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나서 찾아본 10년 전 모 카페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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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2 02:22

안녕하세요. deep입니다.

10년전에 쓴 글이 있는데, 우연찮게 글 찾다가 한번 생각나서 옮겨보네요. 뭐랄까. 딱히 이슈가 있어서라기보다는 10년 동안 어째 이런 문화가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더 좋아지지를 않았구나. 하는 씁쓸한 웃음이 입가에서 떠나지를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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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남들 까면서 우월감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까는건 쉽거든요. 까는것만큼 쉬운게 없어요. 사람이라는건 불완전한 존재고, 어떤 단체든, 어떤 조직이든, 어떤 개인이든 불합리함이 없을 수 없습니다. 이 점을 까는걸 즐기는 사람들이 노리는거죠.

약간의 불합리함이라도 용납못하고 까는 글을 올리고, 비웃음을 흘립니다. 여기서 까는 글을 올리는 본인은 굉장히 안전하죠.

비웃음에 무시하면 상대는 할말 없으니 조용한다.라는 논리를 세웁니다. 비웃음에 대응하면 상대가 찔리는 구석이 있으니 반응한다는 논리를 세웁니다.

아 정말 쉬워요. 남을 까면서 자기는 결함이 없어지는 겁니다.

더군다나 이런 소규모의(네. 2만명 많은 숫자지만 일반적인 것에 대비하면 적습니다. 당장 10명으로 돌아가는 조직이잖습니까.) 까페에서 권한이 있는 사람을 깐다면, 자기는 기득권에 대항하는 멋진 사람이 되는거죠. 이른바 '침묵하는 다수'핑계를 대는 것도 이 사람들이 많이 쓰는 수법입니다. ex) 모르긴 몰라도 다들 그렇게 생각할걸요?

하지만, 그 사람들은 못보고 지나치는 게 있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 까는 사람을 뭐라고 생각할까요? 건설적인 비판자? 아뇨. 그냥 까는 사람이라고 생각할겁니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겁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또 이런 인간이 나타났군. 이런 종류의 인간들은 사라지지도 않아.' 피식 웃게 됩니다.

최근 모 유명인사의 칼럼중에 이런 인간들에 대응하는 방법이 맘에 들더군요. 이런 인간들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하면 피곤해집니다. 그냥 '그래봤자 넌 듣보잡'이라는 인식을 주는게 좋다고 하네요. 왜냐면, 맞대응 해봤자 상대방은 잃을게 없거든요. 이런 사람들이 노리는 점은 어떻게 바꾸겠다.라는 것보다는 그냥 즐기자는 측면이 있습니다. 유명해지면서 소란을 일으키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는거죠. 바로 그 점을 깨야 이 사람들의 논리는 깨는거니까, 그냥 듣보잡 취급하는게 좋다. 라는 방식이죠.

이런 부류에 대해서 좀 날카롭게 공격을 했는데, 전 그냥, 그사람들이 큰 그림을 보면서 놀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행동이 어떤 조직에 있어서 유익한 일인가. 무익한 일인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전반적으로 그런 행동들이 어떤 조직에 있어서 유익한 일이라면 지속해도 좋겠지만, 찰라의 유희를 위한 일이라면 걍 그만두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