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 서커스가 룰이 다른 버전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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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6 03:34

어제 벼룩 서커스를 한글판으로 돌렸습니다. 특수 카드 중에 '카드를 주세요'라는게 있는데, 제가 읽은 한글판 룰북에서는 어떤 한 사람을 지목하고 그 사람이 자기가 필요 없을 것 같은 카드 하나를 골라서 주는거라고 했는데, 이미 게임을 다른데서 배워왔던 어떤분이 카드 숫자를 정하고 그 숫자를 받는거라고 하더라구요. 일단 한글판 룰에는 그런게 없어서 일단 제가 알고 있는대로 플레이 한 후에 집에 와서 리오그란데 홈페이지에 있는 영문판 룰북을 확인해 봤더니 특수 카드 룰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리오그란데 영문판 룰의 경우

1.'마음껏 펼치세요'에서 중간에 다 안 펼치고 멈출 수 있습니다. 한글판은 무조건 같은 색깔이 나올때까지 펼쳐야 합니다.

2.'마음껏 펼치세요'에서 특수 카드가 나오면 버립니다. 한글판은 특수 카드가 다시 나오면 새로 나온 특수 카드 룰을 따릅니다.

3.'마음껏 펼치세요'에서 마지막에 나온 같은 색깔 카드를 버리지 않습니다. 대신 펼친 사람이 그 마지막 카드를 가져가지 않으면 그 카드는 버려집니다. 같은 색깔인 마지막 카드는 무조건 버려집니다.

4.'카드를 주세요' 룰이 좀 복잡한데, 위에서 언급한대로 카드 숫자를 정해서 가져가진 않고 카드 색깔을 하나 부르고 시계 또는 반시계 방향을 정합니다. 그래서 그 방향으로 첫번째 플레이어부터 해당 색깔 카드가 있으면 그 카드를 주고 없으면 다음 플레이어로 넘어갑니다. 한글판은 그냥 한 명 지목해서 그 사람이 카드 한 장 주면 됩니다.

한글판으로 플레이 하는 동안에도 '카드를 주세요'가 '카드를 가져가겠습니다'보다 약하다고 생각해서 (파티게임에서 이런게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좀 의아했었는데 '카드를 주세요' 룰이 원래 저런거라면 좀더 납득이 될 것 같습니다.

한글판 만드신 구텐베르크님의 설명할렘 동영상을 확인해봤는데 한글판이 독문판하고 정확히 룰이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긱을 뒤져봤더니 말씀하신대로 오리지널 독일판 룰은 현재 한글판 룰하고 정확히 같습니다. 그러니까 리오 그란데가 룰을 수정해서 자기들만의 영문판 룰을 만든겁니다. 지금 구할 수 있는 영문판인 Grail games에서 다시 나온 버전은 독일 오리지널 룰을 지키고 있고 일본판인 여름의 보물도 오리지널 룰을 따르고 있다고 하네요.

저는 처음에 한글판이 룰을 바꾼 줄 알고 기겁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쓰면서 알아보니 룰 개정은 리오그란데가 한거군요. 예전에 있던 D모사의 사태는 실수를 의도로 포장한거라서 직접 비교가 어렵지만 리오그란데의 룰 개정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사실 '카드를 주세요' 룰은 리오그란데 버전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PS. 한글판 룰북을 확인하려고 구글 검색을 했더니 펀샵 상품 소개 페이지가 나오는데 룰에 틀린게 좀 있군요. 카드 장수도 77장에서 88장으로 왔다갔다하고 트리오 등록도 따로 없네요. 이왕 설명을 따로 만들거면 잘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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