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참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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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1 13:23

보드게이머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아이들 부모님이 저희 집에 왔을 때는 무슨 보드게임이 이렇게 많냐고 하는 정도의 보드게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 줄기차게 종종 돌아가는 건 참새작! 참새작입니다. 가끔 이름이 바로 생각이 안 날 때 저는 꼬마작이라고도 부르는 게임이지요. 정크매트 세트도 구매해서 마작패도 있고, 이번에 쉽작플러스도 펀딩 들어갔습니다만, 마작을 되게 좋아하진 않고 적당히 좋아합니다. 오프라인으로는 수줍기도 하고, 마작 하시는 분들께 폐를 끼치는 것 같기도 해서 온라인으로만 마작을 합니다. 사..사ㄹ..좋아합니다.

참새작 이야기 중이었지요. 이번에 잠시 부모님과 살게 되었는데, 저녁 시간에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트로트 티비 프로그램 보시거나 핸드폰으로 간단한 게임을 하시고, 저는 저대로 온라인으로 마작을 하거나 보드라이프 글을 보거나 하던 중에 부모님과 함께 할만한 보드게임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모님과 저. 세 명. 키메라? 빅투? 와이어트 어프? 참새작? 참새작 낙점.

"엄마, 엄마, 참새작이라고, 마작 축소판 보드게임 있는데 한 번 해보실래요? 제 아들도 곧잘 해요."

제 아들은 초등 1년생입니다. 마작도 조금 할 줄 알죠. 아내, 아들, 저 이렇게 삼마를 점수계산 없이 하곤 합니다.

어머니가 선뜻 해보자고 하시길래, 참새작은 3인 베스트잖아요? 그래서 아버지께도 참새작이라고 마작 비슷한 간단한 게임할 건데 혹시 하시겠냐고 여쭸더니 아버니께서도 선뜻 해보시겠다고 했습니다.

슌쯔, 커쯔 설명해드리고 도라 설명해드렸는데 아직 모호하지만 이해하셨습니다. 탕야오와 찬타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하기를 좀 어려워 하셨지요. 처음에는 점봉 없이 몇 판 해보았구요. 이삼일 뒤에도 그리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점봉도 갖고 시작해보았는데, 점수 계산이 탕야오와 찬타 때문에 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날은 트로트 프로그램 보시길래 안 하고, 어떤 날을 피곤하셔서 안 하고 했지만, 그래도 사나흘에 한 번은 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띄엄띄엄 하니까 더 헷갈린다고 하셔서 저녁 식사를 마치면 그냥 참새작 판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하- 이거 나는 패냐?" 아버지는 그냥 패 보여주면서 물어보시면, 이건 탕야오라서 점수가 된다, 이건 찬타도 탕야오도 아니라서 추가되는 점수가 없어서 안 된다 라고 알려드렸습니다. 어머니는 화료되는 패였는데, 점수가 안 되는 줄 알고 화료기회를 몇 번 날리시기도 하고, 그러면 이렇게저렇게 해서 화료가 된다고 또 알려드렸지요.

이제는 매일 저녁 식사 후면 당연한 듯 참새작을 합니다. 아버지께서 어머니 점봉을 싹 쓸어가시기도 했지요. 그제는 어머니께서 칭야오로 단박에 나면서 큰 점수를 벌어서 1등! 어제는 어머니께서 슈퍼레드도 하고 올그린도 하면서 크게 치고 나가시고, 아버지께서는 꾸준히 화료하셔서 점수 유지 하셨습니다. 네, 저는 점봉 탈탈 털렸습니다. 칭야오! 슈퍼레드! 올그린! 어머니는 아주 신나셨지요. 아버지는 아직 역만을 못 해봤다고 아쉬워 하십니다.

부모님과 할 보드게임을 찾으시는 분들이 종종 보이더라구요. 참새작, 한 번 권해봅니다 :) 지난 번에 크리스마스 땐가 참새작 3만원대로 판매할 때 한 벌 더 샀어야 했어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