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Churchill) 보드게임 소개 및 전술 TIP

제이제이

881

2023-12-26 오후 4:24

IP: 218.51.***.***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0

처칠은 워게임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에 맞서는 영국, 미국, 소련 세 국가 간의 연합과 경쟁에 대한 갈등을 다룬 정치 게임이다.

테마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테마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와 함께 큰 인기가 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boardgamegeek 워게임 순위 42위, 전략 게임 순위 409위에 랭크되어있는 GMT에서 발매한 마크 허먼(Fire in the Lake, Empire of the Sun, Washington's War, For the People 등) 작가의 수작이다.

메인보드: 협상 영역/군사 영역

메인보드는 크게 협상 영역(좌)과 군사 영역(우)으로 나뉜다. 플레이어는 영국(처칠), 미국(루스벨트/투루먼), 소련(스탈린)의 리더가 되어 21명의 스태프(21 장의 스태프 카드)과 함께 주어진 이슈(issue) 들에 대한 결정권을 획득하기 위한 치열한 미팅을 하게 된다.

제법 거창하게 표현되었지만 사실 기본 시스템은 모든 플레이어가 동시에 카드 한 장을 내고 주어진 각 스태프 카드에 있는 능력에 따라 줄다리기 방식으로 (초기 중앙에 배치된) 이슈들을 내 쪽으로 끌어와 결정권을 획득하여 다음 군사 단계에서 군사 영역에 그 결과를 반영하는 꽤 심플한 진행이다.

주요 이슈들은 각국의 군대 배치, 생산력, 다른 나라에서의 영향력과 정치력, 원자폭탄 개발 등으로 유럽과 태평양으로 구분되는 두 개의 군사 영역에서의 독일과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한 트랙 전진의 원동력이 된다.

당연히, 마지막 플레이어가 최종 결정권을 획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초반 선잡기가(선의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카드를 내야 하기 때문에 선이 마지막 카드를 낼 확률이 높다) 역시 중요하며 각 국가의 고유 특성에 따라 이 부분은 영국이 다소 유리하다.

* 각 국가의 고유 특성: 영국은 처음 어젠다 시 +1, 미국은 동률 시 우선, 소련은 논쟁 시 +1

리더 카드(능력치는 높지만 그에 따른 페널티도 있다)

문제는 게임의 목표가 무조건 자신의 이익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추축국을 물리쳐야 하고 1등과 꼴찌의 점수 차가 너무 벌어지게 되거나, 독일과 일본을 항복시키지 못하는 등의 제대로 연합 플레이를 못하면, 2등 또는 꼴찌 3등 조차 승리할 수 있는 조건들이 발동되기 때문에 적절한 협상과 눈치싸움을 자연스레 유도하게 된다.

현재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점수를 고려하지 못하는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는 추축국의 항복으로 갑자기 게임이 끝나 버리고 분명 자신이 이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종 승자가 되지 못하는 경우를 맞는다면 이 게임에 대한 첫인상이 비호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노련한 플레이어에겐 현재의 불리한 상황을 타개해 역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재밌는 게임으로 느껴질지도...

유럽 및 태평양 전선에 군대를 보내어 독일과 일본을 점령함과 동시에 원자 폭탄 개발도 해야 하고, 게임 종료 시 직접 승점이 되는 나머지 국가들과 식민지에서의 정치적 영향력도 선점해야 하는 상황들 때문에

- 어떤 이슈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것인가

- 준비된 이슈들 중에서 반드시 획득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아니면, 특정 다른 플레이어에게 밀어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결정된 이슈가 어떻게 전선에 영향을 끼칠 것인가

- (상대방 전선 트랙 포함) 집중해야 할 트랙은 어디인가

등을 고려한 예측 플레이가 요구된다.

직접 플레이어끼리 협상하는(소위 입터는) 상황들이 연출되는데, 이는 복잡한 상황 전개를 이해한 후 본인에게 유리한 다음 단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진지한 구슬림과 혼신의 블러핑이므로 마냥 파티게임이라고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

처칠 보드게임 플레이

전술 TIP

본 내용은 마크 허먼 작가의 블로그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되었다.

1. 선두 국가의 주요 이슈 제거

미국과 영국의 별도 생산 이슈에 추가로 각 플레이어는 제한된 자신의 생산량과 직접 공격 이슈를 가지고 있다.

어느 플레이어가 게임을 주도하고 이를 제지하기 어렵다면, 나머지 두 플레이어들은 그 플레이어가 자신들의 이슈를 가져가더라도 선두 국가의 주요 이슈들을 (공조하여) 가져와 해당 효과를 상쇄시킬 필요가 있다.

2. 플레이 순서 고려

각 국가는 고유의 특성이 있다. 영국은 처음 이슈와 선을 정하는 어젠다 시 스태프 카드의 수치를 +1 특성이 있기 때문에 회담의 마지막은 항상 처칠이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이는 상당히 위압적인 능력이므로 미리 알고 대처하자.

- 원자폭탄 연구 트랙은 개발된 한 칸마다 소련에게만 승점 3점을 준다. 영국이 어젠다에서 선인 경우 소련은 원자폭탄 연구 이슈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고, 이 경우 논쟁(debate) 없이 가져갈 수 있는 스탈린의 특수 능력을 잘 활용하자.

- 각 플레이어들은 능력 수치 5인 스태프 카드를 4장씩 가지고 있다. 영국이 선을 잡기 위해 처음 어젠다 시 5수치 카드를 사용했다면 후반부 미팅으로 갈수록 그 힘이 약해질 수 있다. 만일, 5수치 카드를 뽑지 못했고 이미 높은 수치의 카드를 사용했다면 리더 카드를 사용해서 협상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 아울러, 주사위에 따라 6수치도 될 수 있는 참모장(chief of staff) 카드도 적절히 활용해 당신의 운을 시험해 보자.

- 잘못된 버림: 어차피 영국이 첫 어젠다 시 승리하여 선을 잡을 것이기 때문에 낮은 수치의 카드를 버리려고 한다면 이는 실수이다. 첫 어젠다 시 가장 큰 수치와 가장 낮은 수치의 차이만큼 승자의 이슈 트랙에 놓기 때문에 그 이슈를 되찾아오기 어렵게 된다. 승자의 첫 번째 선택 이슈가 가능한 한 한 칸 또는 낮은 트랙에 놓이도록 신경 쓰자.

- D-Day와 소련의 일본 전쟁 선포 부분도 잘 고려하자.(이하 내용 참조)

3. 논쟁

논쟁은 단 한 번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앞 턴 플레이어가 패스해야만 다음 플레이어에게 논쟁의 기회가 올 수 있음을 알자.

소련은 논쟁 시 +1 특성(스탈린은 제외)이 있다. 만약 소련이 너무 강해지면, 나머지 두 플레이어는 더블-팀을 만들어 낮은 수치로 미리 논쟁을 해버림으로써 소련에게 논쟁의 기회조차 주지 않아 이슈를 확보할 수 있다. 당연히, 소련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대상 국가를 바꿔 적용하자.

4. 마지막 턴 순서의 이점을 제거하라

초기 어젠다 시 선을 잡게 되면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슈를 끌어옴은 물론 마지막 턴 순서를 가지게 되어 이슈 획득 확률이 더 높아지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나머지 두 플레이어도 원하는 두 이슈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선을 잡은 플레이어에게 치명적이거나 더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슈를 올려 마지막 턴 순서 플레이어에게 갈등의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즉, 만약 영국이 D-Day를 허용하는 것을 원치 않으면 D-Day, UK Directed Offensive, UK Productrion, Global 이슈들을 추가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자.

5. Zero-sum 점수 획득

처칠 게임은 누적되는 승점 방식이 아니다. 이것은 여러 측면에서 보이는 승점 차이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맵에는 22개 국가와 식민지가 있고 정치적 영향력(실린더)을 올리게 되면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다. 3명의 플레이어가 8, 7, 7로 국가를 분할하여 차지하고 있다면 결국 승점 3점 차이인 것이다.

군사 측면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당신이 독일로 향하는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면 큰 문제이긴 하지만 그만큼 다른 곳에서 점수를 잃지 않고 있다면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렇게 나쁜 상황도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전체 승점에서 부족하게 될 점수 차이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한다.

6. 2등이 좋다

추축국이 모두 항복한 경우, 1등과 꼴찌의 점수 차가 20점 넘게 차이가 나면 1등의 점수와 나머지 둘의 합산 점수를 비교해서 1등의 점수가 더 크면 1등이 승리, 그렇지 못하면 2등이 승리하는 조건이 있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주어진 상황을 보고 2등을 유지할지를 잘 판단하자.

소감

처칠 보드게임.

3인 전용 협상 게임의 대표라는 나름의 명성도 있고, 이런 부류의 게임 경험이 적은 필자에겐 함께 하는 플레이어들과 직접 협상하고 눈치 보는 분위기가 독특하고 재밌게 느껴져서 좋았다.

위에서 스스로 언급한 전술 TIP을 잘 고려하여, 다음엔 좀 더 수준 높은 플레이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제이제이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