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트 3판 솔플 간단 (디센트에게 미안한) 후기
거대한 덩치를 그냥 방치하기 좀 미안해서 디센트 3판을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첫 스테이지 - 튜토리얼 - 을 아이와 같이 해봤는데, 미취학아동과 도저히 같이 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그냥 접어서 고이 모셔두고 있었습니다. 앱 사용 게임에 아직 적응이 다 되지 않은것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초반을 클리어 하고 나면 장비 강화/제작등 추가 콘텐츠가 풀리는데, 여기서도 아이가 순식간에 집중력을 잃어버리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첫 인상은 '재미없지는 않지만 그냥 그냥 흔한 던전 크롤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 다시한번 혼자 해보고 제대로 된 평가를 내려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전장의 안개 시스템이 있는 던전 크롤러라 사진이 스포일러 입니다.
--------------- 스포일러 주의 -----------------
공간을 너~~~~무 많이 쓰는 게임이라 아예 아이방 매트에 죄다 펼쳐놓고 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펼쳐놓을게 참 많았습니다. 읅 내 허리....
솔로 플레이는 2 영웅으로 진행합니다.
여기저기 헤메는 컨셉의 스테이지 입니다. 난이도 보통으로 하니까 딱 적당하더군요. 앱이 알아서 난이도 조정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이번 시나리오는 떨어진 지형간의 연결 기믹이 꽤 참신했습니다. 특정 지형의 지형효과가 중간부터 풀리는데 많이 아픕니다. 디센트의 독특한 캐릭터기능을 잘 이용해야 수월하게 풀어 나갈 수 있습니다.
약간 진부한듯 한 스토리였지만 게임으로서 납득 가능한 서사였습니다. 종이로 된 지형지물들에 생각보다 몰입도가 꽤 되더랍니다.
이 맵의 다층 구조를 활용한 기믹이 기가 막혔습니다. 막 진입한 상태입니다.
테마게임에서 몰입도 높은 컴포넌트가 주는 힘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앱 사용 게임이라, 실상 보드 부분만 그대로 앱으로 밀어 넣어도 아무 상관이 없는데,실제로는 눈앞에서 펼쳐놓고 (위에서 내려다보고?) 보면서 하는 압도감이 진짜 좋습니다.
이벤트에 따라 지형이 유기적으로 변하고 그에 따른 상황과 효과도 변합니다. 앱 사용이 아니었다면 골치아프게 혼자 끙끙대면서 참조표 찾아가며 했을것 같습니다.
무사히 스테이지 클리어 합니다. 두시간 반이 지났네요. 진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으읅...내 허리...
초반인데도 아이템 푸짐하게 넣어줍니다. 하나씩 클리어할 때 마다 성장하는 재미가 좋을 것 같습니다. 벌써 장비가 빵빵해요.
처음엔 '이럴바에 그냥 앱으로 만들지' 라는 생각이었지만, 게임하면서 많이 바뀌었습니다. FFG 의 노하우가 정점에 올랐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규칙도 쉽고, 밸런스가 잘 잡혀있었습니다. 혼자 하니까 조금 더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해져서 최근 해봤던 던전크롤러중에 가장 인상이 좋았습니다. 던전크롤러가 생각보다 만들기 쉽지 않은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디센트 시리즈는 제작사의 노하우가 총집결 된 좋은 작품이라는걸 한번 더 느끼게 해줍니다.
후속작도 나왔던데, 국내 인기를 보면 들여오기 쉽지 않아보이네요.. 아쉬워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