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 & 지니의 2023 Top 100 - #☆1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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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8 오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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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위를 따로 뺐는지 궁금하실거예요.

올해는 다소 특별합니다. 처음으로 두 사람의 1위가 정확히 일치했거든요 ㅎㅎ

각자의 Top100에 추가해도 되었겠지만, 나름대로 특별한 기념을 하고자 글 하나로 합치기로 했습니다.

이번 글은 포맷을 살짝 달리하여,

1. 게임 설명을 따로 빼내고

2. 게임 선정 이유를 각자 서술하고

3. 뻘글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D

지금까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프닝 글은 1화에서 볼 수 있어요-!

너굴너굴 :

2023년 100-9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840&id=raccoon&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2023년 90-8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862&id=raccoon&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2023년 80-7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879&id=raccoon&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2023년 70-6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906&id=raccoon&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2023년 60-5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935&id=raccoon&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2023년 50-4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5003&id=raccoon&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2023년 40-3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community_post&bbs_num=25021

2023년 30-2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5041&id=raccoon&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2023년 20-1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5059&id=raccoon&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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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2023년 100 - 91위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841&id=jinhee0831&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2023년 90 - 81위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863&id=jinhee0831&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2023년 80 - 71위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878&tb=community_post

2023년 70- 61위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community_post&bbs_num=24905

2023년 60 - 51위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936&tb=community_post

2023년 50 - 41위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community_post&bbs_num=25002&comment=1&conum=1939005

2023년 40 - 31위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community_post&bbs_num=25022&comment=1&conum=

2023년 30 - 21위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community_post&bbs_num=25040

2023년 20 - 11위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community_post&bbs_num=25058&comment=1&conum=1941734

2023년 10 - 2위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5088&tb=community_post&view=new&pg=1

1. 오토배틀 챌린저스

너굴 & 지니 - [신규입성]

오토배틀 챌린저스는 다양한 종족과 캐릭터를 뒤섞어 만든 덱을 들고, 라운드마다 바뀌는 상대방과 깃발 뺏기 경쟁을 하는 게임입니다.

다소 정신없어 보이는 박스 커버이지만, 이만큼 게임을 잘 설명하는 그림이 있을까 싶어요.

플레이어는 기본덱을 하나씩 받고, 인원 수에 따라 정해진 횟수의 라운드를 진행하게 됩니다.

라운드 돌입 직전, 덱을 튜닝할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라운드가 진행될 수록 약한 A 덱부터 점점 강해지는 B와 C 덱에서 카드를 뽑아 정해진 장수만큼 선택하여 개인 덱에 추가하게 됩니다.

덱빌딩 게임이지만 카드를 손에 들진 않습니다.

잘 섞인 덱을 두고, 깃발을 빼앗긴 사람이 위에서부터 하나씩 공개하며 사용하는게 전부죠.

카드를 한장씩 공개하며 힘(숫자)를 합치다가, 상대방이 마지막으로 공개한 카드보다 합이 높아지면 깃발을 뺏어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이전 턴에 3과 7을 공개했다면 저는 카드의 합이 7 이상 될 때까지 카드를 뒤집어야 하는거죠.

이렇게 깃발을 뺏게 되면, 상대방은 자신이 사용한 카드를 벤치(보드의 옆쪽)에 종류별로 분류해둡니다.

만약 더 이상 뽑을 카드가 없거나, 벤치에 6종의 카드가 꽉 차서 더 이상 새로운 카드를 버릴 수 없을 경우 해당 라운드에서 패배합니다.

카드엔 다양한 효과가 적혀 있습니다. 공개하자마자 사용하거나, 벤치에 있을 때 활용하거나, 깃발을 보유한 상태여야 발동하는 등 다양한 조건도 달려있죠.

이렇게 정해진 횟수만큼 상대를 바꿔가며 진행한 뒤, 라운드에서 모은 승점 + 카드 효과로 얻은 승점 합하여 가장 많이 모은 두 사람이 최종 라운드에서 다시 맞붙습니다.

여기에서 승리한 사람이 진정한 승자가 되죠.

카드에 있는 효과를 적용하는게 다소 번거로울 뿐, 진행은 굉장히 빠르고 간결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가 '동시에'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 게임을 진행한다는 점이 독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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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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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 게임을 4위에 두었습니다. "이게 맞는건가? 그 많은 게임을 제치고 이게 4위가 맞아?"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좀 더 해보았습니다. 할 수록 정말 재밌다고 느꼈어요.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1위에 넣기로 했죠.

솔직하게 털어놓는데, 처음 규칙만 보았을 땐 너무 유치해 보였어요.

1. 배경과 따로 노는듯한, 공을 들인게 맞나 싶은 캐릭터 디자인(덩그러니 개 한마리 그려놓고 카드 이름이 "개"가 뭡니까...).

2. 서점 구석에 꽂혀있을 것 같은 옛날 만화책 풍의 일러스트.

3. 전략이라곤 거의 없는 전투방식.

4. 카드 만들어놓고 한다는게 고작 깃발뺏기.

5. 점수 계산은 단순 덧셈.

6. 무작위로 뽑힌 카드에서 1-2장 넣는게 전부인 덱빌딩.

도대체 뭘 노린거야? 싶은 생각이 가득했죠. 그런데 막상 게임을 해보니 생각외로 모든 요소가 잘 어우러지고 있었어요.

제가 가졌던 오해를 하나씩 셀프반박 해보자면,

1. 배경과 따로 노는듯한, 공을 들인게 맞나 싶은 캐릭터 디자인(덩그러니 개 한마리 그려놓고 카드 이름이 "개"가 뭡니까...).

> 오히려 캐릭터가 배경과 따로 놀아서인지, 역방향/옆으로 카드를 보아도 어떤 카드인지 인식이 생각보다 편합니다.

> 카드 중심에 그려진 물체만 보아도 "아 그 캐릭터?" 하고 바로 알 수 있죠. 그래서 '비슷한 카드가 두 세개쯤 있지 않았나? 그 카드인가?' 같은 생각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2. 서점 구석에 꽂혀있을 것 같은 옛날 만화책 풍의 일러스트.

> 마찬가지입니다. 그림이 큼직하고 채색이 상당히 단조로운 편이다보니 카드인식이 생각보다 잘 됩니다.

> 반대의 경우 MTG와 넷러너를 들 수 있겠네요. 일러스트는 정말 멋지지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비슷한 느낌의 일러스트가

> 그려진 카드가 많다보니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착각할 일이 많습니다. 드래곤 덱이나 공룡 덱을 만나보면 비슷한 파충류를 계속 보게 되는 느낌도 있어요. 이름은 또 어찌나 어려운지...

3. 전략이라곤 거의 없는 전투방식.

> 제가 완전히 잘못된 판단을 내렸습니다.

> 카드간의 시너지와 등장 타이밍에 따른 효율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벤치를 적극적으로 비우는 덱. 힘으로 찍어 누르는 덱. 벤치에 놓인 카드와의 연계를 노리는 덱. 상대방에게 쓰레기 카드를 자꾸 넣어주는 덱 등 어느정도의 전략적 선택지는 존재합니다.

> 다만 게임 내 카드 풀이 많지 않아 어느정도의 전략 고착화 현상은 있을 수 있긴 해요.

4. 카드 만들어놓고 한다는게 고작 깃발뺏기.

> 의외로 이 점이 굉장히 좋았어요. 웬만한 카드게임은 상대방의 라이프를 0으로 줄이는게 국룰인데다 그 과정이 일방적이어서 긴장감이 없을 때가 있어요.

> 하지만 챌린저스에서는 라운드마다 최소 5-6번 정도는 깃발을 뺏고 빼앗기게 됩니다.

> 결과에 따른 피드백이 굉장히 크고 빠른데다, 마지막 순간에 누가 깃발을 가지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굉장히 몰입을 쉽게 할 수 있어요.

5. 점수 계산은 단순 덧셈.

> 이게 정말 좋았어요. 복잡하게 피해량 / 방어량 / 회복량 같은걸 계산하지 않고 그냥 힘의 총합으로 전부 퉁치니 진행이 빠릅니다.

6. 무작위로 뽑힌 카드에서 1-2장 넣는게 전부인 덱빌딩.

> 가져올 수 있는 카드의 수가 제한되어 있으니, 유의미한 효과를 가져올 카드를 신중하게 고르는 재미가 생깁니다.

덱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것도. 귀찮은 덱섞기도 거의 없는 것도. 카드를 뽑아서 바로 쓰는게 전부이기에, 강한 덱이라도 순서가 꼬이며 약한 덱에 격침 당할 수 있단 점도. 카드에 있는 특징 때문에 덱마다 서로 물고 물리는 상성이 생긴다는 점도. 이런 요소 하나하나가 다 재밌어요.

다양한 TCG, CCG, LCG, 심지어 이런 장르를 하나의 메타를 다룬 게임(밀레니엄 블레이즈)을 접해본 사람으로써, 확실히 내가 게임을 이끌어간다는 느낌은 부족합니다. 괜히 "오토배틀" 이라고 불리는게 아니예요. 카드가 뒤집히며 알아서 굴러가거든요.

처음에 이 게임을 얕보았던 이유도, 제가 지금까지 접했던 게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보이는 결정권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저를 제대로 비웃은 게임이었습니다. 그것을 증명하듯 아레나에서 틈만 나면 이걸 하고 앉아있네요.

사람들은 사람이 많을 수록 재밌다고 하지만, 저는 소규모 인원으로 해도 재밌어요. 오히려 같은 사람을 자주 만나니까 '너 아까 이런 덱 가지고 왔지? 이번엔 이겨주마.' 하며 도전욕구가 불타오르더라구요.

온갖 전략/전술을 진득하게 파며 덱을 구축하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호불호가 매우 갈릴만한 게임이긴 해요.

하지만 저는 극호입니다. 정말 재밌게 즐기고 있어요. 비치컵도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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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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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스는 처음 오프라인이 아닌 아레나에서 접했어요. 이미 출시된 게임인 건 알고 있었지만 관심이 사실 없었고, 올 한해는 아레나에서 이것저것 해보기가 하나의 목표였거든요.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한 게임인데 정말 잭팟이였어요. 아니.. 이렇게도 게임이 돌아가네? 싶더라구요. 플레이어가 능동적으로 하는 건 사실 카드를 뽑아 고르고 덱을 구성하는 것 밖에 없는 데 이것만으로 게임을 이렇게 재밌게 만들었다니 충격이였달까요? 오토 배틀을 이렇게 잘 구현해냈다는 거에 감탄을 했던 거 같아요.

저는 평소엔 보드게임외에 다른 게임은 거의 즐기지 않는 편이라 관심이 없는 편인데 딱 두 가지 게임은 보드게임만큼이나 푹 빠져서 즐겼던 적이 있어요. 그 중 한 개가 바로 오토체스였어요. 챌린저스를 하고 바로 예전에 재밌게 했던 오토체스류 게임들이 생각나더라구요. 이런 장르의 게임들을 하면서 요런 것들로 보드게임이 나오면 참 재밌을텐데 못 나오겠지? 라는 대화를 지인과 했던 것도 생각이 나요.

그런데 나왔네요. 정말 보드게임의 세계는 무궁무진한가봐요

이 게임이 나한테 왜 이렇게 재밌나 했더니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저는 약간 뽑았을 때 대박이 터지고, 패를 만드는 그런 장르 게임에 미치는 편인가봐요.(약간의 도박성을 좋아하는..? ㅎㅎㅎ) 필요한 카드를 찾으려고 두근두근하며 카드를 뽑았을 때 원하는 게 안 나오면 탄성이 나오고 원하는 카드가 나오면 싱글벙글하게 되는 그런 분위기 자체가 너무 즐거워요.

처음을 온라인으로 접했다보니 오프라인에 대한 우려가 살짝 있었어요. 이게 오토배틀 대전 게임이다 보니 카드를 뽑고 고르는 페이즈를 제외하곤 온라인이 자동으로 슉-슉 처리해주는데 오프라인은 좀 귀찮을 거 같고 결정적으로 8인까지 지원해주는데 오프라인으로 할 경우 1:1 상대방이 계속 바뀌려면 자리를 계속 바꿔야 하거든요.

이런 우려완 달리 오프라인으로 했을때도 정말 재밌었어요. 오히려 자리를 바꿔가며 북적북적하는 재미 + 같이 탄식하며 환호하는 그 재미로 분위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거든요

Top10에 오른 게임 다 너무나도 훌륭한 게임이지만 오토배틀 챌린저스는 저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고 올해 온-오프라인 통틀어서 가장 많이 한 게임이기도 했기 때문에 2023년 저의 1등 게임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저나 너굴너굴님과 순위가 같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리스트가 이렇게 확연하게 다른데 1등이 같다니요. ㅋㅋㅋㅋ

아, 추가로 최근에 오토배틀 챌린저스 비치컵을 돌렸는데요.

제발.. 한글판 나와주세요!!!!!!

또다른 세트가 나온 것만으로도 정말 여러 조합이 나오면서 새로운 컨셉이 마구마구 나옵니다.. 진짜 오토배틀 챌린저스는 스탠드 얼론이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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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뻘글

너굴 >>

드디어 끝났습니다.

올해도 무사히 매듭 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할 때는 그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없는데 말예요.

이제 마음껏 글을 쓰는 자유도 끝!

나를 내려놓고 육아와 가정을 책임지는 한 명의 아빠, 사회적으로 더욱 성장하고 싶은 한 명의 성인, 게임을 하며 놀고 싶은 한 명의 어린이 마음사이에서 방황해야 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 또한 다양한 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며 새로운 한 해를 보내시겠죠.

어느 쪽에 더 중심을 두시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멋진 2024년이 되길 바랍니다.

올해도 함께 해주셔서 즐거웠어요!

지니님도 바이! 고생 많았어요!

여러분들도 바이바이! 길고 긴 글을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니 >>

너굴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는 조만간 개인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보드게임 관련 수다 방송이 컨셉으로 갈 생각인데 여러가지 고민중에 있어요!

그냥 방송을 하는 걸 좋아하고 수다를 떠는 것도 좋아해서 재밌게 해보려구 합니다.

예정은 1월인데 만들게 되면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조그만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아직 유튜브 채널 이름을 못 정했어요. 이게 지금 못 만들고 있는 사소하지만 꽤 비중있는 이유 중 한 갠데..

좋은 이름 추천해주실 분 있으실까요? 지니, 신작, 보드게임등등 아무튼 어떠한 컨셉도 좋으니까 혹시 아이디어가 샘솟는 분이 있다면 댓글로 추천 부탁드릴게요! ㅋㅋㅋㅋㅋ

너굴너굴님에게 한번 물어봤는데 영.. 센스가..안되겠더라구요.

감사합니당!ㅋㅋㅋㅋㅋㅋㅋ

너굴 >> 아니, 유튜브 채널명으로 "맨날지니?" 가 뭐 어떻다고...

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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