 분들은 입이 귀에 걸리실듯ㅋㅋㅋ 매시브 다크니스2와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 구성입니다.
사실 저는 플스의 소울류 게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재밌다는 말을 듣고 늘 도전했으나(데몬즈 소울부터 엘던링까지) 항상 똥컨때문에 게임초반부터 좌절감에 빠져 포기하고 곧잘 중고로 팔았거든요. 블러드본도 첫 보스(?)라 생각(저한테는 보스 ㅠㅠ) 늑대에게 계속 도전하다가 죽고 마을에선 잠시 깔짝대다가 모자쓴 삐쩍마른 늙은이에게 끔살당했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컨트롤이 아닌 보겜 실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블러드본 보드게임에 관심이 생겼고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체험회를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게임에 대한 느낌을 말씀드립니다.
1. 전체적인 느낌은 아컴호러3와 아컴호러 카드게임의 중간 어디쯤~~
게임 진행 방식은 타일이 추가되는 면을 제외하면 아컴호러3와 비슷합니다. 타일을 돌아다니며 적을 물리치거나 아이템을 얻으며 특정 장소로 가거나 미션을 해결하면 몇번 카드를 펼치시오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물론 선택에 따른 뽑는 카드가 달라지는 면도 있습니다. 이 부분도 아컴호러3와 비슷하죠? 파멸토큰은 없지만 진행은 아컴호러3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이 계속 덱빌딩처럼 얘기가 나오는데 엄밀히 말하면 덱빌딩이 아니고 아컴호러 카드게임식의 덱구축입니다. 아딱은 30장의 카드를 업글하면서 교체해나간다면 블러드본은 12장의 카드를 업글하며 덱을 교체해나갑니다. 이제 사진을 보면서
조금씩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시작부분의 사진입니다.
왼쪽은 시작부분의 타일, 가운데는 플레이어의 기본 보드, 오른쪽은 플레이어 기본 12장 카드와 참조카드입니다. 본판에는 4개의 캐릭터가 있고 이중에 하나를 골라 체력6, 개인화기(아래 사진의 대포), 그리고 장치무기(사진 아래쪽에 있는 앞뒷면 보드)를 사냥꾼 대시보드위에 둡니다.
이제 타일위를 돌아다니며 적들을 해치우거나 아이템을 획득하며 주어진 미션을 해결해나갑니다. 보통 대부분의 타일에 적들이 등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아컴호러처럼 내 차례에 세번 행동하고(차례마다 세장씩 카드를 뽑아 쓰는 형태로 진행) 그 다음 적 차례. 모든 캐릭터의 차례가 끝나면 한 라운드가 끝나게 됩니다.
점점 타일이 많이 깔릴수록 적들이 늘어난 모습이 보이시나요? ㅋㅋ 이게 블본의 특징인데 특정 라운드가 지나면(4, 8, 12, 15라운드) 모든 적들과 보물 토큰 등이 리셋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적들을 많이 물리쳤어도 리셋 라운드가 되면 다시금 적들이 부활되기에 이 부분을 고려해서 적들을 물리치거나 도망가야합니다.
게임의 핵심이자 오메가인 전투 시스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2. 주사위의 운요소는 없다. 하지만 억까는 있다.
소울류 게임의 핵심은 높은 난이도, 그로 인해서 아슬아슬하게 적을 잡았을때 오는 쾌감에 있습니다. 블본에서도 이것을 적극 반영하여 잡몹 하나하나의 전투에도 아주 어렵게 싸우도록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크죽죽의 시원시원한 맛을 기대하셨다간 아주 크나큰 낭패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투의 방식은 캐릭터와 적의 전투 카드를 동시 제출하며 진행됩니다. 위의 사냥꾼 대시보드에 ▶표시가 붙은 칸들이 보이시죠? ▶의 갯수가 공격속도입니다. ▶가 많은 쪽이 먼저 공격하고 그 다음 적은 쪽이 공격합니다. 단 적이 공격하는 속도이상의 칸에 회피 카드를 제출하면 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게 무작정 좋은게 아니에요.
보통 적들의 HP는 4이상입니다. 사냥꾼 대시보드 ▶칸 아래 카드를 올려놓고 그 칸의 공격마크(핏방울표시) 갯수만큼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데 보시다시피 한번 공격으로 4이상의 데미지를 입힐 수가 없어요. 때문에 한번 공격으론 적을 죽일수가 없고, 적은 데미지를 받으면 바로 반격을 합니다. 적단계때도 공격하지만 일반적인 캐릭터들의 공격때도 반격합니다. 마치 아딱의 보복이 상시적용된다고 해야할까요?
그때 회피 카드가 있으면 피하겠지만 없으면 맞아야하구요. 회피카드가 있어서 쓰면 이제 나에게 남은 카드는 한장이라(위에서 설명한거처럼 보통 캐틱터 턴에 주는 카드는 세장입니다) 이걸로 다시 카드를 내려놓으며 적을 공격해야 하는데 공격속도가 같으면 적이 같이 때리게 돼서 재수없으면 바로 죽게 됩니다.
게다가 내가 이때 운이 좋아 피했다 하더라도 내 차례 끝나자마자 곧장 적의 차례가 되기때문에(이때는 캐릭터가 반격못하고 적들이 공격만 함) 연속되는 공격때문에 죽을 가능성이 엄청 높아집니다. 실로 엄청난 억까가 아닐까 싶은데 진정한 억까는 따로있습니다.
적의 공격 패턴은 3가지입니다. 기본공격, 특수공격, 전용공격이죠. 총 6장의 적 공격카드를 뒤집을때마다 공격 패턴이 공개되는데 기본공격은 3장, 특수카드는 2장, 전용카드는 1장으로 대충 다음에 무슨 공격이 나올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예상한다고 막을 수 있는건 아니라는거죠.
특정이벤트를 겪으면 보스전처럼 공격의 내용이 변합니다. 특수나 전용 공격의 내용이 바뀌어요. 제일 최악의 변형이 모 적의 특수공격 변경이 기본 공격 2이하는 방어하고 ▶▶이하의 공격은 방해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상의 공격은 보통 데미지가 2이하라 공격이 들어가지 않고 ▶▶이하의 공격은 쓸 수 없는 그야말로 나만 맞는 진정한 억까공격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래서 남은 카드가 특수공격이라 예상되면 그 적이 아닌 다른 적을 때려서 다른 적에게 특수공격 카드가 나오도록 유도하는 방법등을 써야합니다.
이 억까를 극복하고 적을 잡으면 나의 실력에 감탄하기는 개뿔... 바로 적이 리셋되는 어마어마한 억까가 바로 이어집니다 ㅋㅋㅋ
아까 말했다시피 리셋되는 라운드를 잘 보고 적을 공격할지 말지도 잘 계산해야합니다. 리셋 라운드가 올거같으면 사냥꾼의 꿈 장소(죽어서 가면 강제 한 라운드 진행, 보통은 그냥 가면 카드 업글 가능) 등으로 피해서 후일을 도모하는게 필요합니다.
이렇게 15라운드가 되기전에 여러 장소에 돌아다니고 특정 아이템을 모으거나 보스와 싸워 이겨야 미션에 성공하는 무시무시한 난이도의 게임이랍니다 ㅋㅋ
도전을 필요로 하시는 분이라면 꼭 도전해보시면 좋을 거같구요. 게임하면서 스트레스받는게 싫다는 분들께선 피하시는게 나을거같습니다. 소울류의 특징이 그렇듯 높은 난이도와 그로 인한 성취감때문에 호불호가 무지 강한 게임이니까요.
이제 20일정도 펀딩기간이 남았네요. 개인적으론 펀딩이 꼭 성공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