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전 아이와 함께했던 보드게임 -1부

더치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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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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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보드게임이라는 취미도 슬슬 대중화되고 있는 것 같고, 이제 저같이 20대 때 보드게임 취미를 시작했던 분들이 이제 어느덧 아이들의 아빠, 엄마가 되어가고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을 줄로 압니다. 사실 보드게임이라는 취미가 아이의 탄생이후 몇년간 거의 단절되는 경우가 많을 거 같네요. 저역시 단지 꾸준히 나오는 신상들을 지름으로 갈증을 조금씩 풀었다고 할까요?

뭐 육아와 병행하며 자투리시간을 잘 이용하는 커플도 계셨겠지만, 저는 두아이의 육아를 하면서 그렇게 짬내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렇게 몇년간 정신없이 지나보니 어느덧 아들은 4살이 되었고, 이때쯤부턴 아이를 슬슬 플레이어로 키워볼까하는 생각이 막연히 들게되었죠.

사실 아이가 없을때 거들떠보지도 않던 유아용 보드게임을 어느덧 검색하고 구입하게 되면서 선반 한 공간에 아이의 보드게임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는 점점 유아 전문 보드게이머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Geek의 1~100위의 보드게임은 선반 어딘가에 쳐박힌?채 말이죠.

그렇게 4년여가 지나며 아이는 8살이 되었고, 그동안 제법 많은 게임들을 플레이하게 되고, 이젠 전략게임도 돌리고 Top10도 정하게 되었네요. 그러다 문득 복기도 해보고, 혹여 앞으로 아빠, 엄마가 될 보드게이머분들에게 조금 공감이 될까해서 처음 아들을 보드게임을 접해보기 위해 해봤던 어린이용? 게임들을 간단하게 나마 생각나고 틈나는 대로 조금씩 간간히 리뷰해볼까 합니다. 어린이용 보드게임도 생각보다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굳이 평점을 매기지 않을까하다가 '재미'라는 요소로 평가를 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재미는 아이들을 위한 게임임을 감안하고 제가 느낀 재미입니다.

<재미>

5점 : 의외의 발견! 이 게임은 아이뿐 아니라 나도 굉장히 재미있다. 소장가치 충분!

4점 : 꽤 할만하다. 종종 꺼내돌릴만하다.

3점 : 나쁘진 않은데 쿨탐이 좀 필요할 것 같다.

2점 : 아이를 위해서 이정도의 희생은 감수하지 뭐. 가끔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가 있다.

1점 : 쿨탐 1년이상. 내 아이의 간절한 조름을 이기지 못할때만. 그냥 지인 선물용?으로 봉인.

** 참고로 따로 사진을 잘 찍지는 않는 편이라 모든 사진은 긱이나 다다이미지등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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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경]

1. 메모리 게임

4살 입문작. 흔히 아는 그 메모리 게임으로 보드게임을 시작한 것 같네요. 타일을 뒤집어 같은 모양의 한쌍의 동물을 찾아내는 굉장히 단순한 게임이죠.

그렇기에 4살 때 들이밀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게임중 하나라 생각됩니다.

사실 보드게이머에게 있어 재미는 그냥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시작하시는 게 맘 편합니다. 오히려 아이가 더 커서 진정한 메모리 대결을 한다면 그땐 게임성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서 필요한 것은 아이가 제대로 찾게 끔 도와주고, 이것저것 대충 뒤집고 던지는 것도 큰 아량으로 받아주고, 한쌍을 제대로 맞췄을때 물개박수와 같은 오버리액션이면 충분합니다.

재미 : 1.5

2. 코끼리 놀이터

사실상 아이에게의 보드게임의 시작같은 게임입니다. 4살아이에게 어떻게하면 보드게임이라는 통로를 열어줄 수 있을까하고 이것저것 4세 보드게임을 찾아보던중 가장 원초적인 재미인 주사위를 이용한 보드게임이 괜찮겠다 생각하고 있던 중 발견한 코보게의 '코끼리 놀이터' 입니다.

게임은 역시 상당히 단순합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숫자만큼 미끄럼틀 계단을 올라가고, 끝까지 올라가면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면서 아래에 깔린 선물을 하나 가져오는 거죠.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주사위의 한자리 수개념과 이와 매치해서 움직이는 말의 원초적인 기믹을 알려주기 좋았습니다.

당시 아이에게 들이밀어보니 주사위 던지고 올라가는 재미를 매우 좋아하더라구요. 당시 몇 달동안 꽤 많이 돌렸던것 같습니다. 나중에 미끄럼틀 일부가 파손되고, 선물 몇개는 어디로 갔는지 모를정도로 방에 나뒹굴게? 되었죠.ㅎ 결국 제가 나중에는 질려버려서 살살 도망다녔습니다.

몇 번 돌리다보니 큰 수와 작은 수의 장단점을 확실히 알게되서 1이 나오면 무조건 3이상 나올때까지 굴리는 자체 어드밴티지 룰을 가동하더라구요. 아무튼 주사위 수개념 익히기에 꽤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재미 : 1

3. 사다리게임(겨울왕국버전)

역시 흔히 아는 그 게임, 어렸을 적 국민게임 뱀주사위게임의 업그레이드 버전. 단순한 주사위에 마법카드를 추가하여 약간의 변주를 가미해놓음.

암튼 코끼리 놀이터 덕분이었을까요? 아이의 5세 최애 게임이 되어버린 겨울왕국입니다. 유아용으로 구입한 게임중 가장 뽕을 뽑은 게임입니다. 박스는 너무 너덜너덜해져서 4군데 모두 벌어진곳 테이핑을 했음에도 전체적으로 너덜너덜 되어버렸습니다. 아이가 7세까지 종종 들이밀었던 게임이죠. 4살부터 돌리다 보니 종이말은 아이의 손에 심히 손상되어 마트에서 겨울왕국 미니피규어로 교체해서 게임값만큼 피규어값이 들었습니다. 유아용에 업그레이드를 할줄은.. 그래도 그만큼 오래돌리고, 피규어가 종이말의 대체를 아주 톡톡히 해주었네요.

게임의 영향인지 몰라도 주사위와의 매칭을 통해 아이의 수개념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특히 덧셈개념에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초기 교육적인 면에서 추천드립니다.(코끼리놀이터 --> (생쥐파티), 사다리게임으로 이어지는 주사위 빌드업) 이를 통해 부루마불과 인생게임으로 뻗어가는 주사위 게임의 테크트리를 막 찍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 아이는 Goal이 확실히 보이는 이런 게임일수록 반드시 져줘야 되더라구요. 아니면 아이에게서 괴성과 눈물바다가...

재미 : 2.5

4. 루핑루이

덱스터리티 국민게임 루핑루이!!

아이들에겐 역시 덱스터리티류가 필요합니다. 버튼을 너무 쾅쾅눌러 몇개 색깔은 점프력이 주저앉은 그 게임.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수십번 하다보면 어느새 아이가 적당히 힘조절 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빠들은 적당히 아이들이 비행기 점프시킬 수 있도록 엉성하게 눌러줘야 오래할 수 있습니다. 승부욕이 발동해서 아이의 닭을 잡고, 아이가 비행기 구경도 못하게 하는 순간.. 알죠? 아직도 집에 모셔져있는 루핑루이, 아이있는 보드게이머 집에는 하나씩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5세아이에게 꽤 괜찮은 덱스터리티인 것 같습니다. 이것도 은근 많이 돌렸네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도 돌릴 수 있는 아주 좋은 게임!

좀 크고 나서 사촌들이 놀러오면 잠시 아이들끼리 놔둘 수 있어 좋습니다.

재미 : 2.5

5. 생쥐 만세(비바 토포)

생쥐만세까지 돌리게 된다면 5세 아이에게는 보드게이머의 피가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각 플레이어는 가운데 위의 자신들의 집을 떠나 한바퀴 돌아서 파란색 화살표의 치즈성까지 도달해서 맛있는 치즈를 먹는 게임인데요, 치즈를 많이 가져간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생쥐를 주사위 수만큼 옮기는데 이때 1을 굴리게 되면 고양이가 같이 움직이게 됩니다. 고양이는 멀리서 출발하기 시작하는데 만약 자신의 쥐가 고양이보다 뒤쳐지게 되면 잡히게 되고, 게임에서 잡힌 쥐는 탈락하게 됩니다. 2인기준 생쥐 5마리를 움직여야해서 확률적으로 2개정도는 잡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2~3개에 몰빵해서 끝까지 달릴건지 5개를 다 살리되 중간중간 네 귀퉁이에 있는 피신처로 가서 적은 치즈만 먹고 살릴지를 고민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처음에 한칸씩 움직이다가 중간의 화살표 위치를 지나는 순간 두칸씩 이동하기 때문에 후반부가면 긴장도가 더해집니다.

특히 고양이가 뒤에서 쫓아오는 상황이 아이들에게 몰입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쥐잡히면 울음바다가~~ '다시 굴릴꺼야' 시전이 가장 많이 나올 것 같은 게임이죠. 아이들 게임중에는 게임성이 괜찮은 편입니다. 저도 은근 고양이한테 안잡히려고 주사위 던지는게 긴장되더군요. 참고로 아빠들은 쥐 1~2개 빼고하는 어드밴티지도 괜찮습니다.

재미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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