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레거시 1] 완결 후기(스포 없음)
이번 구정 연휴에 드디어 팬레1을 끝까지 완료하였습니다!
재작년(2022년 8월) 당시 초1이던 아들과 함께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끝내기까지 좀 오래 걸렸군요.ㅎㅎ
아들과 다른 보드게임들에 빠져서 하느라, 중간에 반 년 이상 쉬기도 하면서, 쉬엄쉬엄 불현듯 하고 싶을 때 꺼내서 하다보니 오래 걸렸습니다.
레거시 게임 특성상 고정 멤버가 필요한데, 고정 멤버로서 가장 좋은, 제 아들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고유한 특수 능력을 갖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매 게임을 진행합니다.
2인플로 진행한다면, 활용 못하는 아까운 캐릭터 능력들이 많을 것 같아서,
그렇다고 4인플로 진행하면, 한 캐릭터의 차례가 끝난 후 다시 다음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너무 많은 변화가 게임 보드상에 일어나서 방어가 어려울 것 같아서,
결론은 3인플로 진행하였습니다.ㅎ
아들과 제가 한 캐릭터씩 잡고, 마지막 한 캐릭터는 아들과 제가 협력하여 운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니까, 의논과 협력이 자연스레 일어나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제가 알파 플레이어가 안 되려고 애를 쓰긴 했습니다.ㅎ)
또 다른 협력게임인 로빈슨 크루소나 정령섬을 할 때에도 아들과 이런 방식으로 3인플로 했습니다.
경쟁이 아닌 협력게임이라서 저도 정말 최선을 다해 집중하여 게임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스포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못 하지만,
팬레1은 정말 반전이 너무나 매력적인, 훌륭한 스토리를 가진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에 뒤통수를 맞아가면서, 아들이랑 얼마나 놀라고 감탄했는지..ㅎㅎㅎ
심지어 코로나 파동 전에 이런 게임을 만들었다니..
게임의 밸런스도 기가막히게 잘 맞춰져 있어서,
한 턴 차이로 승리하거나 패배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게임 중간에도,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리거나, 안타까움에 뒤로 드러눕는 경험을 수없이 했죠.
명작은 명작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적게는 12회, 많게는 24회까지 게임을 플레이하기 때문에,
쉬지 않고 계속 플레이한다면, 좀 질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처럼 띄엄띄엄 하고 싶을 때 게임을 꺼내들면, 늘 재밌게,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ㅎ
저희는 총 17회를 플레이했고, 그 중 9번 승리하고 8번 패배를 했네요.
패배는 최대 연속 2번까지 했고요.
마지막을 승리로 마무리해서 더 뿌듯했습니다.
팬레1을 마친 감격을 아들과 나누면서,
이제 팬레2, 팬레0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모두 집에 미개봉으로 가지고 있거든요.ㅋ
수 개월 간의 팬레 휴식기를 가진 후에 팬레2를 개봉할 예정입니다.
기대되네요.ㅎㅎ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아들과 함께 내가 놀아주는 것인지,
내가 하고 싶어서 아들을 이용하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되는 ㅋㅋㅋ 아주 훌륭한(?) 관계 속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의 후기였습니다.^^
(정령섬 넘나 재밌어요~ㅋㅋㅋ 요즘 아들과 거의 매일 하고 있음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