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키스트 던전: 보드게임 후기
컴퓨터로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 특히 스팀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께는 익숙한 다키스트 던전입니다.
배송비 인질로 유명한 미씩 게임즈에서 다키스트 던전을 보드게임화 하여 출시했었는데, 기회가 되어 플레이해봤습니다. (암바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게임 후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그정도로 마음에 들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우선, 배경 설명부터 하면 다키스트 던전 보드게임은 PC게임과 진행이 꽤나 유사합니다.
퀘스트와 연계된 전투/탐험을 하고, 영지에 들려 정비하고, 보스를 잡고, 캐릭터 레벨업을 하고.
여러 곳곳에서 PC게임의 고증을 살리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한 노력과 흔적들이 보입니다.
게임성 또한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2인 플레이로 진행했고, 각자 캐릭터 2명씩 맡아서 게임했는데, 주사위 굴림이나 특정 카드 효과 처리를 제외하면 감당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절대 1인 플레이는 못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4인도 마찬가지로.. 다운타임이 어마어마할 듯 싶네요)
그 외 요소 별로 장단점을 나열해봅니다.
캐릭터 육성 측면:
퀘스트를 통해 XP를 모으고, 스킬이나 캐릭터 레벨업을 통해 더 강해지고 튼튼해집니다.
타 테마 게임에 비해 그 능력치 향상폭이 꽤 크기에, 성장하는 맛이 좋았고, 도전 욕구를 불태웁니다.
퀘스트 - 탐험 측면:
다키스트 던전 특유의 스트레스 유발 요소를 그대로 적용하여, 던전을 정찰/탐사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캐릭터가 점점 지쳐갑니다.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방 하나씩 하나씩 탐험하는 재미를 토큰 몇 개와 주사위로 구현하였고, 이 역시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지만, 고증을 위해... 라면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합니다.
퀘스트 - 전투 측면:
다키스트 던전의 전투와 유사하면서도 보드게임 특유의 보드-피규어-던전 기믹을 추가하였습니다.
PUSH/PULL을 통해 캐릭터 위치가 바뀌면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변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피규어의 위치가 이동되면서 특정 거리 범위의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변화했습니다.
굉장히 보드게임스러운(?) 매커닉이 잘 녹아들어 있어서 만족스러웠고, 이 부분에서 꽤 디테일한 잔룰이 들어가 있지만, 1 보스를 깰 때 즈음해서는 익숙해졌습니다.
상태 토큰:
글룸헤이븐을 해보신 분들은 바로 이해하시겠지만, RPG 및 던전 크롤링에서 상태 토큰의 복잡함/지저분함은 정말 뺴놓을 수 없는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키스트 던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출혈/중독, 버프/디버프, 기절, 방어, 피해반사, 저항, 면역, 회피 등의 다양한 상태들이 토큰/카드에 들어가 있고,
매 주사위를 굴릴 때 마다 다양한 상태들을 고려하여 적용해야 합니다. 심지어 상태 토큰은 글룸과 다르게 수 턴동안 지속되는 효과들도 있고, 중첩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더 복잡한 상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컴패니언 앱이 있었으면 어땠을 까...하는 절실한 마음이 있습니다...)
영지 방문 (정비) 측면:
캐릭터를 회복시키고, 치유하고, 정제하고, 강화시키는 다양한 요소들이 영지 내 들어있습니다.
PC게임과 꽤 유사하게 들어있어서 이질감이 없고, 군더더기 없는 정비 시스템이 꽤 좋았습니다.
정말 다양한 카드들:
카드의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질병 카드, 기벽 카드, 장신구 카드, 스킬 카드, 영지 카드, 퀘스트 카드, 보스 카드, 몬스터 카드, 문 카드, 던전 카드... 등등....
세팅과 정리의 난이도가 상당 . 매우 상당하며, 언어 요소 또한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특히 카드들과 전투/탐험 시스템이 서로 연관된 게 많다보니,
주사위 굴림 처리를 할 때 난감한 경우가 꽤 있습니다.
피규어 측면:
허허...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조형도 하나같이 완벽에 가깝고, 도색할 맛이 나는 피규어들이 아주 산더미입니다!! (이래서 사버렸습니다...하하)
몬스터 별로, 보스 별로, 캐릭터 별로 모든 피규어들이 있고, 특히나 그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게임에 아주 큰 플러스를 줍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