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이런친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단 보드게임을 안한다고 안만날수있는 동생은 아닙니다..
우연한 기회에 같이 보드게임에 입문하게 되었고.. (제가 산게임을 초반에 같이 시작했음)
2-3개월간 정말 재밌게 즐겼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었기에 잘모르다가 한 2개월정도 되면서 슬슬 증상이 보였습니다.
첫번째로 일단 승부욕이 너무 강합니다.
2-3개월동안 아그리콜라 3인플을 주로 했습니다. 한친구는 승부고 뭐고 그런거 신경안쓰고 이쁜거 농장 잘가꾸는걸 아주 좋아합니다. 점수는 항상꼴지였지만 굉장히 즐거워했습니다.
문제는 그 동생인데 승부욕이 너무 쌥니다. 저도 승부욕도 있고 하지만 좀 느낌자체가 다른거 같습니다.
일단 제가 조금이라도 이득보는걸 너무 싫어합니다. 자기가 정말 크게 이득보는걸 포기하면서까지 제가 조금이라도 이득보는걸 막으려합니다.
그리고 그걸 항상 표현을 합니다. " 아.. 저오빠 이거하면 이득보는데... 저거 하면안되는데.." 등등을 게임하는 내내 하면서 겜합니다.
그렇다고 게임을 엄청 잘하느냐? 새로운게임하려고 룰설명을 하는데 A-D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려고하면 A듣고나서 B과정 설명하고있으면
A과정 계속 질문하고 혼자 A과정 신경쓰고 있습니다.
"지금 그부분은 신경쓰지말고 어차피 게임하면서 알려줄테니 큰 맥락만 알아놔"라고 하면 건성건성 "어어" 하고 B과정 설명듣지도 않습니다.
모든게 그런식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역시아무것도 모릅니다. 심지어 계속 질문하던 A과정도 또 질문하고 5분전에 설명해줬던거 턴돌아와서 자기차례면 또 질문합니다.
심지어는 그 승부욕없고 게임잘못하는 그친구도 나중에는 약간 짜증섞이게 "누구야 그건 5번이나 말해줬자나~" 하면서 얘기할정도입니다.
문제는 그런와중에도 제가 이득보는걸 싫어합니다.
암튼 이해력도 엄청느리고 새로운게임을 한다치면 조금 과장되게 10판정도는 계속 같은 설명을 해줘야 이해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분들이 그렇겠지만 사람구하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새로운친구들와서 조금이라도 영업할라치면 그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를 통해서 저를 견제합니다.
예를들어 푸에르토를 하는데 상점에 그동생(커피)까지 해서 담배 인디고 커피가 실려있었고 다음 차례 새로운친구는 옥수수 그다음 저는 설탕의 상황이었습니다.
옆에서 얘기합니다
그동생 : "언니 옥수수 팔어야지"
언니 : " 왜? 옥수수는 팔아도 돈 안준담서?"
그동생 : "언니가 안팔으면 저오빠 설탕 팔아서 이득보니깐 언니가 막고 저오빠 못팔게해야되" (본인은 이미 소형상가까지 산상태에서 커피를 팔은상황입니다)
언니 : " 아 그래? 난 다음에 저기 배에 실으려했는데..."
결국 상점에 넣고 그 영업대상은 게임내내 옆에 그동생 페이스에 끌려가며 꼴등을 하고 전혀 재미를 못느낍니다.
한번은 저밖에 룰을 모르는 상황이어서 저는 은행겸 심판을 보면서 진행하였고 저를 빼고 4인플을 했는데
하는 와중에 처음이고 다들 이해가 잘 안되는부분도 있고해서 일단 모를때는 아무거나 이것저것 해보라고 조언을 해줬습니다.
다들 분위기가 "그래~ 처음이고 어차피 잘모르는데 이것저것 해보면되지~" 했는데
혼자서 독백처럼 " 아니? 난 이기려고 하는건데?" 합니다.... 분위기쏴해지고...
또 누군가가 어떤 행동을 하면 말합니다 "아~ 오빠 나때문에 견제하려고 이렇게 한거구나?"(그당시 나머지셋은 점수가 비슷했고 그동생만 20점정도 지는상황이었습니다)
다들 벙찝니다. 누군가 장난처럼 " 야~ 꼴등을 왜견제해~" 하면서 넘기긴했지만... 그때 다들 그 황당함의 침묵은....
아무튼 모든 사람이 자기를 견제한다고 생각하며 게임하는 아이이고 특히나 저한테 지는걸 무척싫어합니다. 사실 평소에 그렇게 사이가 나쁜건 아닌데 점점 그러다보니 다른 자리에서도
만나면 계속 이미지가 남고.. 게임을 점점 피하게 됩니다.
그동생이 중간에 엮여있어서 빼놓고 게임을 하기도 쉽지않고요 ㅠㅠ
얘기도 해봤습니다. " 너 너무 승부욕이 심해서... 그러면 너만 재미없어" 라고 말해도 자기도 알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전 잘 안모이다가 새로운사람들과 게임을 하게되어 제가 룰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 어~ 근데 저거는 이렇게하고 이렇게 하면 이렇게 할수 있으니까 이렇게 하면되" 하면서 중간에 끼어듭니다..
사람들이 당황합니다.
"응? 그건 어떻게 해야하는건데?"
"아~ 그건 나중에 요거요거 하면되"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는 용어들을 초보들을 상대로 자기가 아는부분만 쏙 설명합니다.
룰설명하다가 갑자기 황당하기도 하고 말문도 막히고 흐름도 끊기고..맥락을 다시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화를 꾹꾹 참으며 어찌어찌 진행은 되었지만..
이 설명참견을 끝으로 그동생과는 절대 다신 보드게임을 안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요즘도 가끔 연락오는데 그냥 답안하거나 "응~ 오늘은 좀 피곤하네" 하고 말아버립니다..
원래 그리친한사이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보드게임을 안하고 다른것들을 같이해도 행동들이 다 보이게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 계속 안볼사이는 아니어서 만날때마다 불편하네요...
또다시 새로운 고정멤버를 구해야되겠지만... 게임하는게 스트레스가 될지는 몰랐네요...
모임에 이런친구가 있다면 어떻게해야 현명하게 대처하는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