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2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 후기입니다. (5~9차)
안녕하세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라쓰입니다.
어떻게 다들 듄 파트2 보고 오셨나요? ㅎㅎ
저는 어렵게~ 어렵게~ 와이프 설득해서 같이 보고왔습니다.
- 영화 관람 전 -
"오빠가 그렇게 원하니 같이는 봐준다. 근데 영화보다 잠들어도 몰라."
"아이.. 아라써어...; "
- 영화 끝나고 -
"오빠!!! 리싼알가입!!!"
"크~ 미쳐따.. 리싼알가입!!!"
참고로 듄 1편 내용을 꼭 먼저 보고나서 보시는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토마스 딜런님이 만드신 듄 보드게임 오픈 카톡방도 있습니다. ㅋ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53353&tb=board_community&pg=1&id=dwmasks
지난 2월은 설 명절도 있고 해서, 보드게임 모임을 몇번 못 열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명절에만 3번을 모였네요. ㅎㅎ
2월 모임이 좀 많이 열려서 오늘도 후기가 좀 길어질거 같네요.
* 지난 2021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8791&tb=community_post
* 지난 2022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1625&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5074&tb=community_post
* 지난 01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5530&tb=community_post
2월 3일. 토요일.
2월 첫째주. 회사 동료 의씨 가족분들과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의씨와 언니 다씨, 그리고 형부 현씨와 저까지 총 4인 모임입니다.
첫 게임은 루트비히의 성입니다.
라운드마다 돌아가며 건설감독자가 되어서, 다양한 모양의 타일들에 가격을 정합니다.
그러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건설 감독자에게 돈을 주고 타일을 사오죠.
이렇게 자신만의 성을 꾸미게 되는데요.
각자 다른 목표 카드들을 가지고 있어서 최종 승자는 게임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답니다. ^^
"야외 정원 타일좀 싸게 해줘여~~!"
"흠~ 그럼 6000원에 드리겠습니다."
"별로 싼거 같지 않은데..? ㅋㅋ"
추억 회상하며 각자 성 한번 살펴 보고 가겠습니다.
다양한 공간들로 잘 채워진 언니 다씨네 성입니다.
음악당, 볼링장, 극장등 시끌시끌한 여가 공간을 많이 두신 형부 현씨네 성입니다.
이거는 제 성입니다. 왕의 취향에 맞춰드리려고 동그란 공간들을 많이 배치했죠.
방들끼리 시너지가 나도록 정말 오밀 조밀하게 꾸민 의씨네 성이네요.
간만에 꺼낸 게임인데 정말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의씨가 압도적으로 높은 승점을 내며 우승한 반면, 언니 다씨는 뭔가 잘 안풀리는 모습이셨네요.
다음 게임은 주식 게임. 블랙 프라이데이 입니다.
주식을 사고 돈을 버는데, 존버 단타가 가능한 게임입니다.
적당한 타이밍에 주식을 잘 팔고, 틈틈히 금을 사서 갭투자를 해야하는데 정말 너무 재밌습니다.
전판인 루트비히의성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언니 다씨가 엄청 잘하시네요.
신나게 돈을 벌며 언니 다씨가 우승한 반면, 게임 내내 머리를 싸매던 의씨는 결국 꼴지를 했습니다.
어쩜 자매의 성향이 이리도 다를까요. ㅎㅎ
이후 작년에 한국배우들로 리테마한 헐리우드 골든 에이지를 꺼냈습니다.
경매를 통해서 배우나 감독, 카메라 등 영화 제작에 필요한 타일을 사와서 배치하고.
타일을 모두 채우면 별점 총합의 영화가 완성되는 게임입니다.
"자아~ 별 21점짜리 영화 완성했습니다~!"
"우와 별점 엄청나네요. 이제까지 제일 높아요."
"예 그렇죠. 조승우와 전지현이 출현하는.. 음.. 아세닉 앤 올드 레이스..? ㅋ"
"무슨 영화인지는 모르지만 대작이네요. ㅋㅋ"
대작으로 수상 트로피를 휩쓸며 우승까지 갈줄 알았지만..
결국 다작의 플레이어 의씨를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 이날의 마지막 게임. 히트입니다.
히트는 의씨가 초반에 조금 힘들어 하더군요.
하지만 후반부에 치고 올라와 결국 현씨를 앞지르고 꼴지는 면했습니다.
반면 언니 다씨가 엄청납니다.
저와 엎치락 뒷치락하며 선두로 달리다, 마지막 코너에서 아슬하게 과감한 코너링을 돌더니 결국 1위로 결승점을 통과하더군요.
"와~ 진짜 좀 레이싱 느낌이 난다~!"
"마지막에 그렇게 코너링을 도실 줄이야.. 다씨 소질있으시네요."
"캬~ 이거 너무 재밌었어요. 다음번에 다시 또 해보고 싶네요. ㅋㅋ"
사실 요즘 히트를 모든 모듈 포함해서 엄청 재밌게 즐기고 있는데요.
히트를 플레이 할 때만은 bgm을 바꾸고 시작합니다.
유투브에 괜찮은게 있어서 추천드려요~.
https://www.youtube.com/watch?v=ygFoI7KxfqU&t=14s
2월 10일. 토요일 (설 당일)
설 명절 전날 부모님댁에 다녀와서, 당일에는 고잉메리호 톡방 분들과 모임을 가졌습니다.
아침 9시에 차씨와 병씨가 방문해 주셨네요.
오전 첫 게임은 듄 풀확장입니다.
병씨가 풀확장은 처음이시기도 해서, 시작할때부터 소드마스터를 주고 시작했습니다.
와.. 그랬더니 정말 도저히 못이기겠더군요. ㅋㅋ
"이씨, 병씨 이번 라운드 전투 어떻게 견제 안되나요?"
"트.. 틀렸습니다.. 너무 강력해요..;; "
병씨 초플인데 정말 잘하시더군요.
차씨와 제가 병씨에게 거의 더블 스코어로 졌습니다. ㅋㅋ
여러분 초보자 배려는 물이나 스파이스만 더 주고 시작하는거로 하세요. ^^
다음은 차씨가 가져오신 게임. 엔들리스 윈터입니다.
라운드 당 일꾼 3개 놓으면 끝이고, 4라운드 진행이라서 플레이 타임이 짧을 줄 알았습니다.
엔들리스 윈터는 승점이 여기저기 뿌려져 있어서, 메인 트리를 갖추고 효율을 찾다보면 장고를 할 수 밖에 없네요.
초플같이 익숙치 않은 경우에는 3인플이 좋아보입니다.
한편 일러스트랑 테마가 정말 찰떡입니다.
빌리지는 일꾼이 죽으면 무덤에 묻지만, 이건 생매장을 해서 승점 경쟁을 합니다...
제가 초반부터 어쩌다 열심히 묻었더니.. 1등했네요. ㅋㅋ
재미는 있었지만 한판 하고 나니 뇌지진이 살짝와서, 연달아 두판은 힘들거 같습니다. ㅎㅎ
다음으로 병씨가 가져오신 게임.
'레전더리 인카운터 에일리언 덱 빌딩' 게임입니다.
"게임 제목이 엄청나게 기네요. ㅎㅎ"
"카드가 엄청나게 많은데, 싹 한글화를 하셨더군요. 대단하십니다."
"예. 제가 SF 테마를 너무도 좋아해서, 이정도 열정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ㅎㅎ "
이 게임은 시나리오를 카드 협동으로 헤쳐 나가는 덱빌딩 게임입니다.
매 라운드 통풍구?쪽에서 에일리언이나 이벤트 카드가 비공개 상태로 슬슬 다가옵니다.
카드는 크게 두 종류 입니다.
1. 돈을 제공해 줘서 새로운 카드를 살 수 있게 해주거나.
2. 전투력을 제공해서 비공개 상태로 다가오는 에일리언 카드를 앞면으로 뒤집거나 에일리언을 잡는데 쓰입니다.
카드 중에는 돈이나 전투력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어시스트 해주는 협조 카드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잘 맞춰 가다보면 최종 보스까지 물리칠 수 있죠.
딱 심플한 에일리언 협동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엔들리스 윈터로 온 뇌지진을 식히기엔 제격이었습니다. ㅋㅋ
이날의 마지막 게임도 히트입니다.
얼마전 컴포 업글까지 해서 보는 맛이 살아있네요. ㅎㅎ
히트는 슬립스트림 때문에 다인플이 재밌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게임 템포 때문에 3인이 좋더군요. ^^
2월 12일. 화요일.
설 명절 마지막 날입니다.
다들 고향에 다녀오고 몸이 피곤하실텐데도 모임을 강행했습니다. ㅋ
이 날은 회사동료 곽씨와 고씨, 그리고 고잉메리호 톡방 방장님 차씨가 참석해 주셨습니다.
오전 첫 게임은 세레니시마 2:2 팀전(하우스룰)입니다.
곽씨와 차씨가 동쪽의 한 팀이 되고, 저와 고씨가 서쪽에서 한팀이 되었습니다.
저와 고씨가 너무 무역에 취중한 나머지, 게임 중반 기습 공격에 대비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수도 제노바까지 내어주며 곽&차 연합에게 압살당하며 패배했네요.
아쉬워서 바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역으로 초기자금을 다 털어서 저글링 초반 러시를 강행했습니다.
실패할줄 알았는데, 주사위 운이 좋아 시작한지 30분도 안되어 저와 고씨 연합의 승리로 끝났네요.
이번 세레니시마는 뭔가 좀 아쉽게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초반러시 금지 조약 같은 하우스룰 추가가 필요해 보여요. ㅋㅋ
다음은 듄 업라이징 기본판입니다.
고씨와 곽씨가 둘다 업라이징이 초플이었던지라 운 좋게 제가 우승을 가져갔네요.
자, 이제 룰좀 익혔으니 본격적으로 가야죠.
업라이징에 익스, 불멸을 더해서 풀확으로 진행했습니다.
업라이징 풀확은 저와 차씨도 초플이었습니다.
오~ 근데 너무 재밌었습니다. 확장들이 업라이징하고도 잘 어울리더군요.
모래괴물과 드레드노트의 조합이라니요. 생각만 해도 든든하지 않습니까. ㅋㅋ
후반 라운드에 제가 드레드노트 2대와 모래괴물 2마리를 쏟아내며 전투를 지배했네요.
와~ 두근거림이 말도 못합니다.
모래괴물을 등장시켜 전투에서 승리하면 보상이 2배인지라, 엄청난 승점 차이로 우승했습니다.
"와~ 미쳤따!!! 저걸 어떻게 이겨요. ㅋㅋ"
"우리 이거 풀확 한판만 더 해보면 안될까요?"
"지금 저녁 5시인데, 이거 한판 더 하면 내일 출근 괜찮겠어요? 일단 나는 연차에요. ㅋㅋ"
"아~몰라요. 내일의 나가 알아서 해줍니다! 가시죠!!!"
5시가 넘어서 결국 풀확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책략의 시대입니다.
뒤쳐지던 곽씨가 책략으로 마지막 전투를 압살하며 고씨와 동시에 10점에 도달했네요.
스파이스는 곽씨가 더 많아서 곽씨의 승리! ... 인줄 알았으나,
고씨의 익스 기술 타일 중에 동점일 때 승리하는 타일이 있었네요.
결국 고씨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역시 듄은 끝날때까지 모르는 짜릿함이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에도 업라이징 풀확을 돌려봤는데요, 본판만 돌리는게 나은 판도 있었습니다. ㅋㅋ)
마무리는 히트인거 아시죠? ㅎ
저녁이 늦어서 곽씨와 차씨가 먼저 일어났고, 고씨는 좀 더 남아서 히트 1:1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업그레이드에 날씨 모듈까지 넣어서 돌리는데, 1:1임에도 너무 재밌네요.
업그레이드 튜닝하는 순간부터 비대칭 게임의 시작입니다.
마치 장거리 달리기를 하듯 페이스를 조절하며 뒷 꽁무니로 달리다가,
마지막 코너에서 굉장한 속도로 열을 내며 코너링을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직선코너.
모아둔 고속 카드들과 부스터까지. 마지막 열을 쏟아 부으며 결승점에 들어오는 희열!!!
저는 마지막에 악셀 두장을 추가로 내며 엄청난 속도를 내었고, 고씨는 모터광폭 2개를 터트리며 비장의 한수를 던졌습니다.
크~ 결과는 딱 한끗 차이로 고씨가 우승했네요.
이날 고씨와 히트를 1:1로 4판정도 하고는 밤 10시 30분이 넘어서 헤어졌습니다.
다음날이요?
괜찮아요. 전 연차니까요. ㅋㅋ
2월 13일. 수요일.
괜찮지 않습니다...
다음날은 아침 9시부터 고잉메리호 톡방 분들과 다시 모임이 있는 날이었거든요.
아침 9시에 차씨, 스씨, 병씨, 안씨, 송씨, 임씨에 저까지. 총 7명이 모였습니다.
인원이 많은 관계로 테이블 2개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했어요.
오전 첫 게임은 저와 안씨, 병씨, 송씨가 작은 테이블에서 세레니시마 2:2 팀전을 진행했습니다.
저와 안씨가 우측 한팀, 병씨와 송씨가 좌측 한팀이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서로 내실 다지기로 송씨와 병씨 연합이 시칠리아를 중심으로 방어진지를 굉장히 단단히 구축하셨네요.
중반 이후 저와 안씨는 이러다 지겠다 싶어, 시칠리아 습격작전을 진행합니다.
세레니시마는 주사위 게임입니다.
단단히 구축된 진지에 습격이 어려워 보여도, 주사위 운만 좋으면 먹을수 있습니다. ㅋㅋ
결국 시칠리아를 놓고 수탈과 탈환이 반복되다 저와 안씨의 승리로 막이 내렸습니다.
"와 이거 무서운 게임이었네요. ㄷㄷ"
"근데 진짜 너무 재밌어요! 주사위 뽕맛이 아우~"
"이씨가 만든 하얀색 주사위 이상해요. 저주 받았어요.ㅋㅋ"
"아니 무슨 주사위가 다 똑같죠. ㅋㅋ"
세레니시마는 전투 주사위가 5개인데, 공/방이 서로 돌아가며 굴립니다.
다만 동시 진행이라 먼저 굴린쪽의 결과를 기억해 두고 있어야 해서요.
제가 동시 전투가 가능하도록 커스텀 주사위를 만들었죠.
주사위가 이상하다며 병씨가 하도 뭐라 하시길래, 병씨가 연습하는 도중의 주사위 결과를 인증으로 찍었습니다. ㅋㅋ
주사위는 죄가 없어요. ㅋㅋ
모임이 끝나고 병씨는 결국 세레니시마 2판을 해외에서 구하셨다고 하네요. ㅎㅎ
오전에 세레니시마가 돌아갈 때, 옆의 큰 테이블에서는 듄 업라이징이 한창이었습니다.
차씨가 룰마를 하셨고 스씨와 임씨가 같이 즐겨 주셨습니다.
다같이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조를 바꾸어 진행했습니다.
다음 게임으로는 스씨가 가져오신 남티그리스의 여행자입니다.
남티그리스의 여행자는 주사위 일꾼 놓기 세트 콜렉션 게임입니다.
게임중 육로와 바다로 파노라마가, 마치 여행을 하듯 펼쳐지는 광경이 너무 멋지네요.
그런데 게임은 생각보다 뇌지진이 옵니다.
자원이 빡빡해서 처음에는 뭐 하려하니 뭐가 필요하고. 그걸 또 구하려 하니 주사위가 안되고 합니다.
고구마 먹듯 초반 진입장벽이 있었는데요.
한 두바퀴 돌아가니 다음, 다다음 콤보 연계를 생각해서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와 이게 너무 재밌습니다.
게임은 스씨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하는 내내 퍼즐 맞추듯 '한턴만 더!'를 외치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끝난 후에도 내가 만든 여행자의 발자취가 너무 이쁘게 나와서 뿌듯하더군요.
(결국 모임 후에 11마존에서 광클했습니다...)
다음은 병씨가 가져오신 '콘도티에르' 라는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이탈리아를 놓고 하는 땅따먹기 카드 게임입니다.
블러핑 요소가 있어서, 셋이서 하는 퀜트 느낌도 살짝 있습니다.
일단 카드 일러스트가 이쁘고,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아서 가볍게 즐기기 좋아보여요.
그리고 남티그리스로 뇌지진 온 걸 살짝 식혀주기엔 정말 안성맞춤이었어요. ㅋㅋ
이후 프리드만 프리제의 퇴근후 여가활동 게임.
파이어아벤트도 잠시 즐겼습니다.
저희가 3인으로 작은 테이블에서 게임하는 동안, 옆의 큰 테이블에서는 마라케시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임씨가 룰마를 하시고 차씨, 병씨, 송씨가 집중해서 게임하시더군요.
비주얼도 그렇지만, 게임이 엄청 재밌어보여요.
퀸즈 게임즈에서 너무 비싸게 나온거 같아서, 저는 안들어 갔지만..
나중에 차씨꺼로 같이 해볼 기회가 있겠죠. ㅎㅎ
저녁이 되어, 다같이 피자를 시켜먹고 마지막엔 삼국살 7인플을 돌렸습니다.
삼국살은 뱅의 삼국지 버전입니다.
뱅이 아이콘화가 잘 되어 있는 반면, 카드 효과가 심심한데요.
삼국살은 반대로 글이 많아서 보기 힘들지만, 카드 효과들이 다양해서 재밌습니다.
처음엔 한자어들 때문에 조금 어색하지만 금방 익숙해지더군요.
게임은 제가 너무 초반에 역적임을 티내서 역적 몰살 정책으로 당하고 말았네요. ㅋㅋ
모임이 끝나고 톡방 분들과 이날 즐겼던 게임들 수다 떠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세레니시마 마지막에는 송씨의 배가 다 격침 당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어요.
아쉬움을 담아 송씨가 글 한편을 보내 주셨네요.
이틀 연속된 모임으로 다크써클이 발톱까지 내려갈 정도였지만, 정말 이번에는 설 연휴를 원없이 알차게 즐겼습니다. ^^
2월 24일. 토요일.
이날은 아침 9시부터 회사 동료 고씨와 곽씨, 그리고 첫 방문으로 박씨가 오시는 날입니다.
"어서 오세요~~! 회사에서 매번 초대한다 하고 모임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ㅎㅎ"
"안녕하세요~. 정말 아침 9시에 모이는 거였네요? ㅋ"
"맞아요. ㅋㅋ 이젠 익숙합니다."
"아니 남자친구가 저 태워다 주면서 지금 가는게 맞냐고 몇번이나 물어봤어요. ㅋㅋ"
"ㅎㅎ 담 번에 같이 오시죠~!"
박씨가 처음이신 만큼 빈속에 너무 빡시게 달리면 안되니.. 일단 컵라면 8인분 짜리를 먹고 시작했습니다. ㅋㅋ
우와~ 양이 엄청 많아서, 결국 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배를 채우고 시작한 첫 게임은 대항해시대 고전 무역게임. 네비가도르 입니다.
네비가도르는 론델의 거장 맥거츠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보드판에 그려진 동그란 행동칸을 돌며, 항해를 하고 공장이나 식민지를 건설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무역을 통해 돈을 벌어서, 일꾼이나 배를 건조하게 되죠.
게임은 누군가 일본의 나가사키 지역을 탐험하게 되면 종료 트리거가 됩니다.
그리고 각각 주력한 분야에서 승점을 챙겨서 우승을 가립니다.
"박씨, 처음인데 엄청 잘하시네요. 돈을 엄청 버셨는데, 잘만 쓰셨다면 승점 크게 내셨을거 같아요."
"오 이거 너무 제 취향 게임이에요. 다시 하면 정말 잘할수 있을거 같아요. ㅋㅋ"
"제가 교회 트리 탔는데, 아무도 견제를 안하셔서 운 좋게 이겼네요~."
게임은 교회를 주력으로 한 곽씨가 승리했네요.
훈훈한 분위기에서 다음 게임으로 넘어 갔습니다.
다음은 주식 게임. 빅보스입니다.
숫자가 쓰인 카드를 사용해서 건물 블럭을 올리게 되는데요.
큰 건물 회사가 될수록 주식 가치가 상승합니다.
빅보스에서는 주식을 파는 행위가 제한적입니다.
주식 가치가 떨어지지 않게 때문에 뭐라도 사는게 무조건 이득이죠.
내가 많이 보유한 주식의 회사는 가치를 키우고, 그렇지 않은 회사는 되도록 합병시켜서 없애버리면 됩니다. ㅎㅎ
이번 게임에서는 엘지와 현대가 엄청 커졌는데, 마지막엔 현대가 엘지를 인수하며 끝났습니다.
그런데 둘 다 제가 최다 주식 보유자라서 아쉽지는 않더군요.
"이 게임도 쉬운데 엄청 재밌네요."
"네비가도르와 빅보스 둘 중에 어느게 나아요?"
"아 근데 저는 네비가도르 같은 게임이 더 좋아요. 아까 너무 아쉬웠어요!ㅎㅎ"
"아~ 그렇군요. 그럼 다음번에 알케미스트 같은 게임 해보죵. 그것도 취향에 맞을 거에요. ^^ "
마무리 게임은 역시 히트입니다.
직선 코스가 촥~ 뻗은 이탈리아 맵에, 날씨와 업그레이드 모듈을 모두 끼고 진행했네요.
다만 제가 초반에 업그레이드 카드들 아이콘 설명이 조금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곽씨와 박씨가 줄창 코너링에서 탈주하는 바람에 신나게 달리는 고씨의 승리로 가볍게 끝났습니다.
"아~ 업그레이드 카드 기능들을 너무 늦게 알았어요. 아쉬워요. ㅎㅎ"
"그래도 후반부에 엄청 잘 따라오시던데요? ~."
"다음번엔 우승하실 수 있을거에요. ㅎㅎ"
이후 느즈막히 시킨 피자가 도착하여, 수다를 떨다가 5시경 박씨가 먼저 일어났습니다.
이후 고씨와 곽씨는 시간이 좀 더 된다고 하여, 히트 3인플을 좀 더 이어 나갔습니다
아~ 정말 히트는 요즘 너무 재밌네요.
마치 업그레이드 카드를 고를때면, 예전 미니카 조립하는 마음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게 잘 먹히는지 플레이를 통해 입증되면, 그 뽕맛이 장난아니죠. ㅋㅋ
다음번에는 챔피언십으로 준비해서 해보고 싶네요.
2월 후기는 이것으로 모두 마치겠습니다.
3월에도 일단 매주마다 모임 일정이 꽉 잡혀 있는 상황이에요.
평일 스트레스가 쌓이는 만큼 더욱 열심 달려보겠습니다. ㅋ
그러면 또 3월 말에 후기 남기러 돌아오겠습니다.
긴 후기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