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드루나고어 연대기 : 어둠의 시대, 긱 평점 8.4인 이유가 있는 보드게임
안녕하세요, 코리안보드게이머 곰돌이입니다.
이전 라그나로크의 군주들 후기 이후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한티역 보드게임 모임에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린 드루나고어 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구매한 후 아포칼리스 2판 확장까지 받아놓고 플레이를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함께 하는 파티원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곰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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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나고어 게임성은 긱 평점 8.4로 굉장히 준수합니다. 던전 크롤링 게임이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매력적이고
컴포넌트의 웅장함과 캐릭터의 성장을 통한 개성있는 플레이가 참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프롤로그를 포함 3개의 시나리오 밖에 진행하지 못했지만 (본판 기준 18개의 시나리오) 진행할수록 참 매력적인 게임 같습니다.
특히 성장 시스템 (각 캐릭터마다 주어지는 스킬 / 포커스 능력 / 클래스 능력 ) 은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나에 따라 컨셉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저 같은 경우, 극딜을 넣는 캐릭터가 아닌 탱커와 힐러 쪽으로 맡아서 진행했었는데요.
(아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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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높을수록 몬스터들에게 우선적으로 사냥 당하는 시스템이 있어서
초반 앞에서 딜을 버텨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었습니다, 저도 극딜 넣는 걸 좋아하지만 이렇게 다 뚜들겨 맞고도(?) 살아남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처음에는 암흑 데미지를 계속 받아서 죽을 뻔한 상황도 나왔었는데, 1-2시나리오를 깨고 난 후
방어하는 아이템들도 가득 채우고 암흑 데미지 효과도 무시하는 장비를 끼고 나니, 그야말로 탱커 완성.. 3시나리오 내내 체력이 1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더군요.
(심지어 디펜더 클래스를 들고가서 체력이 19로 시작했습니다.)
딜러들을 지켜주면서 앞에서 최대한 공격을 받아내고 이후 딜러들이 보스 혹은 커맨더에게 딜을 쑤셔넣을 때의 쾌감은 역시 던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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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판 때 밸런스 조정이 되어 이번에 1.5버전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전 버전으로 해보질 않아 확실히 그 밸런스가 안맞는다는 걸 느끼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밸런스는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캐릭터들 간의 조합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캐릭터가 워낙 많다보니 캐릭터 컨셉에 따라
조합상의 시너지가 터지는 것도 있어서 게임이 정말 다이나믹해집니다. 이런 지점 설계는 진짜 잘해놓은 것 같아요.
또한 스킬 셋업에 대한 것도 좋습니다. 컨셉을 잡을 수 있게 스킬을 무한정 찍는 것도 없을 뿐더러 시나리오를 깨면 깰수록 강해지는데, 전부 찍을 수 없다보니
파티 컨셉 혹은 개인이 잡은 컨셉에 따라 스킬 셋업을 찍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정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자칫하면 어영부영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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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를 나누어서 우선도에 따라 플레이어들마다 진행 타이밍이 다르고 각자의 클래스 역할에 맞는 셋팅을 해나가다보니
다음엔 내가 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성들이 훌륭합니다. 이번 아포칼립스 2판 확장 캐릭터들은 또 어떨지 기대되네요.
본판 시나리오는 '언데드 킹'이라는 매개체로 모두 이어지는 것 같은데, 저도 본판을 전부 즐겨봐야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전 1판 시나리오 7까지 해보신 파티원 분께선 시나리오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심지어 약간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고 끊어지는 느낌이라고 하셔서
개인적으로는 옴니버스 형태로 중간 스토리는 생략하고 진행하는게 아닐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고 애초에 던전 크롤링 시스템에서 크게 벗어나는 건 없지만 글룸헤이븐처럼 세세하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건
아쉽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전부 해봐야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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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본판 시나리오가 끝나기 전에 사막 벌레 확장과 드래곤 확장도 작업 마무리짓고 해보고 싶네요.
본판만 하는데도 던전 크롤링의 재미가 이렇게 잘 느껴지다니 너무 즐거웠습니다.
확장까지 있어서 다양한 몬스터들과 대치하는 것도 좋았고 플레이 자체가 시원시원하게 되는 점도 훌륭했습니다.
초반에 룰 설명을 들을 때는 긴가민가했다가 결국 플레이를 하니 딱 알게 되더라고요. 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컨셉은 (공격/암살/탱커/힐러 등)이니
이런 플레이를 지향해야겠구나하고 움직이게 됩니다.
심지어 저희 파티원 분들의 역할이 / 마법사 / 암살자 / 궁수 / 탱커 / 로 나뉘어졌다보니 게임 자체가 다이나믹했어요.
누군가는 마법으로 사정거리 밖 몬스터들한테 불을 붙이고
누군가는 사정거리 안에서 숨어서 극딜을 꽂아넣고
누군가는 거리를 두면서 딜을 쏟아내고
그 앞에서 전 버티기만 했지만 그런 다채로운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던전을 해결해나가는 재미가 굉장했습니다.
왜 평점이 높은지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참 정석적인 재미를 기깔나게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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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원 모두가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벌써 다음 시나리오가 너무 기대되네요.
심지어 마지막에 모든 몬스터들한테 우선 타겟이 된다는 카드를 얻게 되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완벽한 탱커의 컨셉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다들 그 카드를 읽으면서 빵터졌는데 진짜 탱커를 위한 카드라 다음 시나리오 때 과연 딜을 버틸 수 있을지도 재미겠네요.
물론 에러플도 있었지만 다음 시나리오 때 개선하면 되는 부분이고
드루나고어를 즐길 수 있는 파티가 꾸려진 것에 한티역 보드게임 장님한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다들 이번년도 안에만 끝내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꼭꼭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다들 현생이 바쁘신 분들이라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요ㅠㅠ)
함께 게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