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즐긴 게임들 간단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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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4 19:14

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대목이라 집에서 게임을 즐길 시간은 없었습니다만 어찌어찌 주중에 일을 모두 마쳐서 토요일에는 아지트에 들를 수 있었네요.

반지 전쟁: 카드 게임

요즘 후기마다 올리게 되는 게임이네요. 킹치만 너무 재밌는걸요 ;)

한 분이 게임을 구매하셨더라고요. 아지트에 도착하니 막 슬리브 작업 중이셨습니다. 잘됐다 싶어서 게임 알려드리고 바로 삼부작 1:1로 진행했습니다.

평소에 영업이 매끄럽진 않을 게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딱 등등 딱지 게임들의 경험이 꽤 있으셔서 너무 수월하게 설명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원작 팬이시면서 존 하우 일러스트도 좋아하셔서 설명 들을 때 크으~ 캬아~ 이러시면서 이미 뽕이 차 있으셨던 ㅋㅋㅋ

첫 원정로 1에서는 "얘는 이 전장 쟤는 저 전장...... 얘는 원정로? 대기?" 사알짝 삐걱거리긴 하셨습니다만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걱정이 싹 가실 정도로 훨씬 빠르게 매끄러운 플레이를 하셨어요. 테마를 맛깔나게 살린 카드들도 하나하나 신중하게 살피고 감탄하면서 플레이하셨고요.

암흑군단을 고르셔서 제가 자유민을 플레이 했습니다. 나름 원정로를 빠르게 주파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게임은 암흑군단의 승리로 끝났네요. 마지막 라운드에 서순문제로 2점 정도 제가 손해를 봤습니다만 이걸 감안해도 아슬아슬한 자유민의 패배 어흙 ㅜㅜ

마지막 원정로에서 쥐어짜듯 덱을 돌려 호빗을 세명이나 불러왔습니다만 점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원작의 흐름과 상당히 맞아 떨어진 흐름이어서 테마뽕맛도 엄청났네요. 여자친구랑 해 볼 생각에 상당히 들뜨셨던 ㅋㅋㅋㅋ 카드 60장 전체를 혼자 다루는 1:1 게임이 어떨지는 저도 궁금했던 부분이었는데, 너무 재밌었습니다. 어떻게 플레이해도 약점이 없고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임페리얼 스팀

초플인 한 분을 포함한 3인플로 진행했습니다. 규칙이 어렵거나 잔룰이 많은 게임은 아니라서 룰손실이 생길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간만이었는지 설명하면서 조금 삐걱거렸네요 ㅜㅜ 그래도 끝까지 집중하고 들어주셔서 어찌어찌 시작이 되었습니다.

첫 플레이에는 큰 위기를 한 번씩 겪기도 하는 게임이죠. 40원짜리 주식 하나를 가지고 시작을 합니다만 이걸 40원인 상태에서 사용하는 상황은 좋은 상황은 아니죠. 하지만 이걸 받기 싫다고 행동을 지나치게 낭비하는 건 더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게임 처음 하시는 분들은 위기가 닥쳤을 때 40원을 한 번 땡겨 쓸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이번 게임에서는 다행히 이런 정도까지의 위기는 겪지 않으셨습니다.

아, 그런데 이 게임은 이 위기가 나쁜 기억을 남기진 않는 것 같아요. 위기를 돌파하며 게임의 구석구석이 파악되면서 참맛을 느끼기도 하거든요.

총 8라운드의 게임이지만 빨리 끝나면 6라운드에 끝나곤 합니다. 이번 게임은 8라운드까지 꽉 채워서 진행이 되었네요. 승패에 관계 없이 모두 즐겁게 진행했습니다. 임스를 꼭 해보고 싶어하시는 한 분이 오늘도 시간이 안 맞아서 좀 아쉬웠네요.

히트: 질주의 열기

6인플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3인이 진행하려다가 한 분이 급수혈 되어서 4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상 모두 초플이라서 기본 게임으로 진행했습니다.

"레이싱이 레이싱이지 머"

"아베시저같은 게임인가?"

"음 일러가 그분이네여?"

"소장님(리클러스)이 가져오신 게임이면 일단 해봐여"

등등등 게임 시작 전에는 긴가민가한 반응이었어요. 저도 사실 움 라이펜브라이트나 터프 마스터, 포뮬라 드 등의 몇 가지 게임 이후에 그다지 재밌게 플레이 한 레이싱 게임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게임 설명 끝나고 첫 코너 돌자마자,

멉니까 이거 슬뤼~이입스트림! 어얼~

하면서 금새 다들 달궈져 가지고 ㅋㅋㅋㅋㅋ 크으~ 이 게임 진짜예요 >,.< 꺄흣!

첫 바퀴 좌하단 코너에서 제가 부스트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뒤쳐지고는 (아닌데, 무조건 했어야한다며 바로 급후회 ㅜㅜ) 후반까지 따라잡지를 못했어요. 그래도 두 바퀴째 막판에 나름 멋지게 달리면서 따라잡았습니다만 차량 내부가 활활 불타면서 ㅋㅋㅋㅋㅋㅋ 이건 불길이 너무 심해서 앞이 안 보여!! ㅋㅋㅋㅋㅋ 그래도 전설적 레이서 둘이 5,6 등을 해주면서 다행히 4등(꼴찌잖아 -_-;;)으로 마무리!

다들 캬아~ 탄성을 지르면서 모든 멤버가 이 사진을 찍어갔어요 ㅋ

1등이 대박이었는데 저랑 5,6등을 다투며 달리다가 막판에 짱멋지게 코너를 잡아 돌리며 그야말로 짜릿한 1등을 하셨습니다. 감탄을 연발하시더니 게임 끝나고 제 게임 빌려가셨 ㅋㅋㅋㅋㅋㅋ

키쎄드럴 Keythedral

간만에 라떼게임이네요. 유니온 퍼시픽, 우르슈페 등과 함께 진짜 좋아하는 라떼 게임 중에 하나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플레이했어요. 몇 달 전에 판매할 게임들 꺼내두면서 (몇달이 지났는데 박스만 준비하고 아직 못 팜 ㅋㅋㅋㅋ) 아래쪽에 있던 키쎄드럴이 너무 하고 싶어서 위로 옮겨뒀거든요. 그리고는 이제서야 플레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의 위에 있는 게임판이 성당입니다. 4부터 12까지 쓰여있는 타일들과 타일 뒷면에 색상이 다른 큐브 그림이 보이실 겁니다. 저 큐브를 내고 타일을 사서 뒷먄에 쓰인 점수를 받는 게임입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타일 점수가 커지고, 더 고급 자원(큐브)이 필요합니다.

게임은 이런 8각형 지형 타일과 4각형에 숫자가 쓰인 오두막/집을 플레이어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며 만들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오두막/집에서 인접한 지형으로 일꾼을 보내고 지형에서 생산되는 자원을 획득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재밌는 점이 있습니다. 위에 성당이 있는 사진을 보시면 성당 게임판에 1-5까지 쓰인 초록색 원기둥 모양 기물이 보이실텐데요, 얘가 몇번 집에서 일꾼이 나가는지 결정하는 마커입니다. 저걸 플레이어들이 순서대로 나눠 가지고 1번을 가진 플레이어가 "이번엔 x번 집!" 하면 그 숫자의 집에서 타일로 일꾼을 보냅니다. 이 부분이 이 게임의 백미죠. 라운드가 끝나면 선 플레이어를 경매로 결정하는 부분도 라떼게임다운 재미가 있습니다. 후순위로 밀리면 피말립니다 ㄷ ㄷ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