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온 더 클락타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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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3 06:10

마피아류 보드게임의 최고봉이라 생각하는 블러드 온 더 클락타워 간단후기 입니다.

보드게임긱에 파티게임 랭킹 2위, 마피아게임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들어있는 4개의 스크립트 중 트러블 브루잉 (가장 기본 스크립트/초보자용)을 플레이 했습니다.

8명의 플레이어와 1명의 진행자 총 9명 파티로 5시간 가량 즐겼습니다.

이 게임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들은: (편의상 마피아팀/시민팀으로 설명)

1. 거짓말을 잘 못하는 사람도 마피아팀에 걸렸을 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 마피아 보스 (IMP)가 플레이 안에 없는 3개의 시민 캐릭터를 알고 자신의 하수인이 누구인지 알고 시작하기 때문에 게임 중간중간 다른사람에게 들은 정보들을 취합하여 정황에 맞게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창의력과 눈치로 거짓말을 쥐어짜지 않아도 되는게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진행자도 IMP가 걸린 사람의 성향에 따라 3개의 시민 캐릭터를 골라서 보여줄 수 있어서 거짓말을 정말 못하는 사람이 마피아 보스가 걸렸을 시 시민팀에게 있어서 비중이 큰 캐릭터, 또는 그냥 죽으면 절대 안되는 캐릭터 등을 보여 줌으로서 굳이 말을 지어내지 않아도 시민팀에게는 중요한 사람으로 각인되는 효과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 플레이어간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다.

- 시크릿 히틀러, 피드 더 크라켄, 아발론 등등 테이블에 모여 그룹으로 대화를 하는 게임들과 달리 1:1 대화 1:다수 대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믿음이 가는 사람들끼리 다른곳에 가서 따로 정보를 공유한다던지, 마피아 팀끼리 다른곳에 모여서 작전을 짠다던지 말 그대로 주어진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이사람 저사람 번갈아가며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 하고난 후 친밀도가 더 생기는게 있는 것 같습니다.

3. 진행자가 플레이어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여타 마피아 게임들과 다르게 이 게임은 진행자의 능력도 굉장히 크게 작용합니다. 시민팀이 너무 쉽게 이길 것 같으면 마피아팀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진행을, 또 그 반대로도 진행 할 수 있기 때문에 묘미가 있고 좀 특출나게 잘하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함정 같은걸 걸어둘 수도 있기 때문에 해당 플레이어가 너무 잘하고 있고 판을 휘어잡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까고보니 하나도 맞은게 없었던 상황도 만들 수 있습니다 ㅋㅋ

그동안 플레이하며 유일하게 단점으로 꼽을만 한것은..

진행자를 할 줄 아는 사람은 계속 진행자만 하게 된다... 입니다. 세팅해야 할 것도 꽤 있고 깨워야 할 플레이어 순서, 능력이 발동 되는 순서, 누가 누구에게 능력을 썼는지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표시해야 해서 룰 이해도/진행 능력이 좋은 사람이 계속 진행자를 하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진행자로 플레이 하는 것도 물론 너무 재밌지만 플레이어로도 참여 해보고 싶은데 기회가 안생기는게 참 아쉽네요 ㅋ

그래도 다들 너무 재밌어하고 모임 가질 때마다 계속 하자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최상의 만족도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